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밥도 성적순으로 '도 넘은 경쟁교육'
초등학생, 밥도 성적순으로 '도 넘은 경쟁교육'
  • 이의경 기자
  • 승인 2014.11.02 15: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급식순서 성적순… 1등 먼저 꼴찌는 나중에

일부 초·중·고에서 급식을 성적순으로 배식하는 등 '성적순 줄 세우기'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시민교육단체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이 전주, 광주, 울산, 대구 등 남부 7개 지역에서 설명회를 개최하고 경쟁교육실태를 제보받은 결과 "거의 모든 방문지역에서 성적에 따른 줄 세우기 관행이 심각했다"며 결과를 발표했다.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대구 A초등학교 3학년 학급은 정기시험을 치를 때마다 성적순으로 급식순서를 정했다. 시험 점수가 1등인 아이가 먼저 밥을 먹고, 꼴등인 아이는 밥도 꼴찌로 먹는 셈이다.

부산 B초등학교도 점심시간 전에 문제를 풀게 한 뒤 다 푼 순서대로 급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광주에서는 시·도 간 일제고사 등 대규모 시험이 치러지면 지역 일간지에 학교 이름이 성적 순서대로 게재되고 C고등학교에서는 심화반 명칭을 금지하자 수박반(수능대박반의 약칭)으로 이름을 바꿔 상위권 학생을 따로 관리하고 있다.

함께 어우러져 먹는 점심시간 마저 성적순으로 배치하다 보니 아이들은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다. 1등이 먼저 밥을 먹고 공부를 못하는 아이는 밥도 늦게 먹어야 한다는 원칙에 교실 분위기는 삭막하기 그지없다.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은 지난 21일부터 전국에서 '시민이 교육감이다-경쟁교육 없는 학교만들기' 간담회를 진행, 중부지방과 서울권역 설명회가 끝나면 대표적인 인권침해 사례를 선별해 시·도교육청에 시정을 요구할 방침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