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교육 통한 식습관 개선 사례
영양교육 통한 식습관 개선 사례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09.01.2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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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식생활 전반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영양교육은 경제적·도덕적·영양학적으로 합리적인 식생활을 영위하도록 아이들을 이끌고 그들의 영양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특히 청소년기는 식생활로 인한 성장 발달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평생 지속되는 중요한 시기다. 이에 서울소년원에서는 다음과 같은 영양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첫째, 식생활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인식에 관한 교육이다. 영양섭취 기준과 영양부족 또는 과잉은 건강문제로 직결된다. 예를 들면 튀김 종류만 너무 좋아하면 성인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 이전에 외부에서 자원봉사하시는 분들이 피자, 햄버거 등의 음식을 보내줄 때 학생들의 편식이 심했다. 외부 음식을 차단함으로써 지금은 잘못된 기호가 개선되어 채소 섭취량이 늘고, 영양 섭취의 불균형도 개선됐다.

이와 같은 식생활 교정은 강제성이 아닌, 인식교육 차원에서 차근차근 진행되어야 한다. 과거에는 이를 고려하지 않고, 1인당 김치 100g으로 일괄 배식해 잔반량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식품섭취를 강요하기보다는 인식교육과 함께 아이들 각자의 특성에 맞춰 양을 조절했다. 그 결과 잔반량이 획기적으로 줄었고, 1인당 50원 예산절감의 효과가 있어 전체적인 반찬의 질도 향상됐다.

둘째, 식생활의 기초 지식과 기능에 관한 교육을 한다. 식품의 영양소와 다섯 가지 기초 식품군의 균형식의 이해를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알고 먹게 한다. 자신에게 공급되는 음식을 늘 관찰하는 자세를 가져 건강과 영양관리에 도움을 주는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성장기부터 자연스럽게 좋은 식품 판별법을 익힐 수 있다. 앞으로 시청각교육이나 영양교육에 관한 책자 제작 등으로 학생들을 더욱 체계적으로 교육시킬 계획이다.

영양교육은 이론뿐 아니라 실천이 병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바른 식생활 실천에 관한 교육도 중요하다.
지난 2005년 10월에 이곳 학생들과 처음 접했을 때, 아이들 대부분은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 정규교육이나 밥상머리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상태였다. 기본적인 식사예절부터 많이 부족한 상태라 규칙적인 식사, 바른 식사 자세, 식사 전 손 씻기, 식사 후 양치질하기 등 기초부터 지도했다.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편식교정, 계획적인 식생활 등 변화를 보였다. 아이들은 처음에 잔반을 국그릇에 모아 놓는 것도 전혀 몰랐으나, 지금은 잘하고 있다. 식사 전 감사하는 마음 갖기 등을 통해 인성과 정서교육도 함께 한다.

서울소년원에서 가장 우수한 성과를 거두었던 영양교육 사례는 작년 5월부터 실시한 ‘월별 전통 향토음식 제공’이었다. 문화적으로 소외된 학생들의 단체급식 메뉴에 전통 향토음식을 추가해 전통음식 문화와 맛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밀양돼지국밥, 충청도식 산나물묵조밥, 춘천 막국수, 동래 해물파전, 버섯묵잡채, 고추장떡 등의 계절음식을 제공해 아이들의 건강을 돕기도 했다.

일부 학생들은 익숙지 않은 음식에 거부감을 보이기도 했으나, 지금은 ‘이런 음식도 있구나’ 하며 신기해하고 좋아한다. 단체급식과 영양교육은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 또한 이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천적인 영양교육이 되어야 한다. 이로 인해 단체급식분야에 대한 지속적 관심과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또한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게 만들어 구성원들간 협동학습의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기르고 창의성을 신장시킬 수도 있다. 나아가 바른 식습관 교육은 낭비되는 음식물의 경제적인 가치도 파악함으로써 경제교육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특히 학생 때는 감수성이 예민해 영양에 관한 지식을 잘 흡수하고 올바른 식습관을 쉽게 형성할 수도 있다. 또한 학생의 올바른 식습관 지식은 가정으로 파급되어 가족 구성원의 식생활도 변화시켜 최소 비용과 시간으로 많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게다가 학생들이 성장하여 지역 사회의 식생활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교육효과의 확인·평가가 용이하고 결과에 따른 반복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어 더욱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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