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민 파동? 우린 그런 걱정 안합니다”
“멜라민 파동? 우린 그런 걱정 안합니다”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08.11.1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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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뜰 텃밭 채소와 당일 구입 식재료만 사용…먹거리 안전지대 선언● 동문한우리유치원

경기도 파주시 동문그린씨티 단지에 있는 동문한우리유치원은 멜라민파동 이후에도 학부모들이 급식 걱정 없이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곳이다.

조계선 원장은 유치원 뒤뜰에서 기른 텃밭 채소와 직접 구입한 식재료만 쓴다.

경기도 고양시 벽제동 용미리에 있는 밭에서 감자와 무 등의 작물을 재배하며 원아들에게 체험교육과 안전한 밥상도 제공한다. 원아들 급식에 멜라민이 들어갈 수가 없다.150여명 원아들의 배움터인 동문한우리유치원(이하 동문유치원)은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유치원’으로 인정받은 곳이다.

동문유치원은 원아들의 창의력을 길러주는 교육 프로그램의 우수성뿐만 아니라 최근 학부모가 유치원 선택에서 중요한 척도로 생각하는급식’으로도 인정받고 있다.최근 중국발 멜라민 파동에서도 동문유치원은 끄떡없었다. 우수한 급식 뒤에는 항상 원아들의 먹을거리를 신경쓰는 조계선 원장과 직원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조계선 원장의 첫 일과는 매일 아침 대형할인마트에 가는 것. 당일 원아들의 급식에 필요한 채소와 과일등을 산다. 그가 고르는 대부분의 품목은 유기농. 물량이 부족하거나 없는 품목은 국내산이다. 가족에게 해주는 음식 재료보다 꼼꼼하게 검수하고 구입을 결정한다.

◆ 당일 구입한 신선한 식재료와 더블체크

당일 구입한 싱싱한 재료들은 동문유치원의 먹을거리를 담당하고 있는 이순덕 영양사에게 전달된다. 그리고 다시 전문가에 의해 검수가 진행된다. 하루에 검수만 두 번 실시하는 셈. 납품받아 사용하는 생고기류도 조 원장이 1차, 이 영양사가 2차로 두 번의 검수를 거친다.

항상 국내산만 사용했기에 동문유치원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에서도 자유로웠다.이렇게 동문유치원은 식재료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고 학부모 교육 등을 통해 ‘좋은 먹을거리’만 원내에 반입되도록 하고 있다. 조 원장은 “과자류는 원내 들고 오지 못하도록 학부모에게 당부하고 있고, 원아들도 교육하고 있다”며 “생일 잔치용 케이크도 떡 케이크를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과자류 반입도 철저한 검수를 거치는데 간식은 오죽 할까? 완제품으로 제공되는 것은 떡밖에 없고 나머지는 이 영양사가 직접 조리한 맛탕과 떡볶이, 찐 옥수수, 찐 감자, 찐 고구마 등이 나간다. 멜라민이 포함될 수 있는 식품은 찾아볼 수 없다.

◆ 현장체험으로 배우는 먹을거리의 소중함

동문유치원 뒤뜰에서 우렁찬 아이들 소리가 들렸다. 뒤뜰 텃밭에서 원아들과 조계선 원장이 배추를 놓고 이 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우리 배추는 약을 안 주기 때문에 애벌레가 살아요. 신선하고 건강한 배추예요.”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배춧잎을 보고 배추를 살펴보는 원아들은 자신이 심은 작은 씨앗이 이렇게 커진 것이 신기한 모양이다.동문유치원은 텃밭 말고도 경기도 고양시 벽제동 용 미리에 밭을 일구고 있다. 유치원에서 차로 20분 정도 걸리는 이곳에서 원아들은 감자와 토마토 등 다양한 농 작물을 기르고 있다. 토마토는 지난 7월에 재배했다. 11월 초 알타리무를 수확할 예정이다. 조 원장은 “주기적으로 용미리 밭에 가서 자연생태학습과 농작물 체험을 병행하고 있다”며 “직접 수확하는 활동을 통해 먹을거리의 소중함도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치가 제일 좋아요. 국도 맛있어 항상 밥을 다 먹어요!”

줄기반 민성현군은 식판 가득한 반찬과 밥, 국을 보며 기뻐했다. 민 군은 잔반을 남기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친구 유동하군 역시 급식을 맛있게 먹는다. 어찌나 국을 좋아하는지 받자마자 국부터 싹 비우고 다시 받았다. 이 날 동문유치원의 메뉴는 기장조밥, 들깨채 소국, 낙지볶음, 고구마순볶음, 배추김치. 햄과 소시지 등 가공식품은 찾아볼 수 없고 모두 전통음식이었다.

“이거 (고구마순볶음을 가리키며) 맛있어요.”

꼭꼭 씹어 먹는 동안 머리도 좋아져요

고현빈 군은 의외의 메뉴를 최고의 반찬으로 꼽았다. 고군 말고 다른 친구들도 모두 ‘고구마순볶음’을 맛있게 먹었다. 동문유치원 급식에는 꼭꼭 씹어 먹어야 하는 음식이 많은 것이 특징. 깍두기나 시금치, 더덕구이 등 오물오물 씹어 삼켜야 하는 메뉴들이 매일 하나씩은 꼭 있다.

조 원장은 “영유아기에 저작운동(씹는 운동)은 두뇌 발달을 돕고, 꼭꼭 씹어 천천히 먹는 식생활을 기르는 데 도움 준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처음 온 원아들은 단단하고 먹기 힘들어 잘 먹지 않는단다. 하지만 주변에서 친구들과 교사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잘 먹게 된다고.

이처럼 동문유치원은 전통식단과 씹어 섭취하는 음식들로 원아들의 건강과 두뇌발달 그리고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돕고 있다.

글_김홍천 기자 khc@fsnews.co.kr 사진_이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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