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을 이용한 급식지도로 편식을 잡자
칭찬을 이용한 급식지도로 편식을 잡자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08.08.2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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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순 안산 해양 초등학교 영양사

▲ 안영순 영양사가 방과후 아이들의 손을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어렸을 적 이맘때면 엄마가 양푼 한가득 뜯어오신 상추에 고추장 쓰윽 발라 입 안 가득 우겨넣던 소박하고도 정겨운 밥상이 생각납니다. 다른반찬 없이도 고추장, 된장 하나면 꿀맛이던 그 시절이 그리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끔 그때가 생각나 상추와 고추장으로 식탁을 차리면 우리 아이들은 두 눈 크게 뜨고 고기부터 찾아요. ‘고기도 없는데 상추가 왜 있냐?’는 거죠. 고기 없이는 야채도 먹지 않는 아이들을 보며, 한창 영양 공급과 입맛을 형성하는 시기의 초등학교 영양사로써 더욱 고민이 생깁니다. 아니 나에게는 평생 해결해야 할 커다란 과제입니다. 또 요즘 먹을거리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로 걱정이 많은 때라 안전한 음식을 먹이고자 고민하게 됩니다.

저는 늘 잠들기 전과 아침에 눈을 뜰 때, 그리고 출근길에 우리 해양초의 행복한 점심 시간을 위해 기도 합니다. 아주 작은아이들에게서 큰 미래를 보고 미래를 소망하는 아이들을 안아주고 그 아이들을 위해 소명 의식을 갖고 오늘도 이른 시간부터 책상에 않아 연필을 듭니다.

학교에서 음식 만드는 일도 중요하지만 편식이 심한 아이들의 급식 지도 또한 중요합니다. 저는 급식 지도를 할 때는 편식을 하거나 먹기 싫어하는 학생에게 가장 대표적인 행동수정 방법으로 ‘칭찬’을 자주 이용합니다. 언어적 상호작용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입니다.

일단 저학년은 순수하고 생각이 유연해 인위적 변화가 쉽게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와~승연이는 나물도 참 잘 먹었구나. 정말 골고루 잘 먹네~” “, 승연이 오늘은 한 개도 안 남기고 잘 먹었구나”, “와~승연이가 바른 자세로 아주 예쁘게 밥을 잘 먹고 있구나!” 하며 “콕” 집어 칭찬해 주기 등으로 자기가 한 행동에 대해서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합니다.

반면에 고학년은 ‘눈가리고 아옹’식의 칭찬은 효과를 볼 수가 없어요. 일단은 친밀성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때로는 친구처럼 다가가야 해요. 아이들은 특히 자기를 인정해 주고 사랑해 주며 자기를 좋아해 주거나 자기가 좋아하는 성인에게 애착 형성이 되게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선생님도 어렸을 때는 좋아하는 음식만 먹곤 했었는데 어른이 되니까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래도 골고루 먹고 건강하게 잘 자라라고 식단 짠 거니까 맛있게 먹어야지! 선생님은 승연이가 건강하게 잘 자라길 원하거든”식의 진솔한 대화를 시도 합니다.

우선 고학년은 유(You) 메시지를 사용할 때 올 수 있는 방어적 자세를 제지하기 위해 반드시 아이(I) 메시지를 사용해 친밀감을 형성합니다. 그리고 예를 들어 “아~ 못 먹은 게 있구나! 골고루 잘 먹어야 건강해질텐데. 선생님이 도와주고 싶어”라는 진솔한 대화형의 상호작용이 필요합니다. 이처럼 작은 실천에서부터 앞으로는 장기적 계획으로 학교와 학부모가 연계되어 편식 지도를 체계적으로 한다면 분명히 좋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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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면에 실리는 외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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