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통해 장애인들 영혼 달래주고파
음식 통해 장애인들 영혼 달래주고파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08.08.2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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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중 여주라파엘의집 영양사

▲ 김옥중 여주라파엘의집 영양사
사람은 누구나 꿈을 꾸지만 그 꿈은 시시각각 변한다. 나 또한 그러했다. 우연히 한 영양사님을 만나게 되면서 영양사의 길을 걷겠다는 꿈을 갖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그 꿈을 이룰 수 있었다. 내가 일하고 싶었던 곳은 학교였지만 그 길이 내가 갈 길이 아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일반 사업장에서 영양사로 일을 하다가 우연히 사회 복지 시설에 발을 딛게 되었다. 이곳은 나 자신을 돌아보게 했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준 곳이기도 하다. 처음 내가 사회 복지 일을 한다고 했을 때 가족들의 반대가 심했다. 평소 장애인들과 접해본 적이 없던 내가 어떻게 적응하고 생활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이유가 전부는 아닌 것 같았다.

지금도 그렇듯 우리는 장애인들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을 가지고 있다. 그런 것들이 가족들의 반대이유가 아니었나 싶다. 나 자신도 나에 대한 도전이고 모험이었다. 그러나 장애인들과 생활하면서 일반 직장생활에서 느낄 수 없었던 가족적인 분위기, 꾸임없는 표현과 웃음, 변함없이 한결같은 마음을 읽을 수 있었고 따뜻함도 느낄 수 있었다.

어느 곳에 있든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지치고 힘겨운 일들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장애인들을 보고 함께 이야기하다 보면 우울함보다 즐거움이 앞섰다. 덕분에 오랫동안 이 분들과 생활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사회 복지 시설에서 근무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보통 사람들은 장애하면 선천적 장애를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 후천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런 현실을 알게 된 후 나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나를 비롯해 모든 사람들은 ‘예비장애인’이라고 말이다. 우리는 많은 불만과 불평을 가지고 생활한다. 나도 그러했다. 하지만 장애인들과 생활하면서 내가 한없이 작은 사람임을 알게 되었다.

건강한 육체를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도 갖게 되었다. 내가 이들의 식단을 책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맛있게 식사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함께 대화를 나눌 때 가장 행복하고 보람을 느낀다. 내가 근무하는 곳은 시각장애인 시설이다. 나는 장애인들이 보지 못하는 세상을 음식을 통해 접하게 하고 싶다. 우리의 전통웰빙 음식을 통해 그들의 순수한 영혼에 기쁨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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