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급식으로 광우병 위험 비껴가야
환경급식으로 광우병 위험 비껴가야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09.01.21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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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쇠고기, GMO, 조류독감같이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거나 언제 어떻게 발현될지 모르는 각종 위험 요인들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우선 보호해야 한다.

하지만 성장하는 아이들이 날마다 먹고 있으며, 학교급식에서는 사실상 먹는 자의 선택권이 없다. 이는 어떤 경로로 유통되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식재료를 사용하면서 저렴한 가격에 맞춰 공급받아야 하는 학교급식의 근본적인 문제일지도 모른다. 게다가 서울의 경우 업자가 운영하는 위탁급식이 적지 않은 마당에 학교급식에 대한 불안을 떨칠 수 없다고 하면, 대번에 ‘도시락 싸시오’라고 한다. 그럼 도시락은 안전한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시장에서 판매되는 식재료를 믿을 수만 있다면 문제되지 않겠다. 하지만 그 어느 것도 안심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등산길에 쪼그리고 앉아 나물을 파는 할머니조차 중국산을 팔고 있는 세상이다. 게다가 엄마가 도시락 쌀 형편이 안 될 정도로 요즘 세상은 살기가 힘들다. 뿐만 아니라 급식비도 못 낼 형편의 가정이 늘고 있어 어떤 아이에게는 학교에서 먹는 밥 한 끼가 하루 식사 전부인 경우도 있다.

아이들의 하루 일과 중 적어도 한 끼의 식사를 서로 나누며 건강한 국민으로 자라나도록 교육하는 곳이 학교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15년 동안 한솥밥으로 키워내는 학교급식의 중요성과 교육적 의미는 굳이 부연하지 않더라도 모두 공감하는 일이다.

아이들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일은 국가와 사회가 공동으로 책임질 문제다. 하지만 대형식중독사고를 냈던 업체가 여전히 학교에서 위탁급식을 운영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위탁급식을 위한 법안을 국회에 상정하려 했으며 일부 교장들은 쌍수를 들고 환영한다. 그들에게는 학교급식의 교육원칙도 철학도 통하지 않는다. 우리 아이들이 이윤창출을 위한 사업수단으로 보일 뿐이다.

우리 아이들이 교육 관료와 기업의 잇속놀음 수단으로 전락한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적어도 생명과 직결된 먹는 문제만큼은 장난치지 말아야 한다. 아이들이 먹는 일은 삶과 인간의 본질에서 가장 보호받아야 할 기본 권리며 안전하고 최상의 품질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일부의 시각에선 아이들이 먹어주는 단체급식량은 대량소비의 안정된 판로일 뿐이며 위탁급식운영은 기업 확장의 기반인 것이다.

지난 2006년 수천 명의 아이들이 식중독사고를 겪었던 사건이 규명불가 판정으로 덮어진 일은 우리에게 다양한 교훈을 남겼다. 당시 형사처벌을 모면한 해당 기업은 식중독사고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학교위탁급식사업에서 손을 땠다. 하지만 학교급식재료 납품사업은 계속하고 있다.

며칠 전 신세계이마트가 매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포장육에 호주산 라벨을 붙여 판매하다 적발되었다. 원산지표시제도 시행 이후 무려 488개 업소가 원산지를 속여 판매하다 적발되었는데 이중에 이마트, 홈플러스 같은 대기업이 속해 있다. 기업의 습성은 일단 크고 작음을 떠나서 이윤추구가 최대 목적이어서 되도록이면 잘 팔아 많이 남기려 한다. 잘 포장하고 광고해 소비자들에게 각인된 이미지로 상품을 파는 상술에 능하다. 결국 원산지표시정도의 작업으로는 식품 안전을 기대할 수 없다. 매장판매용은 물론 학교급식용 쇠고기는 가공된 상태로 공급되기 때문에 전문가조차 원산지를 분간할 수 없다.

학교급식의 안전을 위해 학부모들이 날마다 검수하고 있지만 불안을 종식시킬 수는 없다. 업자가 제공하는 서류와 중량, 물품 상태 정도 말고는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적어도 학교급식에 납품되는 식재료들은 산지로부터 직접 공급되는 직거래 원칙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생산되는 친환경농산물이나 국내산 축산물이어야 한다.

기업과 시장을 경유하지 않으므로 식품 안전은 보장되며 학교는 과도한 유통비를 지불하지 않고도 납품받을 수 있다. 농민은 안정된 판로로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하여 우리 농업을 계속 지켜줄 것이다. 당연히 아이들은 안전한 학교급식으로 건강을 유지하며 자연스런 밥상교육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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