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교사가 있는 학교의 경우, 영양교육이 비교적 잘 이뤄진다. 그러나 영양사가 없는 영세한 보육시설들은 체계적인 영양교육이 이뤄지기 힘든 실정이다.
이와 함께 쿠키, 컵케이크 만들기 등 다양한 요리활동으로 아이들의 협동심도 길러준다. 맛있는 요리활동으로 아이들의 협동심이 쑥쑥 커가는 교육현장을 취재했다.
“내손으로 쿠키 만들어요”
협동심이 쑥쑥 자라는 요리활동 지원… 더불어 영양교육도 실시
서울 성동구 소월아트홀 내 빵빵교실에서 아이들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들린다. 이날은 성원어린이집 만5세 해오름반 아이들이 성동구 보육정보센터에서 진행하는 요리수업을 듣는 날이다.“밀가루에 달걀을 풀어 이렇게 잘 저어주세요.”
아이들이 영차영차 힘을 합해 거품기를 저어 쿠키 반죽을 만든다. 치즈가루를 넣어 반죽이 주황색을 띠니 더욱 먹음직스럽다.“쿠키 반죽을 이렇게 짤주머니로 짜서 예쁘게 쿠키 모양을 만들면 되요.”한민정 영양사의 설명을 들으며 아이들이 진지한 눈빛으로 짤주머니를 짠다.
모양은 들쭉날쭉하지만 아이들은 쿠키 만드는 재미에 눈을 떼지 못한다. 정성스레 만든 쿠키가 오븐에서 맛있게 구워지자 아이들이 입안 한가득 쿠키를 먹으며 맛을 본다. 완성된 치즈쿠키는 부모님께 선물로 드리기 위해 아이들이 포장도 직접 했다.
이주연 담당교사는 “어린이집에서 열을 이용한 요리활동을 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번 활동이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다”며 “다음에 또 기회가 있으면 참석하고 싶다”고 전했다.
◆ 음식·사랑이 넘치는 나눌샘에 모여라
현재 국내에는 전국 37곳에 보육정보센터가 있다. 이곳에서 23명의 영양사가 각 지역의 보육시설 영양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이중 서울시에는 9곳의 보육정보센터가 있어 각자 특색 있는 영양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다. 성동구 보육정보센터는 보육시설 영양지원 사업으로 ‘나눌샘에 모여라’를 실시하고 있다.
나눌샘은 음식, 이야기, 사랑 등을 나누는 정이 넘치는 곳이란 뜻의 순우리말로 협동심을 길러주는 요리활동을 지원하는 곳이다. 요리활동은 아이들의 수준에 맞춰 찍기 쿠키, 컵케이크, 짤주머니 쿠기 만들기 등 총 3가지다. 소월아트홀 내 조리시설이 갖춰진 ‘빵빵교실’에서 하기 때문에 시설이 없는 보육시설들도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다.
박인숙 성동구 제과제빵봉사단장이 요리를 지도하고 한민정영양사가 위생·안전을 위해 함께 진행한다. 한민정 영양사는 “조별로 쿠키를 만들어 아이들의 협동심을 길러주는 활동은 영양교육과 함께 중요한 영양지원 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요리활동을 소개했다.
◆ 보육시설 영양교육과 레시피 지원
성동구 보육정보센터는 관내 보육시설을 대상으로 영양교육도 한다. 보육시설에서 영양교육을 희망하면 영양사가 직접 방문한다. 내용도 영양교육, 위생교육, 비만교육 등 다양하다. 특히 편식을 예방하는 내용의 영양 인형극 ‘예쁜 백설공주처럼 될래요’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이제남 기자 ljn@fsnews.co.kr 사진_ 성동구 보육정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