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납 식재료, 안전하게 만들어지고 있을까?
군납 식재료, 안전하게 만들어지고 있을까?
  • 장윤진 기자
  • 승인 2014.08.01 09: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방위사업청, 군납업체 불시 점검… 일반 유통보다 더 까다롭게 생산

 

▲ 지난달 24일, 방위사업청과 어머니 모니터링단이 군납 식재료에 대한 불시 위생점검을 시행했다.

 

방위사업청(청장 이용걸, 이하 방사청)은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장병급식 계약품목을 대상으로 불시 위생점검을 시행했다. 이번 위생점검은 지난 4월에 선정된 12명의 ‘어머니 장병급식 모니터링단(이하 모니터링단)’이 동참하고 본지가 동행했다. ‘장마와 폭염으로 인한 식중독 발생 예방’과 ‘군급식 안전성 강화’를 목적으로 진행된 군급식 납품업체 불시 위생점검 현장을 따라가 봤다.

이번 위생점검 일정은 ▲22일 우양식품(햄버거빵), 세광식품(김치) ▲23일 참맛(전투식량), 영미산업(고추맛기름) ▲24일 충북음성농산물 물류센터, 목우촌 계육가공공장 순으로 진행됐다.

점검단에는 ▲김영산 장비물자계약부장 ▲강영현 급식유류계약팀장 ▲급식류 계약담당 ▲국방기술품질원 ▲식품품질보증원 ▲수요군 품질보증활동부대의 생산감독관 등과 12명의 모니터링단이 참여했다.
이들은 업체의 생산시설 위생관리와 원·부재료 저장관리 실태, 생산공정 위생상태,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운영과 식품위생 관련법 준수 여부를 중점적으로 확인했다.

특히 모니터링단은 군급식 식자재 유통관리 및 업체의 생산과정 확인과 군납업체의 위생관리 상태 확인 등 품질안전관리활동(생산·저장·유통) 전반에 걸쳐 꼼꼼히 살폈다. 

군납제품, 생각보다 ‘안전’
모니터링단이 식중독 발생이 높은 식품으로 지목한 제품은 ‘김치류’와 ‘빵류’였다. 이에 따라 방사청은 첫날, 군급식에 납품하고 있는 김치 업체와 햄버거빵 업체를 불시 위생점검 했다.

최정애 모니터링단은 “일반적으로 군납은 대량 생산되기 때문에 놓치는 부분이 많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하지만 햄버거빵 업체는 선진화된 위생관리시스템으로 미세한 이물질을 걸러냈다. 김치 업체 역시 100% 우리 농산물을 사용하고 엄격한 점검과 관리로 식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군납업체의 생산시스템이 생각보다 선진화되고 과학적이라는 사실에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고 덧붙였다.

또한, 조우옥 모니터링단은 “단체급식에서 가장 걱정되는 식품이 바로 ‘김치’다”며 “하지만 외·내부 모두 깨끗했다. 특히 바닥이 물기가 없도록 하는 재질로 돼 있어 좋았다”며 신뢰감을 드러냈다. 더불어 “특히 청소 담당자를 따로 둬 수시로 위생 확인을 하는 모습에 놀랐다”고 감탄했다.

군마다 다른 전투식량 특징
이어 둘째날 방문한 곳은 전투식량과 가공품을 납품하는 업체였다. 먼저 전투식량은 열량소비가 많은 전시에 조리의 번거로움과 시간절약을 위해 제조된 고열량의 비상식량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6년 강릉 대간첩 작전 이후 물과 불이 없어도 급식이 가능한 전투식량의 개발이 요구됐고, 현재 발열 팩이 포함된 즉각 취식형 전투식량이 개발돼 보급하고 있다.

특히 군마다 특성에 맞는 다양한 전투식량이 있다. 해군의 경우 구명보트에서 오랜 시간 살아남기 위한 구명식수가 구성돼 있었고 공군의 경우 전투기에서 탈출 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비스킷으로 된 전투식량을 좌석 밑에 수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신속한 작전 수행을 하는 특전사를 위해서는 무게를 경량화했다.

이에 대해 이유숙 모니터링단은 “전투식량에 들어간 열량은 성인 남성 권장열량의 약 2배로 영양소 비율도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이 골고루 들어가도록 설계돼 있었다. 병사들의 입맛까지 고려한 전투식량 개발이 거의 완성됐다는 관계자의 설명에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방문한 고추맛기름 업체에서는 화학적 합성물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40년간 식용유를 만들며 자체적으로 개발한 열유에 100% 국산 고추씨, 고춧가루를 접합해 제조한 향미유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봤다. 특히 이 제품은 유리지방산 함량이 낮고 벤조피렌, 트랜스지방에 안전하다는 것에 만족도가 높았다.

김은실 모니터링단은 “고추맛기름은 중화요리, 한식뿐만 아니라 떡볶이, 매운탕 등 모든 매운맛을 내는 음식에 사용하기 적합하다”며 “다른 단체급식과 마찬가지로 군급식도 다양한 식단으로 좀 더 맛있게 조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육계, 매년 150만수 납품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군급식에 농산물을 납품하는 충북음성농산물 물류센터와 계육가공공장을 방문했다. 먼저 충북음성농산물 물류센터는 건축 총면적 5만8140㎡(축구장 3개 넓이)의 넓이에서부터 놀라웠다. 약 4300㎡(1300평) 넓이에 10개 라인이 있는 전처리센터는 농산물 원물을 상수도로 씻고 최종적으로 오존수 살균작업을 해 포장을 뜯은 뒤 바로 먹을 수 있도록 돼 있었다. 또한, 농산물의 입고에서부터 포장까지 전 구간의 위생관리는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총 24개의 대형 저온저장고와 잔류 농약 정밀 검사와 미생물 검사를 하는 최첨단 검사 장비 역시 신뢰감을 높였다. 최윤호 모니터링단은 “최근 농약에 대해 민감하다”며 “때문에 포장돼 나온 채소 등에 불신이 있었는데 잔류 농약 검사의 과정과 포장을 마친 채소들의 신선함을 눈으로 확인하니 포장 식품에 대한 열린 시각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방문한 곳은 계육가공공장이었다. 특히 군급식의 모든 육계는 이곳에서 납품되고 있는 데 그 양이 매년 150만수 정도이다. 또한, 군급식용 닭고기는 닭 조각 크기가 달라 시판용과 따로 구분해 공정과정을 거친다. 특히 먼 지역까지 배송돼야 하므로 급속 냉동 처리된다.

이에 대해 최윤호 모니터링단은 “시판용과 군부대용이 작업 과정에서부터 따로 이뤄지는 사실이 흥미롭다”며 “또한 유통되는 모든 제품이 엄격한 검수와 공정과정을 거치지만 학교와 군대에 납품되는 제품은 더욱 까다롭고 세세한 과정을 거쳐 유통된다는 것을 확인하니 무엇보다 안심됐다”고 전했다.

방사청, 군급식 안전에 최선
이에 대해 김영산 부장은 “어머니 모니터링단과 함께 한 여름철 불시 긴급 위생점검을 바탕으로 연중 지속해서 철저한 품질관리 활동을 시행하겠다”며 “안심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군급식을 제공해 장병들의 건강과 사기를 북돋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지난달 22일 방문한 햄버거빵 제조업체 점검 현장.
▲ 지난달 23일 방문한 전투식량 제조업체 점검 현장.
▲ 지난달 23일 방문한 고추맛기름 제조업체 점검 현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