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조리사가 세상에 전하는 사랑
학교급식 조리사가 세상에 전하는 사랑
  • 편집팀
  • 승인 2015.01.25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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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북면초등학교 원귀선 조리사

 

최근 학교급식 조리사들의 봉사활동 참여 소식을 자주 들을 수 있다. 반찬나누기 봉사, 짜장면 봉사, 무료급식 봉사, 음식 나눔 봉사 그리고 요양원 목욕 봉사까지 다양하다. 이처럼 다양한 봉사를 펼친다는 것은 따뜻한 사랑의 봉사에 앞장서는 학교급식 조리원들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필자가 속한 경남 지역 학교급식 조리사들 역시 10년째 연말이면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처음에는 창원시의 조리사들이 회비를 지출해 작은 단위였던 봉사였다.

하지만 이 소식이 마산과 진해까지 퍼지면서 그 지역 조리사들도 참가의 뜻을 전했다. 이에 따라 창원, 마산, 진해 지역 학교급식 조리사들의 봉사로 확산됐다. 그리고 봉사에 참가하는 조리사들은 한 해를 되돌아보며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고자 마음으로 한자리에 모인다.

하지만 학교급식 근무가 녹록한 업무는 아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조리사, 조리종사원들은 한 가지 이상의 질병을 안고 있다. 봉사에 참가하는 조리사들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일까? 봉사에 참가하는 조리사들은 매년 “힘들어서 올해만 하고 안해야지”라고 말을 한다. 하지만 또 연말이 되면 언제 그런 말을 했냐는 듯 김장 봉사장으로 모여든다.

그러면서 웃으며 말한다. “우리가 가진 재능을 이웃에게 나눠야지”라고 말이다. 그 모습을 보면 같은 조리사이지만 찡한 감동이 밀려온다. 그도 그럴 것이 봉사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젊은 조리사였는데 어느덧 10년의 시간이 흘러 이제는 정년을 앞둔 조리사가 됐기 때문이다. 힘에 부친다는 소리가 나올만 하지만 오히려 그 열정과 웃음소리, 착한 마음은 10년 전보다 더 커진 듯하다.

몇 해 전부터는 창원교육지원청에서 주관을 맡아 진행하게 됐다. 덕분에 경비 면에서 가장 큰 부담을 덜었다. 그래서 더 즐겁게 봉사를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교육청 직원과 교육감도 참석해 함께 봉사하며 격려를 해줬다.

학교급식을 통해 학생들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의미 있지만 이와 같은 봉사의 자리 역시 조리사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더한다. 이와 같은 훈훈한 연말을 보내고 나면 학교급식 조리사들이 참여한 이번 행사를 계기로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의 열기가 확산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전국의 학교급식 조리사들 선한 영향력을 끼쳤으면 하는 바람도 생긴다.

그래서 필자는 오늘도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를 통해 힘든 이웃과 함께 하는 학교급식 조리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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