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와 함께 하는 급식의 즐거움
황토와 함께 하는 급식의 즐거움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08.08.2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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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유아교육장 샘터유치원

“우리 아버지의 아버지 때부터~ 우리 어머니의 어머니 때부터~ 밥상에 오르내리며 나를 키워준 것들~”낮 12시 점심시간. 서울 양천구 신월7동 신월 시영 아파트 단지 내 공원에 있는 샘터유치원에서 노래 소리가 흘러나온다. 5세 꽃들반 아이들은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음식의 소중함을 음률로 공부한다. ‘밥상’ 이라는 노래는 밥 종류부터 김치류 등 총 24가지 한국 전통음식이 등장한다.

“우리가 지금 먹을 쇠고기는 튼튼한 우리나라 소에요. 맛도 좋고 영양도 듬뿍 들었습니다. 어떻게 먹어야 하죠?” “맛있게 꼭꼭. 잘 먹겠습니다.”

◆아토피에서 자유로운 아이들

샘터유치원에는 다소 거리가 먼 목동에서 등원하는 아이도 있다. 자연적인 환경에서 하는 친환경 급식으로 아이들의 건강은 물론 아토피 개선에도 큰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샘터유치원은 2005년 ‘생태유아 공동체’라는 슬로건 으로 자연적인 환경에서 아이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설립되었다. 유치원의 건물 내장재로 황토와 나무 그리고 천연 페인트만 사용했다. 자연적인 환경만 조성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먹을거리도 ‘친환경 식단’ 으로 제공했다. 오전에는 친환경 식재료를 이용해 직접 조리한 콩볶음 등의 간식을 배식한다.

아이들은 어느새 과자와 가공식품이 아닌 친환경 식 품을 더 선호하고 이를 맛있게 먹게 되었단다. 실제로 한 학부모는 “집에서 사탕을 먹는 부모를 아이들이 혼낸다”고 전할 정도다. 김두임 샘터유치원장은 “원내에서 과자를 먹으려면 숨어서 몰래 먹지 않으면 다른 아이들한테 혼난다”고 전했다.

이렇게 친환경 식품을 먹는 습관을 들이고, 자연과 함께하는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는 그 흔한 아토피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이미 아토피에 걸린 아이들도 증세가 많이 호전되었다고. 김 원장은 “다른 유치원과 보육시설에서도 생태유아 공동체에 참여해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고 올바른 식생활습관을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샘터유치원에서는 그날 들여온 식재료는 당일 소비하는 것을 원칙으로 음식을 조리해 아이들에게 먹여 안전성을 높였다.

◆체험 급식교육과 학부모 연계교육

샘터유치원은 직접 아이들이 참가하는 체험실험을 통해 사탕이나 과자에 사용되는 색소제등 식품첨가제의 위험성을 스스로 몸으로 느끼게 만든다. 한번 실험에 참가한 아이들은 실험재료였던 과자와 사탕을 먹지 않게 된단다.

유아들은 아직 먹을거리에 대한 판단력이 부족한 시기다. 따라서 유아기에 급식교육을 제대로 해야 올바른 식생활습관을 형성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급식 교육의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학부모다. 그래서 샘터유치원은 ‘달엄마’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유치원과 가정을 연계해 가공식품과 패스트푸드의 위해를 학부모에게 알려준다.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부모들은 ‘사랑’과 ‘영양가 높은 밥’을 만들어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먹일 수 있다. 샘터유치원은 그렇게 가정과 유치원을 연결하는 친환경 급식으로 아이들의 균형 잡힌 건강과 성장을 챙기고 있다.

글 _ 김홍천 기자 khc@fsnews.co.kr / 사진 _ 김승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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