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 불면증·치매 예방에 효능
호두, 불면증·치매 예방에 효능
  • 방미림 기자
  • 승인 2014.11.11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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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원인 물질 ‘베타 아밀로이드’ 억제… 수면유발 호르몬 ‘멜라토닌’ 분비

 

▲ <사진_대한급식신문DB>

 

호두가 치매의 위험을 늦추고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7일 한국영양학회, 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미디어 간담회에서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식품영양학과 로저 클레멘스 교수는 “호두의 하루 적정 섭취량인 28g(한 줌)엔 ALA가 2.5g 들어 있다”며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호두가 알츠하이머병(노인성 치매)의 원인 물질인 베타 아밀로이드가 뇌에 쌓이는 것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혈관 건강에 좋은 오메가-3 지방(불포화 지방의 일종)은 대부분 등 푸른 생선과 DHAㆍEPA를 떠올리지만 식물성 오메가3 지방도 있다. 호주 한 줌에 들어 있는 ALA(알파리놀렌산) 양은 식물성 오메가3 지방이 풍부한 식품으로 널리 알려진 아마인유 60숟갈에 든 ALA의 양과 비슷한 수준이다.

단 그는 "호두와 달리 아몬드ㆍ피스타치오ㆍ땅콩 같은 견과류엔 ALA가 함유돼 있지 않다"며 "ALA가 비교적 많이 든 견과류는 피칸(28g에 약 0.5g) 정도"라고 말했다.

또한 클레멘스 교수는 “식물성 식품을 통해 섭취한 ALA의 10%가 체내에서 EPA로 변환된다”며 “ALA 자체도 염증을 억제하고 치매ㆍ심장병ㆍ뇌졸중 등 만성 질환의 발생 위험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호두의 멜라토닌(melatonin) 성분도 주목을 받았다. 멜라토닌은 뇌에서 분비되는 수면 유발 호르몬으로 주로 밤에 나와 '암흑의 호르몬'이라고도 불린다. 멜라토닌이 적당량 분비돼야 잠을 푹 잔다. 시차가 많이 나는 해외여행 직후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멜라토닌이 잘 분비되지 않아서다. 해외여행이 잦은 사람들은 알약 형태의 멜라토닌을 지참하기도 한다.

멜라토닌은 수면 유도 작용 외에 강력한 항산화작용도 지닌다. 멜라토닌의 항산화력은 비타민 E의 두 배에 달한다.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클레멘스 교수는 “하룻밤 새 우리 몸에서 생성돼 분비되는 멜라토닌의 양은 약 3sim;10㎎”이며 “호두 28g엔 약 1㎎의 멜라토닌이 들어 있으므로 호두가 숙면에도 유익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 폴리텍대학 식품과학영양학과 미셸 윈 교수는 “나이 들어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있으면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며 “중년 남녀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와 30년 후의 치매(알츠하이머형과 혈관성 치매) 발생률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혈중 콜레스테롤이 정상(약 200㎎/㎗)이었던 사람에 비해 249 ㎎/㎗ 이상이었던 사람은 치매 발생률이 1.5배나 높았다는 연구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불포화 지방은 적당량 먹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포화 지방과 트랜스 지방은 최대한 적게 섭취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란 것이다. 윈 교수는 “ALA 등 불포화 지방이 풍부한 호두를 식단에 포함시켰더니 혈중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10.3㎎/㎗, 혈관 건강에 해로운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9.2㎎/㎗ 감소했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고 소개했다.


호두의 올바른 보관법도 소개됐다. 윈 교수는 “호두는 불포화 지방이 많아 산화되기 쉬우므로 반드시 진공용기에 보관해야 한다”며 “배추ㆍ양파 등 향이 강한 식품과는 같이 보관하지 말 것”을 권장했다. 구입 후 6개월 내로 먹는다면 냉장(0sim;5도), 그보다 더 오래 두고 섭취할 생각이면 냉동(-18도) 보관하는 것이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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