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고 예방 ‘적정 업무량 준수’ 및 ‘작업환경 개선’ 관건
안전사고 예방 ‘적정 업무량 준수’ 및 ‘작업환경 개선’ 관건
  • 오성우 기자
  • 승인 2014.06.2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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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박상 빈번, 작업 시 팔과 손목 통증 커… 1인당 급식인원 기준 설정 시급

■ 학교급식 조리종사원의 안전사고 실태 및 신체적 피로도 분석


공동연구자

경남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김현아 교수
경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영양교육전공 조연정


단체급식소는 제한된 공간 내에서 단시간에 동시 다발적인 다량의 작업이 이뤄진다. 그리고 단순 반복 작업, 고온·다습한 작업 환경 노출, 대형화된 조리 기구 사용, 다양한 형태의 중량물 취급 등의 작업 환경으로 인해 급식소의 작업자들은 근골격계질환을 비롯한 여러 가지 산업재해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에 따라 건강하고 안전한 작업 환경과 안전관리 개선 방안도출을 위한 자료 제공을 위해 학교급식 조리종사원들을 대상으로 안전사고 및 작업 시 느끼는 신체적 피로도에 대한 인식 조사와 신체적 피로도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을 분석했다.


본 연구는 초·중·고등학교 조리종사원을 대상으로 총 300부의 설문지를 배부해 설문조사를 했으며 276부가 회수됐다. 이중 응답 내용이 불충분한 54부를 제외한 222부(74%)를 최종 분석 자료로 사용했다.

가장 빈번한 안전사고는 ‘타박상’
안전사고 유형별 경험 유무 조사 결과 타박상 경험자는 92.8%, 화상 경험자 73.0%, 피부외상 경험자 69.4%, 염좌 경험자 47.7%, 낙상 경험자 42.8%, 골절·탈구 경험자 31.5%, 감전사고 경험자 2.7%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급식 종사원들이 주로 경험하는 안전사고 유형은 타박상과 화상이 대부분으로 조사됐으나 위탁급식업체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골절과 화상이 높게 조사돼 급식 분야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였다. 안전사고 유형별 발생 빈도는 타박상, 피부외상, 화상, 염좌, 낙상, 골절 및 탈구, 감전사고 순으로 높게 나타나 타박상의 발생 빈도가 가장 높았다.

안전사고 주원인 ‘과도한 업무량’
노동 강도가 가장 크다고 생각되는 작업공정은 청소(55.4%)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주조리(28.4%), 식기세척(14.9%), 전처리(1.4%), 배식(0%)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작업공정으로는 주조리 과정(48.6%)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조리 과정이 뜨거운 음식, 날카롭거나 무거운 조리기구 사용 등과 같이 위험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으며 정해진 시간에 대량조리를 위해 동시 다발적인 작업이 이뤄지므로 안전사고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급식소 안전사고의 주된 원인은 과도한 업무량(3.52)인 것으로 조사됐다.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 업무량의 적정 수준을 준수해야 하며 업무 관련 신체적 피로도를 줄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작업 시 팔과 손목 통증 가장 높아
작업 시 신체적 피로도는 팔과 손목 통증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어깨, 척추, 빠른 피로감, 눈의 피로, 다리, 발바닥과 발목, 귀의 이상, 목, 체중 변화, 두통의 순으로 분석됐다. 위탁급식업체의 경우도 사고가 가장 많은 부위로 손과 팔, 몸통과 허리, 발과 다리, 얼굴과 목의 순이었다. 이는 조리종사원들이 주로 서서 손과 팔을 이용한 작업을 많이 하기 때문인 것으로 사료된다.

초등보다 중등 조리종사원 피로 ↑
한편 학교급식 조리종사원의 신체적 피로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학교급(초·중·고), 1일 급식횟수, 1일 급식인원, 조리종사원 1인당 급식인원, 근무 전 준비 운동 여부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즉 중학교의 조리종사원이 초등학교 조리종사원보다 신체적 피로도가 높았으며 1식과 2식을 제공하는 학교에 비해 3식을 제공하는 급식소 조리종사원의 신체적 피로도가 더 높았다.

또한, 1일 급식인원이 1000명 이상인 급식소 조리종사원의 신체적 피로도가 1000명 미만 집단의 신체적 피로도보다 높았으며 조리종사원 1인당 급식인원이 110명을 초과하는 급식소 조리종사원의 신체적 피로도가 110명 이하인 급식소보다 높았다.

학교급식 조리종사원의 신체적 피로도를 감소시키고 근골격계질환의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과학적 연구를 통해 조리종사원 1인당 급식인원에 대한 새로운 기준 설정이 필요하다.

관련 시설 및 장비 보완 필요
향후 학교급식 안전관리 개선 방안 모색에 도움되고자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첫째, 학교급식 조리종사원들이 가장 많은 안전사고가 발생한다고 생각하는 작업공정은 주조리 과정으로 이에 대한 정확한 작업환경을 진단해 인체공학적인 작업환경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둘째, 노동 강도가 가장 크다고 생각하는 청소 과정에서 무거운 물체를 들거나 반복동작에 의한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관련 시설 및 장비의 보완이 필요하다.

셋째, 노동량 증가와 함께 신체적 피로도가 증가함에 따라 조리종사원의 적정 인력기준에 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넷째, 준비운동을 할 때 신체적 피로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근무 시작 전 준비운동을 하도록 충분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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