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긍정’을 지닌 영양사가 되자
‘열정’과 ‘긍정’을 지닌 영양사가 되자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08.08.26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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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미 대한전선 안양공장 단체급식소 점장

▲ 박현미 대한전선 안양공장 단체급식소 점장
1988년 처음으로 영양사로 사회에 발을 디뎠습니다. 대기업 산업체의 직영 영양사로 열정을 품고 시작했는데 벌써 14년(6년은 휴식)이나 됐네요. 이런 경력이 조금이나마 ‘새로 영양사가 되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하는 생각으로 입사 초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가장 먼저 회사 및 식당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죠. 게시판을 활용해 식사에 대한 정보를 바로 전달하고 식당 인테리어의 작은 부분도 한 번 바꿔보세요.꽃이라든지 게시판만 조금 신경써도 신입 영양사에 대한 관심이 커집니다.

배식에도 적극 참여하세요. 가만히 서서 국만 푸는 무표정한 인형은 식당 이용자에게 불편함을 주거든요. 책상에 앉아서 펜을 굴리고 키보드만 두드리지 말고 조리계획부터 배식이 이뤄지기까지 전 과정을 함께 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인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한데, 저는 신입 때부터 지금까지 배식 앞치마 두르고 이용자에게 ‘맛있게 드세요’를 외치며 눈을 맞춥니다. 특히 경비실, 청소원 등 오래 근속하고 자주 접하는 분들과 하루 수십 번 인사를 해보세요. 서로 친해지고 감사한 마음이 생겨 클레임 발생이 적습니다.조리원들도 영양사가 땀 흘리며 열심히 뛰어다니니 꾀부리거나 대충하는 일은 없습니다. 업무적으로 실수를 했을 때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솔직하게 털어놓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체급식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조리원과의 관계입니다. 조리원과의 관계는 서로 예의를 지키고 존중해주는 적당한 선에서 유지합니다. 그 선을 넘게 되면 감당할 수 없는 부분까지도 영양사가 신경써줘야 하므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제 경우 짧은 시간 안에 조리원의 신임을 얻기 위해 ‘조리원 고충상담’을 시행했습니다.

제가 입사했던 산업체는 조리원의 근속년수가 평균 10년 이상 임에도 불구하고 비정규직이었습니다. 복리후생의 혜택에서 소외되어 일할 맛이 안 나는 분위기였죠. 22살 넘치는 열정을 조리원의 정규직 전환에 바쳤고 1년 만에 소원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그 후 2000년 퇴사까지 조리원은 제 든든한 아군이었습니다.

영양사는 대부분의 업무를 혼자 해결해야 하는 외로운 직업입니다. 대부분의 단체급식소에서 영양사는 1명만 두고 있고, 혼자서 모든 일을 처리해야 하죠. 따라서 결단력과 판단력, 집중력을 키우지 않으면 오래 버티기 힘듭니다. 때문에 식당에서 행해지는 모든 과정에 대한 지식도 충분히 배양해야 합니다.

열정을 가지고 영양사가 된 만큼 언제나 자신 있게 말하고 성실히 업무에 임하세요. 또 공손하게 인사하며 항상 밝게 웃으며 긍정적인 마인드로 생활하면 어느새 인기 있는 영양사로, 능력 있는 영양사로 성장한 자신을 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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