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교육적 평등 안에서 진행돼야 한다
학교급식, 교육적 평등 안에서 진행돼야 한다
  • 장윤진 기자
  • 승인 2014.08.22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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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 전문 체계 갖추고 영양(교)사가 이끌어야

▲ 학교급식에서 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남아있는 비정규직 처우 개선에 대해 ‘영양사의 전체 영양교사화’ 필요를 주장한 설훈 교문위원장.
이제는 사회적 관심을 넘어 정책의 중심에서 논의되고 있는 학교급식. 학교급식과 관련한 다양한 정계활동을 이끌어갈 설훈 교육문화체육관광위(이하 교문위) 위원장을 만나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학교급식은 곧 교육의 일환’이라고 강조하는 설훈 의원은 그가 꾸준히 강조해온 전면 친환경 무상급식 외 다양한 학교급식 사안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단체급식 관련 현안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온 걸로 알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을 소개해 달라.
무상급식이 우리 사회의 중요한 현안으로 논의되던 2010년 지방선거 이후, 무상급식 대상 확대와 친환경 무상급식의 전국 시행을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지역구인 경기도 부천시가 전국 지자체 중에서 친환경 무상급식을 관내 모든 초·중학교에서 전면 실시한 최초의 지자체가 됐다. 앞으로도 친환경 무상급식의 전국화를 위해 정계활동을 이어갈 것이다.

무상급식이 정치적 이슈가 되면서 학교급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다. 학교급식의 최종 목적과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교육의 기본 권리는 부모의 경제적 지위와 관계가 없다. 즉 교육적 평등이 실현돼야 하는 것이다. 학교급식 또한 마찬가지다. 결국 학교급식은 단순히 한 끼의 해결이 아니라 아동·청소년의 생존, 보호의 목적으로 평등하게 시행돼야 한다.

무상급식 시행이 급식시설 관련 예산 삭감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하지만 급식시설 현대화는 안전과 위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어떻게 생각하나.
안전과 위생을 배제한 급식은 학생들에게 의미가 없다. 급식시설은 안전과 위생과 직결된 기본사항으로 정부가 체계적으로 급식시설의 현대화 및 개선 작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학교급식 환경은 급속도로 발전돼 급식시설의 확장 속도에 반해 급식시설에 대한 계획과 투자는 상대적으로 미비하다고 생각한다.

학교급식의 총괄 책임자는 학교장이다. 하지만 대다수 학교장의 급식에 대한 기본지식은 권한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학교장 대상의 급식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대통령이 한 국가를 대표하듯 학교장은 한 학교를 대표하고 이끌어가는 사람이다. 학교장이 급식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정확히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학교장 대상의 기본적인 급식 관련 교육이 진행될 수 있도록 교문위원장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겠다.

최근 학교급식이 인성교육의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텃밭 가꾸기, 밥상머리 교육, 식생활 교육 등이 학교급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학교급식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학교급식이 교육의 일환이라는 증거이기도 한 부분이다. 현재 우리 사회는 인성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대안은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학교급식에서의 다양한 식생활 교육이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어려서부터 갖춰 나가야할 기본적인 소양을 학교급식이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다시 한 번 학교급식의 가치와 중요성을 강조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학교급식 관련 현안을 논하는 자리에 학교급식 관련 전문가(영양(교)사가 배제되고 학부모 및 시민단체, 학계가 중심이 되는 경우가 많다. 누구보다 이들과의 심도 깊은 논의의 자리가 이뤄져야 한다. 많은 기회를 마련해 주길 바란다.
학교급식의 문제는 학교급식 현장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영양(교)사가 일선에서 적극적으로 지휘할 때 가장 신속하게 실행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 내 학생들의 급식을 책임지는 전문 부서를 신설해 전문화된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런 관점에서 학교급식 관련 정계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가겠다.

현재 학교급식은 영양사와 영양교사로 나눠져 있다. 이로 인한 갈등구조가 심각하다. 학교급식 비정규직 처우 개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영양사는 영양교사와 업무 및 책임이 동일함에도 불구하고 비정규직 근로자라는 한계 때문에 근무경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등 처우에 확연한 차이가 있다.

전체 영양사의 영양교사화에 힘써야 한다. 동시에 영양사 스스로의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한 목소리도 높여야 한다. 이런 다양한 활동들을 바탕으로 학교급식의 업무 간소화, 전문인력 추가 배치, 적절한 업무 분담이 이뤄져 학생들에게 질 높은 영양관리와 교육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교문위원장으로서 문제해결에 관심을 갖고 제도적 개선방향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끝으로 단체급식 관계자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급식은 학생들 입장에서 볼 때 집에서 먹는 밥 다음으로 많이 먹는 식사의 한 형태이다. 훗날 아이들이 성장했을 때 과거를 회상하며 급식에 대한 좋은 기억과 추억으로 떠올려 줬으면 한다. 단체급식 관계자 모두 그런 목표로 업무에 임한다면 학교급식은 언제나 신뢰와 믿음의 상징이 될 것이라 본다. 다시 한 번 여러 가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업무에 매진하는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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