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한 해를 돌아보며…
2008년 한 해를 돌아보며…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09.01.2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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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년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영양사로서 우리 급식과 식품에 대해 반성하고 되돌아봅니다.

식품 안전에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았고 식품에 대한 논란과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식품 속 이물질 사건, 유해물질 검출, 수입식품의 범람, 조류독감과 광우병, 중국산 멜라민 파동 등 온갖 부정·불량식품 사건까지 겪으면서 국민들의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은 최고조에 달했던 한 해였습니다. ‘식품사고 하나만 발생하면 학교급식은 괜찮을까’ 생각하며 바로 학교급식으로 관심이 더욱 집중되곤 합니다. 때문에 학교급식에 몸담고 계시는 많은 영양(교)사들은 하루 한시도 마음을 놓지 못합니다.

우리 먹을거리 문제는 순위를 매길 수 없을 만큼 중요하지만, 유난히 더욱 심각했던 문제 중 하나가 ‘쇠고기 파동’이었다고 생각해봅니다. 해마다 발생했던 식품 안전 논란 중 미국산 쇠고기 문제는 과거에도 심각했었지만 지난해에는 특히 심각했습니다.

이제는 우리 식생활뿐 아니라 경제활동까지 뒤흔들어 국가운영에까지 심각한 타격을 미치고 있습니다. 타격이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컸던 까닭에 그에 대한 방책으로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과 음식점에 대한 원산지 표시제 등을 시행하느라 정부는 비지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미국산 쇠고기 논란은 보는 시각에따라 그 심각성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고 있지만, 다수의 국민들은 아이들 건강에 해로울지 모른다며 역시나 학교급식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우리 학교급식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쓰지 않죠?’ 어린 유치원생부터 6학년 학생, 교사, 학부모님들까지 묻기도 했습니다. 한우가 급식으로 나간 날에도 여느 때보다 잔반이 많이 나왔습니다.

수요가 없는 메뉴에 대해 강제로 먹으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지난 한 해 쇠고기 급식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습
니다. 그만큼 학교급식이 사회 전반에 얼마나 민감한지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학교급식에서 유일하게 잔반이 없었던 고기메뉴가 한동안 급감하자 아이들에게 고기를 줄이는 대신 과일이며 생선 등 다른 식품을 더 주라고들 합니다. 물론 생선, 과일, 채소는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영양소를 가진 식품입니다.

사실 어른들은 일주일에 한두 번 고기를 덜 먹을 수도 있지만 성장기 아이들은 어른과 달리 적당량의 육류를 먹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성장은 물론 두뇌발달을 위해서라도 양질의 단백질이 고루 들어 있는 육류 섭취가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집에서 먹는 것보다 더 맛있고 안전하게 학교급식을 먹을 수 있도록 정부와 식품업계 관계자, 영양교사 모두 더욱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주인을 위해 묵묵히 일하는 소처럼, 우리 아이들의 먹을거리와 식품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정부의 모습을 새해에는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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