소금, ‘얼마나’ 보다 ‘어떤 것’이 중요
소금, ‘얼마나’ 보다 ‘어떤 것’이 중요
  • 장윤진 기자
  • 승인 2014.01.24 01: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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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랄 높은 ‘국내 천일염’ 권장… 가공식품 사용 소금 ‘확인 필수’

현명한 소금섭취에 대한 고찰

 

▲ 국내산 천일염의 높은 미네랄 함량은 햇볕과 바람으로 바닷물을 자연증발 시키는 생산방식 때문이다.

 

사람이 음식을 먹지 않고는 버틸 수 있지만 소금과 물은 먹지 않고는 버틸 수 없다. 특히 소금은 세포막 전위차의 유지, 체액의 삼투압유지, 신경세포의 신호전달, 영양소 흡수 등 생체의 다양한 기능유지에 관계하고 있다. 이처럼 소금은 우리의 생존을 위한 필수 영양소이다.

그러나 최근 “소금섭취로 인해 건강의 여러 측면에서 좋지 않아 제한해야 한다”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 소급섭취 제한은 선별적으로 해야한다”는 전문가의 엇갈린 주장이 계속돼 소비자들의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소금 관련 논쟁 ▲저나트륨 소금 ▲외국ㆍ국내 소금 ▲일반ㆍ천일염 등을 비교ㆍ분석했다.


연구자 목포대학교 천일염연구센터 함경식 소장

미국의학학술원(IOM)은 지난해 5월 ‘소금을 너무 적게 섭취하면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며 ‘하루에 2300mg Na (5.8g 소금) 이하의 섭취를 권하였으나 지금은 이 기준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의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또한, 미국 의학협회지에 보고된 논문에 의하면 3681명을 세 그룹(소금을 많이 먹은 그룹14.6g, 중간그룹 9.65g, 적게 먹은 그룹 6.2g)으로 나누어 약 8년에 걸쳐 조사한 결과 적게 먹은 그룹의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제일 높았다. 그 다음이 중간그룹, 소금을 많이 먹은 그룹의 사망률이 제일 낮았다는 보고가 있다.

하지만 이들 논문에서 사용된 소금은 대부분은 일반 소금이 아닌 미네랄이 높은 ‘천일염’을 이용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저나트륨 소금, 좋은 소금?
소금을 섭취할 경우 소금으로부터 오는 여러 문제가 줄어들 수도 있다. 최근 저나트륨 소금의 인기가 높다. 하지만 저나트륨 소금의 대부분이 나트륨 대신에 염화칼륨(KCl)을 넣은 것이다. 국내에서 팔리고 있는 저나트륨 소금은 회사에 따라 다르지만 28~62%의 많은 양의 염화칼륨을 함유하고 있다.

칼륨을 많이 섭취할 경우 잉여분은 신장에서 배출된다. 신장이 정상인 사람의 경우 문제가 없다고 하나 신장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칼륨 배설이 제대로 되지 않아 혈액 중에 칼륨 농도가 높아져 ‘고칼륨혈증’을 일킨다. 그리고 근육마비, 심장마비 등을 일으켜 심각한 상황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이뿐만 아니다. 현재 저나트륨 소금을 만들 때 대부분 미네랄이 거의 없는 암염이나 정제염이 사용된다는 것이다. 또한, 칼륨을 첨가한 저나트륨 소금은 일반소금과 비교해 혈압에 미치는 영향에 차이가 없다. 이와 같은 사실을 종합했을 때 저나트륨 소금은 결코 좋은 소금이라 할 수 없다.

외국 소금, 미네랄 ‘정제염 수준’
한편 국내의 유명 백화점에서는 외국 유명 소금이 높은 가격에 진열되고 있다. 하지만 연구·분석 결과 이들 소금의 대부분이 미네랄 함량이 거의 없고 염화나트륨 함량이 98%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정도의 염화나트륨 함량은 암염, 정제염과 마찬가지 수준이다.

그러나 국산 천일염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게랑드 소금보다도 나트륨 함량이 7~8%나 적고 몸에 좋은 각종 미네랄성분이 3배나 많다. 덧붙여 외국 소금 60가지와 국내산 천일염의 미네랄 함량을 비교한 결과 국내산 천일염보다 미네랄 함량이 높은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이는 국내산 천일염의 독특한 생산방법 때문이다. 외국 천일염의 대부분은 대규모 염전에 바닷물을 대량으로 가두고 1~2년마다 생산하는 반면 국내 천일염은 염전에서 햇볕과 바람으로 바닷물을 자연 증발시켜 만든다.

국내 천일염, 마그네슘 부족 해소
국내 천일염의 특징은 마그네슘 함량이 소금의 약 1% 함량 돼 있다. 이 양은 미네랄 함량이 높다고 알려진 프랑스 게랑드 소금보다도 약 2.5배 더 많은 양이다.

한국 사람의 경우 하루에 평균 약 13g의 소금을 섭취 한다. 만일 국내 천일염을 먹을 경우 하루 약 130mg의 마그네슘을 섭취하는 꼴인데 이 양은 성인의 경우 하루 마그네슘 권장량이 약 400mg 인 것을 고려할 때 하루 필요양의 약 1/3을 소금으로 섭취하는 셈이다.

즉, 한국산 천일염을 사용한다면 마그네슘 결핍을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하루 평균 13g인 한국의 소금섭취량은 높은 편에 속한다. 그러므로 소금섭취를 줄이는 정책은 계속하며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좋은 소금섭취를 권장하는 것을 같이 병행해야 할 것이다.

미네랄 없는 소금 ‘질병원인’
이처럼 소금 종류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다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전혀 없다. 하지만 미네랄이 없는 소금을 먹는 경우 거의 모든 질병의 원인이 되는 산화스트레스, 염증반응 등이 증가한다. 그러므로 좋은 소금을 먹어야하는 필요가 있다.

한편 많은 사람들이 직접 먹는 소금은 좋은 소금을 먹으려고 신경을 쓰는 반면 라면 등 가공식품에 무슨 소금을 썼는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 우리가 섭취하는 소금의 80%는 가공식품에서 온다. 가공식품에는 대부분 암염 또는 정제염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므로 건강을 생각한다면 앞으로 가공식품에 어떤 소금을 썼는지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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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duek 2014-01-29 09:39:26
'함양'이 맞는 표현인가요? '함량'이나 '함유량'이 아닌 '함양'이라고도 표기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