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현장의 목소리 제대로 반영해야
정부는 현장의 목소리 제대로 반영해야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08.08.26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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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순 학부모(인천광역시)

▲ 정경순 학부모(인천광역시)

2008년은 이상하게 연초부터 먹을거리에 관한 뉴스가 많습니다. 막내가 좋아하는 새우깡에서 쥐머리가 나왔다는 사실은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이후에도 계속 조류인플루엔자(AI)니, 미국산 쇠고기니, GMO 콩이니 하는 식품에 대한 이야기가 뉴스에서 끊이지 않더군요.

이런 뉴스들은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조성합니다. 솔직히 저도 뉴스가 터질 때마다 ‘설마 아이들의 학교급식에도’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무엇보다 학부모를 불안에 떨게 하는 것은 학교급식 자체가 아닌 이익을 추구하는 일부 업체와 정부의 안이한 대응입니다.

최근 뉴스에서는 허위 원산지표시로 적발된 업체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원산지표시제로 먹고 싶은 나라의 쇠고기를 선택할 수 있게 했는데 믿을 수 없다는 이야기죠. 학교급식에서도 가정통신문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원산지를 표시하고 있지만 솔직히 학교가 아닌 학교에 식재료를 납품하는 업체를 믿을 수가 없더라고요.

불신은 계속 불신을 낳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항상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으로 일처리를 하니 국민들은 ‘불신’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번 원산지표시제도 작은 식당까지 모두 표시하게 했는데 현실성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체급식을 하는 곳과 대형 음식점에서 먼저 시행을 했다면 어땠을까요? 사견이지만 단계적으로 확대했다면 국민에게 신뢰도 얻을 수 있고, 원산지표시제도 잘 지켜졌을 것 같습니다.

지난 6월 말 인천의 한 학교에서 식중독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5년 전부터 계속 인천에 살고 있는데, 대규모 식중독 사고가 터졌었죠. 확실히 전보다 학교에서 식중독 사고 횟수는 줄었습니다. 문제는 횟수가 아니라 정부의 대응입니다. 식중독의 원인을 제대로 밝히지 못하는 것은 2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거든요. 예방도 중요하지만 발생시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고 이를 토대로 재발을 방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항생제 및 농약 과다 투여 식품과 비양심적인 업주 등 이렇게 식품안 전에 대해 좋지 않은 뉴스들만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정부는 제대로 대응을 못하니 학부모로서 불안함이 커질 수밖에 없죠. 너무 정부 입장에서만 일처리를 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실제 각 학교마다 학교운영위원회와 급식소 위원회가 있고, 학교 밖에서도 학교 급식 발전을 위한 많은 단체가 활동 하고 있습니다. 이런 곳들의 목소리와 의견들을 듣고 현장에서의 문제점과 실제 상황들을 고려해 정부가 정책을 정하고 대책을 내는 것은 어떨까요? 물론 각 지역과 단체마다 이견이 있겠지만 그래도 학부모들 은 ‘우리 아이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먹이고 싶다’것이니 만큼 그에 걸맞는 의견들로 제대로 된 정책이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 본 면에 실리는 외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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