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만 군급식, 어머니가 지킨다
60만 군급식, 어머니가 지킨다
  • 장윤진 기자
  • 승인 2014.04.18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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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급식 모니터링, 개방·공유의 심볼… 생산업체 견학 등 홍보대사 역할

■ 방위사업청 ‘어머니 장병급식 모니터링단’ 면접 현장


지난 15일 특별한 어머니 급식 모니터링단 모집 면접이 있었다. 바로 방위사업청(청장 이용걸)에서 ‘어머니 장병급식 모니터링단’을 모집, 1차 서류심사를 거쳐 2차 최종면접을 한 것. 이번 방위사업청 급식 모니터링단은 지금까지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던 ‘군 급식 개방의 초석이 될 이라는 예상’과 ‘외부에 보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4:1의 경쟁률을 보인 이번 모니터링단 모집 현장을 단독으로 취재했다.

방위사업청(청장 이용걸, 이하 방사청)은 지난달 24일부터 4일까지 ‘어머니 장병급식 모니터링단 1기(이하 장병급식 모니터링단)’ 서류접수를 마감하고 지난 15일 면접을 시행했다.

방사청에 따르면 50여명의 서류접수에서 선정된 24명의 어머니는 2차 면접을 통해 12명이 선정된다. 그리고 4명씩 3팀으로 이뤄 5월부터 12월까지 약 7개월간 ▲장병 먹을거리 모니터링 ▲장병급식 생산업체 견학 ▲콘텐츠 제작 및 온라인홍보 등을 하며 방위사업청 어머니 홍보대사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개방·공유로 군급식 오해 불식
이번 장병급식 모니터링을 총괄한 방위사업청 장비물자계약부 김영산 부장은 모집 계기에 대해 “지난해부터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의 노력과 부처 간 소통 및 협업으로 장병급식의 안전과 신뢰를 향상한 것에 대해 전행정부 주관 정부 3.0 정책 우수사례로 채택된 바 있다”며 “특히 그동안 소통과 협업으로 장병 먹을거리의 안전과 신뢰의 기반을 튼튼히 쌓았다면 이제는 개방과 공유를 통해 장병급식의 오해와 불신을 해소시켜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국민적 관심에 대해 따뜻함과 친숙함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갈 때이기에 장병급식 모니터링단도 그 연장선에서 진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자·경험자 등 경력 다양
장병급식 모니터링단에 신청한 어머니들의 경력 또한 평범하지 않다. 식품경험자, 관련학과 전공자, 학교급식 모니터링 경험자, 병무청 시정활동을 했던 어머니가 대다수였다.

그래도 면접 분위기는 대체적으로 비장함과 엄숙함이 공존했다. 이색 풍경도 연출됐다. 장병 아들을 둔 어머니답게 우렁차게 “충성”를 외치는 어머니, 해병대를 연상케 하는 빨간 의상을 입은 어머니, 눈물을 보이는 어머니까지 각양각색이다.

면접에 임한 김영산 부장을 비롯해 ▲강영현 급식유류계약팀장 ▲김종태 공군대령 ▲홍미루 서기관 ▲손은주 서기관 ▲김미옥 서기관은 2차 면접을 통해 장병급식 개선에 대한 참여 의지, 활동계획에 대한 비전을 중심으로 심사했다.

삽? 군급식 용어 개선 필요
특히 “장병급식 모니터링단에 선정된다면 어떤 포부로 임할 것인가?”라는 면접관의 질문에 1년 후 군대에 가는 아들을 둔 숙명여대 영양학과 이유숙 교수는 “군 급식의 투명성을 중심으로 홍보할 예정”이라며 “영양학 전공자인 만큼 식단에 비중을 두고 살펴볼 것이다”고 대답했다.

이어 “군 급식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는 ‘삽’ 등을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용어개선 프로젝트도 제안해 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60만 군인 母 대표할 터… 포부
군급식에 대해 평소 느낀 사항을 솔직하게 전하는 어머니도 있었다. 이병 아들을 둔 한 어머니는 “아들에게 급식 맛있느냐고 물어보면 맛있다고 대답하면서도 매일 빨간 고기(고추장 불고기)만 나온다고 한다”며 “신선 식재료 사용 여부에 관해 확인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어머니는 “군급식은 군인이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와 불안정한 심리를 해결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라며 “이에 합당한 건강한 급식, 신선한 급식이 제공되고 있는지 60만 군인의 어머니를 대표해 모니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에 대해 강영현 팀장은 “국방부, 방사청은 장병들이 안심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먹을거리 공급을 위해 장병급식비 4.3% 인상, 민간조리원 채용, 천연 조미료와 제철과일 보급 확대, 급식 안전 및 위생관리 강화 등 장병들의 건강한 식생활 개선을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관·군 협업 선례 될 듯
이번 면접을 추진한 방사청 김영산 부장은 면접에 참여한 어머니들께 “어머니 장병급식 모니터링단 추진과정에 여러 가지 어려움도 많았지만 민·관·군이 참여해 소통과 협업, 개방과 공유의 실천을 통해 정부 3.0의 진정한 가치를 구현하는 국민 참여정책의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장병급식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기대가 높은 만큼 최종 선정 후 다양한 활동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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