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살균소독기 연구ㆍ개발… “아직 무궁무진합니다”
자외선 살균소독기 연구ㆍ개발… “아직 무궁무진합니다”
  • 장윤진 기자
  • 승인 2014.10.24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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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경산업, 업계 ‘독보적 1위’… 일본 수출이어 미국, 유럽 진출에도 박차

‘얼굴 있는 급식’을 위한 기업 탐방 ⑩

유독 단체급식 분야는 식·기자재 관련 업체들의 정보와 활동을 쉽게 알기 힘들다.
특별한 홍보를 하지 않아도 입찰 등을 통해 납품할 수 있다는 일부의 인식도 있을 것이다.
또한 일반 소비자가 아닌 다수의 취식 인원이 최종 소비자이지만 B to B 형태의 거래가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대중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기업 활동을 해온 특성도 있을 것이다.
이제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당당하게 얼굴을 드러내고 단체급식 관계자들과 만날 수 있는 기업을 만나보고자 한다.


 

 

 

 

▲ 선경산업 김종석 대표

 

국내 최초의 자외선 살균소독기 전문 기업인 선경산업은 지난 1993년 창립됐다. 하지만 실제로 김종석 대표가 자외선 살균소독기를 생산한 것은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대표는 “우유 냉각기를 만드는 회사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할 당시 한 회사로부터 살균소독기 제작을 의뢰받았다. 그런데 의뢰했던 회사와 재직 중이던 회사가 모두 부도가 나게 되면서 몇몇 동료와 함께 살균소독기를 만들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첫 번째로 만들어지게 된 제품이 ‘자외선 컵소독기’다. 당시는 살균소독기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기 전으로 제품을 일반 식당 중심으로 판매했다. 그러던 1996년 HACCP이 고시되면서 살균소독기 식당 비치가 의무화돼 자연스럽게 선경산업 살균소독기가 세상에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선경산업은 일반 식당이 아닌 단체급식에 눈을 돌렸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납품을 위해 학교급식소를 방문했을 때 아무렇게나 방치된 칼, 도마, 행주 등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아무리 좋은 식재료를 사용하더라도 주방 기구들이 위생적으로 관리되지 않는다면 2차 감염을 통한 식중독 사고 발생 우려가 커 다수가 이용하는 단체급식에 필요성이 더 높다고 판단했다”며 당시 그의 생각을 전했다.

이를 계기로 ‘칼·도마소독기’를 개발해 두 장짜리 홍보 카달로그를 만들어 부천시내 전체 초등학교를 방문했다. 김 대표는 “무작정 꼭 필요한 제품이라 판단하고 방문하던 중 한 학교의 행정실장이 그 필요성을 알아보고 구매를 하며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이 소식은 주변 학교에 급속도로 퍼져나가 상당 수 학교에서 칼·도마소독기 구매의사를 보내왔다”고 한다.

이후 선경산업은 100여 종의 다양한 자외선 살균소독기를 꾸준히 개발해 지금에 이르렀다.
이러한 원동력에 대해 김 대표는 ‘영양(교)사와의 소통’이라고 말한다. 특히 그는 “급식 관계자들은 A/S에 민감하기 때문에 이에 가장 신경을 쓴다”며 “더 우수하고 견고한 제품을 만들어 A/S 자체가 필요 없는 제품을 만들기에 중점을 둔다”고 덧붙였다.

이런 소통을 바탕으로 1여 년간 연구로 개발한 살균기가 램프에 방수 포켓을 씌운 방수되는 살균기다. 이 제품은 현재 특허를 받아 조달등록을 앞두고 있으며 내년 정도 신제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조리작업, 물 청소 등 급식소 특성상 물로 인한 고장 A/S가 많아 아예 방수가 되는 살균소독기 생산을 생각했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또 그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다른 기자재 생산 확장에 대해 그는 “살균소독기 하나만으로도 벅차다”며 “이 분야를 파고들면 들수록 예전에 몰랐던 새로운 제품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다른 분야에 눈 돌릴 틈이 없다”고 살균소독기 전문 제조업에 대한 고집을 전했다.

이처럼 매진한 20여 년간의 결과 선경산업은 살균소독기업계에서 전국 조달청 수주 계약 60%, 업계 1위라는 결과와 함께 지난해 4월, 업계 최초로 국방품질인증을 받았다. 또한, 최근에는 일본에 수출한 완제품이 품질을 인정받은데 이어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권과 미국, 유럽까지 진출을 야심차게 준비하며 세계 속의 선경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

살균소독기 업계 최대, 최초라는 타이틀 비결에 대해 김 대표는 “무리한 사업 확장보다 기술개발 투자와 고객과 소통을 중요시하며 한 계단씩 다져왔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더 핵심적인 경영 철학은 ‘투명 경영’ ‘직원이 주인인 회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소기업이지만 복리후생 측면에서 대기업과 견주어 뒤지지 않도록 하려고 한다”며 “인화단결을 중시하는 것이 회사 경영 철칙”이라고 귀띔한다.


실제로 선경산업은 전 직원의 자녀 등록금을 대학까지 지원하고 있다. 김 대표는 “등록금 마련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안다”며 “임직원들이 이런 걱정 없이 일에 전념하며 모두가 행복함을 느끼는 회사가 진정 좋은 회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제품의 정확도와 생산성 향상을 위한 ‘NCT 펀칭기’.

 

 

▲ 램프에 방수 포켓을 씌운 방수되는 살균소독기.

 

 

▲ 많은 먼지가 발생하는 사상작업은 공기정화 장치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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