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반 없는 학생 줄서지 않는 통로 마련, 잔반 23.9% 감량
잔반 없는 학생 줄서지 않는 통로 마련, 잔반 23.9% 감량
  • 이의경 기자
  • 승인 2014.12.24 0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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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방법, 간식 선물이 효과… 잔반없는 날 필요 인식 부족이 문제

■ 학교급식에서 잔반 없는 날 실시 현황과 영양사의 인식

 

▲ 태릉중학교에서는 학생들 스스로 잔반 남기지 않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공동 연구자 이홍미 (대진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윤미순 (의정부초등학교)

송경희(명지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본 연구는 학교 급식에서 잔반을 줄일 수 있는 전략 수립의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서울 및 경기 지역 영양사 203명을 대상으로 잔반 없는 날 실시 현황을 조사했다.

주 2회 女·월 1회 男 관심
조사 대상 203개교 중 잔반 없는 날을 실시하는 학교는 주 1회 132곳(65.0%), 주 2회 이상(10.8%), 월 1회(6.9%) 순이고 35개교(17.2%)는 실시하지 않았다. 성별에 따라 1주일에 2회 희망하는 경우 여학생(51.4%)이 남학생(40.0%)보다 높지만 월 1회는 남학생(26.2%)이 여학생(16.8%)보다 높았다.

한편 성공적인 잔반 없는 날을 위한 제도로 ‘하이패스’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하이패스 제도’는 퇴식구를 한 대 더 추가해 음식물을 남겼을 때 나가는 통로와 음식물을 다 먹었을 때 나가는 통로(하이패스)를 별도로 운영함으로써 잔반 없는 학생에게 줄을 서지 않아도 되는 보상제다. 매일 하이패스 통과율을 파악하면 학생들 선호 식단을 분석할 수 있는데 실제로 하이패스제를 실시한 학교의 경우 23.9%의 감량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급식 남기는 이유 ‘맛 없어서’
학교 87.5%는 잔반 없는 날 실시에 따라 잔반량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실제 측정한 학생 1인당 잔반량은 잔반 없는 날 49.1g으로 평소 79.2g에 비해 평균 30.1g이 감소했다. 학교급식을 남기는 이유로는 맛이 없어서(34.8%), 싫어하는 음식이어서(27.5%), 양이 너무 많아서(22.2%), 조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5.3%) 등을 꼽았다.

학교급식 전반에 대한 만족도는 평일은 3.64±0.95점, 잔반 없는 날은 3.71±0.86점이었고 메뉴 만족도는 평일 3.69±1.02점, 잔반 없는 날 3.99±0.76점으로 잔반 없는 날에 대한 만족도가 더 높았다.

無잔반, 간식 > 칭찬스티커 > 상장
잔반 없는 날의 홍보는 식단에 표기(52.4%) 하는 방법을 가장 많이 사용했고 식당게시(35.7%), 학교 홈페이지 게시(11.9%)가 뒤를 이었다. 잔반 없는 날의 보상은 간식 선물(67.3%)이 가장 높았고 칭찬 스티커 제공(14.3%), 상장수여(14.3%), 수행평가에 반영(2.4%) 등이 있었다. 한편 잔반 없는 날은 실시하지만, 보상을 주지 않는 경우도 7.7% 였다.

잔반 없는 날 실시에 가장 도움을 주는 사람은 담임교사(36.9%), 영양사(27.4%), 학생(20.8%), 조리사 및 조리실무사(12.5%), 학부모(2.4%) 순이었다. 잔반 없는 날 실시를 통해 학생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사항으로는 편식교정(36.9%), 음식의 소중함 인식(23.2%), 식사예절 형성(7.1%) 등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으나 10곳 중 3곳은 도움이 안된다(32.7%) 라고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해보고 싶다’ 의지… 지원 필요
잔반 없는 날 실시의 부작용으로는 (식탁 위나 식당 바닥에)음식 버리기(45.2%), 배식 시 음식 받지 않기(28.0%), 단순한 메뉴 구성 (10.7%), 강제급식(6.0%) 등이 있었다. 반면 조사대상자의 10.1%는 ‘부작용이 없다’고 답했다.

운영상의 어려운 점은 필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39.3%)이 가장 높았으나 인력부족(33.3%), 예산 확보의 어려움(20.8%), 학생 및 교사의 반발(6.0%) 등의 응답이 있었다. 잔반 없는 날을 실시하지 않는 학교는 공통으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함(31.4%), 예산 미확보(31.4%), 교사의 반대(22.9%), 학생의 반대(8.3%) 등을 꼽았다.

앞으로 실시 계획에 대해서는 해보고 싶다(31.4%), 여건이 된다면 고려해 보겠다(60.0%) 등 의지를 나타내 여건 마련에 대한 정부 및 사회적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잔반량 감소의 필요성에 대해 영양사 뿐 아니라 학교장, 학부모와 학생의 인식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음이 밝혀졌다.

또한, 잔반 없는 날의 부작용으로 나타난 음식 버리기, 배식 안 받기 및 메뉴 단순화의 문제는 홍보 및 보상 등의 운영 방법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므로 운영의 성공 사례를 발굴해 전국 각급 학교에 공표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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