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사내 ‘꽃나무어린이집’
KT 사내 ‘꽃나무어린이집’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09.09.16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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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저녁 모두 유기농 급식사원 부모들 “자녀 안심”

대한민국 대표 통신업체 ‘KT’에는 직원들을 위해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직장보육시설이 있다.

90여명의 KT꽃나무어린이집 어린이들은 영양사가 직접 짠 국내산 유기농 급식을 먹고 건강하게 자란다.특히 부모님들이 야근이 잦은 편이라 저녁을 먹는 아이들도 상당히 많다고 한다. KT의 어린이집을 가본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자리잡은 KT 본사 건물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그것은 바로 사원들의 자녀를 위해 옆 건물에 지어진 어린이집.

사원 복지 차원에서 마련된 이 ‘꽃나무어린이집’은 다른 어린이집들과 유사하게 운영되면서도 사내어린이집이라는 특별한 상황에 맞게 특화되어 있다. 꽃나무 어린이집의 현재 정원은 89명. 교사까지 합치면 104명이 함께 점심을 먹는다. 일반적인 어린이집보다 식사 인원이 꽤 많은 편이다. 때문에 보통 100명이 넘어야 상주하게 되어 있는 영양사가 따로 있는 것은 물론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부모 심정으로 관리하는 사내 어린이집의 모범

‘꽃나무어린이집’이 다른 어린이집들과 특별히 다른 점은 사내 어린이집이라는 특성 때문에 저녁까지 먹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부모들이 야근을 자주하기에 보통 30명에 가까운 아이들이 저녁을 먹으며 밤 10시까지 운영된다. 또한 어린이집의 위탁 관리업체에서 1차 관리를 하고, KT 자체에서도 또 관리를 하므로 말 그대로 물샐 틈 없이, 부모의 마음처럼 철저하게 관리가 이루어진다. 아이들은 만 1세부터 취학 전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KT의 경우 전근을 가는 일이 적어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같은 어린이집에서 쭉 함께 자라난다.

2004년 6월에 문을 연 이후 계속해서 영양사를 맡아 왔다는 조혜은 영양사는 “처음 두 살에 들어왔던 아이가 이제는 일곱살이 되었다”며 “이젠 어떤 아이가 어떤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고 영양 상태에 어떤지 훤히 알게 됐다”고 말한다.회사가 바로 옆에 위치하다 보니 엄마, 아빠가 언제든지 와서 아이를 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더 나아가 각 반, 놀이터, 양호실 등 모든 장소에 웹캠을 설치해 사원들은 일하는 짬짬이 컴퓨터를 통해 자기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볼 수 있도록 했다.자기 아이가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 사각지대에 들어가면 어떻게 된 일인지 바로 전화가 올 정도로 부모들의 관심과 호응이 크다.

게다가 모든 부모들이 한 회사에 다니고 있기에 다른 어린이집과 달리 서로 정보교환이 빠르다. 어린이집에 무슨 일이 생기면 하루 만에 모든 부모들이 다 알 정도라는 것.

아이 습관을 바꿔놓는 영양교육

아이들은 이러한 체계적인 관리 아래서 시립 어린이집에서나 한 번씩 이루어질 만한 영양교육까지 받고 있다. 6, 7세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달에 한번 행해지는 영양교육에서는 식품구성탑을 통해 5대 영양소에 대해 배우고, 많이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인 인스턴트 식품은 빨간색, 몸에 좋은 과일, 야채 등은 파란색이라고 하여 신호등에 비유한 내용들을 가르친다.

지난 7월에는 계절에 맞게 식중독에 대해 배웠는데 식사 전에 손 씻기 등 바로 아이들이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내용을 가르쳤다.이 시기의 아이들은 쉽게 배우고 익혀서 바로 행동에 변화가 온다. 실제로 부모들이 ‘아이가 영양교육을 받고 와서는 콜라, 사이다를 먹지 않는다’면서 놀라워하는 일들이 있었다.

직장인 부모 배려한 건강 식단

꽃나무어린이집의 모든 메뉴는 국산 식재료 위주로 이루어지고 20% 이상을 유기농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국을 만들 때에도 조미료 대신 멸치, 다시마 등 천연조미료를 사용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돈가스 같은 메뉴는 시중에서 파는 것을 받아 조리하지 않고 직접 만들어서 제공한다. 예전에 ‘파동’으로까지 일컬어질 만큼 큰 문제가 되었던 만두, 단무지의 경우 유기농 재료만을 납품 받아 식탁에 내놓는다.

이곳에서는 저녁식사까지 먹어야 하는 아이들이 많기에 특별히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점심식사 메뉴에서 한 두가지 반찬을 바꾸는 식이 아닌 전혀 다른 음식으로 저녁식단을 구성한다. 아이를 맡긴 부모들이 자기 아이들에게 저녁까지 해 먹이지 못한다는 걱정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엄마가 준비하는 심정으로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다. 음식을 튀기는 대신 오븐을 사용하여 구워서 만드는 등 메뉴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한다. 직장 때문에 아이를 맡겨야 하는 부모들의 마음까지 배려한KT 꽃나무어린이집. 이곳의 아이들은 엄마, 아빠와 함께 지내는 것처럼 해맑게 자라나고 있다.

글_ 윤동주 객원기자 y3938@paran.com 사진_ 이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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