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중·고 행정실장모임 회장 3인에게 ‘학교급식’을 묻다
서울 초·중·고 행정실장모임 회장 3인에게 ‘학교급식’을 묻다
  • 장윤진 기자
  • 승인 2014.06.20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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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내 소통 중요… 행정실장 대상 급식시설·기구 교육 필요

학교급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초등)회장
안전한 학교급식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질 좋은 식재료가 공급돼야 한다.


하지만 제도적 보완이 더 필요하다. 납품업체의 시설설비 및 자격조건(정기적인 실사를 통한 업체인증) 강화와 인증 제품 사용 의무화 등이 좋은 방안이라 생각한다.

(중등)회장 위생적인 급식 제공, 급식 환경 개선, 급식 식자재 구매의 학교 자율성 부여라고 생각한다.

(고등)회장 건강한 급식 서비스 제공이라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안전하고 위생적인 우수 식재료 사용이 전제돼야 한다.

▲ 용산공업고등학교 양형모 행정실장(서울 고등학교 행정실장모임 회장)
학교급식은 학교장, 행정실장, 영양(교)사, 조리종사자간의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한 대화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애로점이 있다면?
(초등)회장
각자 업무에 대한 이해와 소통이 필요하다. 학교장, 행정실장, 영양(교)사, 조리종사자 모두 안전한 학교급식 제공이라는 목표는 같다. 범위와 책임이 다를 뿐이다.

학교장은 교직원이 의무와 책임감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행정실장은 질 좋은 식재료를 구매하며 영양(교)사는 학생과 교직원이 만족하는 식단이 되도록 조리원과 협력해 운영하면 된다.

(중등)회장 현재 행정실장의 급식실 관련 주요업무는 시설관리, 예산관리, 계약업무 정도로 영양(교)사와의 의논에서 종결되고 있다.

영양교사와 조리종사원이 참여한 대화는 교감의 관할 사항이기 때문에 행정실장은 그 중요성을 알면서도 구조적으로 참여를 못하는 실정이다.

현재 영양교사가 있는 학교의 결재 구조가 영양교사→체육부장→교감→교장이기 때문이다. 이는 영양교사 전환 이후 변화된 상황으로 과거에는 결재 구조가 영양사→행정실장→교장으로 되어 인간적 교류를 바탕으로 한 대화의 기회가 많았다.

적어도 학기 초와 말에 교장실에서 차라도 한잔하며 서로 간의 입장을 공유할 수 있었던 것이다.

본지의 취재 결과 많은 행정실장이 시설 관련 정보 부족을 공통적인 문제로 지적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초등)회장 맞다. 가령 업체별 가격 차이가 많은 오븐기는 서류상으로 품질의 차이를 검토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업체가 제공하는 자료와 이미 사용하고 있는 학교 담당자의 의견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급식 기자재는 10~15년을 사용하는 고가의 장기 시설물인만큼 영양(교)사와 행정실장 대상의 급식시설 및 기자재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중등)회장 급식시설 및 기자재 정보에 대한 1차 수집가는 영양(교)사이다. 그 다음은 행정실장이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영양교사로의 전환 이후부터 영양교사에게 맡기는 경향이 많아졌다.

하지만 결론은 학교급식이 학생의 건강을 위하는 만큼 교무실과 행정실의 하나 된 마음이 중요하고 본다.

(고등)회장 영양교사가 배치되어있는 초등학교는 체육부장→교감→교장의 순으로 결재가 이뤄진다. 이때 구조상 행정실장이 배제되어(일부 학교는 행정실장 협조) 소통의 기회가 제한적이다.

즉, 많은 행정실장들은 급식실 시설개선 및 급식운영 전반에 대한 정보가 미흡한 실정에서 행정업무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 등명중학교 이경룡 행정실장(서울 중학교 행정실장모임 회장)
행정실에서 학교급식 관련 애로사항은 무엇인가?

(초등)회장 매월 입찰 공고를 통한 업체 선정으로 업무수행에 어려움이 많다. 이로 인한 다양한 행정 업무 추가로 행정실에 과부하가 일어나는 실정이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에서 권장하는 공동구매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중등)회장 첫째, 급식실 환경개선 예산이 부족하다. 학교급식을 시작한 지 몇 십 년이 흘렀다. 이제 급식실의 기본 시설에 대한 교체 및 보수가 필요한 시점인데 학교 자체 경비로 급식실의 기본 시설을 보수하기는 어렵다.

또한 예산부족을 이유로 급식관리비에서 급식 기자재 구입 및 시설보수에 필요한 경비를 사용하게 되면 식재료 구입비에 영향을 미쳐 급식의 질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둘째, 급식 식자재 구매에 있어 학교 자율성 부여가 중요하다. 매년 국민권익위원회 외부청렴도 측정의 ‘학교급식 운영 및 관리분야’에서 서울시가 하위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 비대면 전자계약 시행으로 업체와 말할 기회도 없는데 참으로 억울한 일이다.

학교 현장에서는 G2b나 eaT를 가장 공정하고 청렴한 구매제도라 생각하고 있다. 이제 식자재 구매는 학교에 자율성을 부여하고 상부기관은 감독 기능을 더 발휘해야 할 것이다.

(고등)회장 공동구매에 따른 학교장 자율성 부여 하락과 공동구매 입찰 시 산출된 기초금액의 적정성 유무에 대한 확인 미흡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그리고 식재료 납품 운송시간 지연(1개 업체가 평균 3개교 방문)으로 신선도 유지의 문제점과 조리시간 부족으로 급식 질 저하도 고민이다.

또한 정규직인 영양교사(초등학교와 중학교 일부 배치)와 비정규직 영양사(중학교 대부분과 고등학교 배치)가 오전에는 식재료 검수, 오후에는 각종 보고 등 행정업무를 처리하면서 근무 여건상 초과근무를 할 수밖에 없는 실정임에도 예산부족을 이유로 수당이 지급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한 처우개선의 목소리가 높은 실정이다.

▲ 고일초등학교 구보영 행정실장(서울 초등학교 행정실장모임 회장)
학교급식 발전을 위해 한마디 부탁한다.

(초등)회장 학교급식은 학생들의 건강과 직결되어 있고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분야이다. 이에 급식관계자들이 책임과 의무를 가지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현장 의견을 적극 수렴했으면 한다.

(중등)회장 감독기관에서 요구하는 과다한 공문 지시는 영양(교)사의 업무에 큰 영향을 준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급식 제공으로 식중독 사고를 예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영양(교)사의 주업무 보다 서류정리에 치중하는 상황은 분명 개선해야 한다.

불필요한 서류 생략으로 영양(교)사가 급식업무에 더욱 매진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

(고등)회장 학교급식을 위해 애쓰는 모든 서울 학교급식 관계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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