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학교급식 관계자 초청 생산과정 ‘현장 견학’… 식재료 이해도 높여
특히 참관자들은 학교급식 식자재 선별과정과 제조공장 등을 두루 살피며 식재료의 품질과 안전관리 상태를 확인했다.
이날 현장 견학에는 서울시교육청 김관복 부교육감도 함께 참석해 높아진 학교급식 식재료 안전에 대한 관심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현장 견학 장소는 ▲안성농식품 물류센터 ▲고삼농협의 곰탕 가공시설 ▲경기식품조공법인 김치 가공공장으로 참가자는 ▲시교육청 김관복 부교육감 ▲석계초 이일순 교장 ▲서울학교영양교사회 김옥자 회장 ▲영문초 안현정 운영위원장 ▲식약처 검사실사과 이심종 사무관 ▲서울교육청 체육건강청소년과 이완석 과장 외 15명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 10명 등이 함께 했다.
물류센터, 학교급식 공급에 가장 신경 써
첫 번째로 방문한 안성농식품 물류센터는 과일과 채소를 취급하는 곳으로 1층 집배송장, 2층 상품화센터(소포장-전처리시설), 3층 관리시설(식품안전센터, 교육시설, 저온저장고)로 구성되어 전체 물류량 중 10~15%를 학교급식에 납품하고 있다.
물류운영단 김인호 단장은 “집·배송장의 17개 라인 중 4개 라인은 학교급식에 납품되는 친환경 농산물을 처리하고 있으며, 2층의 전처리시설은 국내 최대 규모의 시설로 현재 122개의 학교와 군급식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위생적이고 안전한 학교급식 납품을 위해 식재료 세척은 상수도로 하며 미생물검사 등 2~3중의 안전성 검사를 거쳐 공급하고 있었다.
서울학교보건진흥원 이진임 급식지원과장은 “학교급식에 납품하는 물류센터의 시스템을 직접 보니 예상보다 안전해 안심이 된다”며 “직접 보지 못한 소비자들도 안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유통경로 체제에 만전을 다해 관리부족으로 인한 사고가 없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분 내 -25℃ 급속 냉동으로 식품 변질 막아
두 번째로 찾은 고삼농협 곰탕 가공시설에서는 전통식품인증을 받은 1호 곰탕 생산과정을 확인했다. 곰탕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대형 솥에서 소뼈의 피를 뺀 후 12시간 동안 고아 필터기로 3번 거른 후 포장된다. 이때 소뼈는 약 800kg 정도로 소 20마리 분량이 사용되며 모든 사골과 모듬뼈(잡뼈)는 한우 중 숫소의 뼈만 사용한다.
특히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은 멸균작업을 통해 액체 상태로 제공되지만 학교급식에 납품되는 제품은 포장 직전까지 70℃를 유지하다가 2분 내에 -25℃로 급속 냉동해 납품하게 된다. 이는 천천히 식힐 경우 식품의 변질 우려가 있지만 급속 냉동 시 미생물 번식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안전하다.
또 학교급식에 납품되는 제품은 영양(교)사의 요청에 따라 냉동 2kg 단위가 기본이지만 학교 마다 인원수가 달라 1kg 포장으로도 공급하고 있었다. 2kg짜리는 40인분으로 현재 고삼농협에서는 1일 최대 하루 2kg 단위 1000봉만 생산 가능하다.
고삼농협 조현선 조합장은 “곰탕이 우유와 같이 백색인 이유는 곰탕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생긴 기름을 분절기로 분해해 물과 결합했기 때문이다”며 “곰탕을 8시간 이상으로 고면 굳지도 않으며 단백질이 쪼개져 아미노산으로 변해 어린이와 노인들의 영양섭취에 도움을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음식은 사골육수가 기본인데 일본식인 다시마육수를 더 선호해 안타깝다”며 “학교급식에서도 사골육수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50년, 100년 뒤에는 전통음식인 곰탕이 사라져 버릴 것이다”고 우려의 뜻을 전했다. 덧붙여 “곰탕을 가공품이 아닌 식재료로의 하나로 인식하고 우리 전통식품인 사골육수를 많이 활용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안전한 위생관리로 차별 생산하는 ‘김치’
마지막으로 견학한 곳은 현재 수도권 700여개 학교급식과 군부대 4개 사단 등에 김치를 납품하고 있는 경기식품조공법인이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100% 국산 원재료, 상수도 사용, MSG·색소·방부제 미사용으로 김치를 생산한다는 점이다. 1일 3개 공장에서 각종 김치, 절임 배추를 약 70톤 생산하며 1, 2공장은 학교급식 위주, 3공장은 학교급식과 시중에 공급되는 포장 김치 위주로 생산하고 있다. 특히 참관자들은 잔류농약검사, 기생충검사, 수질검사 시행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소비자시민모임의 한 관계자는 “김치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확인하고 싶었는데 복도 유리를 통해 생산과정을 견학해 아쉬웠다”며 “하지만 위생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겨야 할 식품공장이기에 외부인이 조리장에 들어가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고 말했다.
더불어 “맛뿐 아니라 국내산 속 재료 사용, 최첨단시설, 머리카락 한 올까지 체크하는 위생적인 생산 시스템을 보며 안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리 농산물과 식재료에 대한 이해 높여
서울학교영양교사회 김옥자 회장은 “우리 농산물에 대해 더 잘 알게 됐다”며 “특히 곰탕을 가공식품이 아닌 식재료의 하나로 보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또 석계초등학교 이일순 교장은 “급식에 사용되는 식재료의 생산과정을 직접 보게 되어 신뢰가 더 높아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울시교육청 체육건강청소년과 이완석 과장은 “이번 견학을 통해 학교급식에서 사용되는 식재료의 물류시스템과 생산, 유통과정을 확인하면서 학교급식의 특별함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안전한 먹을거리, 맛있는 급식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 안성농식품물류센터의 친환경 농산물 포장과정을 견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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