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서리·바닷바람 견디며 자란 ‘채소의 王’
눈서리·바닷바람 견디며 자란 ‘채소의 王’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09.02.2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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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미네랄 풍부한 겨울시금치

 추운 겨울에 나오는 짙은 녹색의 시금치는 여느 계절보다 비타민과 미네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겨울에 출하되는 시금치의 영양가는 여름에 나오는 시금치보다 2배가량 높다. 노지에서 재배한 시금치가 맛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남부지방의 노지에서 자라는 겨울 시금치는 한겨울 추위 속에서 바닷바람과 눈서리를 견디느라 땅바닥에 붙어자란다.
그래서 직립형인 일반 시금치와는 달리 옆으로 퍼진 형태이다. 성장 환경으로 인해 잎이 두껍기 때문에 삶아도 흐물거리지 않아 씹는 맛이 좋다. 특히 추운 날씨에서 자란 겨울 시금치는 병충해가 적어 여름 시금치에 비해 농약 사용도 적다. 건강한 겨울나기, 추위 속에서 싱싱하고 푸르게 자란 겨울 시금치와 함께 해보는 것은 어떨까.

◆ 비타민, 철, 칼슘 등을 다량 함유한 알칼리성 채소의 왕 ‘포항초’

겨울 바다 매서운 바람과 함께 자라는 밑동 붉은 포항 시금치는 ‘포항초’라고도 불린다.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 도매시장에 거래되는 겨울 시금치는 포항지역 약 400호의 농가 230ha에 이르는 노지에서 자연상태로 재배하며 생산량은 약 3,000톤 정도이다.

우리나라에 시금치를 재배한 것은 약 480년 전으로, 조선 중종 22년에 최세진이 쓴 <훈몽자회>에 ‘생소한 채소’로 기록된 것이 시초. 시금치는 비타민 A·B·C와 철분 함유량이 다른 채소보다 많은 알칼리성 채소로 어린이의 골반발육과 여성미용에 좋다. 포항지역에서는 1920년대 현 송도해수욕장 근처에서 재배를 시작해 지금까지 약 87년 동안 시금치를 생산해왔다. 현재 포항의 시금치는 연간 약 100억 원의 농촌소득 작목으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포항초’는 특히 당도가 일반 시금치에 비해 35%나 높은 15.2Brix(Brix:물 100g 안에 녹아 있는 설탕의양)로 달다. 또한 바닷바람에 의해 풍부한 미네랄(Cl-, Na+, H₃BO₃)이 공급되고, 모래땅에서 재배하기 때문에 단맛의 근원인 뿌리 근처에 붉은색이 많이 돈다.
(구입처_곡강시금치 작목반 054-261-1577)

◆ 맑고 푸른 바닷바람을 먹고 자란 ‘남해초’

청정지역 남해의 맑고 푸른 바닷가에서 정성으로 키운 남해시금치를 ‘보물섬 남해초’라고 한다. ‘포항초’와 마찬가지로 재배되는 지역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명칭이다. ‘남해초’는 남해의 바닷가 노지에서 햇빛과 바닷바람, 친환경 퇴비를 먹고 자란다.
신선한 바닷바람이 염분을 제공해 맛을 더욱 좋게 해주고, 자연스럽게 뿌리 부분에 흙이 쌓이도록 고운 흙을 복토해주기 때문에 붉은색을 띤 뿌리가 길고 강하면서 빛깔도 좋다. 바닷바람의 영향으로 길게 자라지 못하고 뿌리를 중심으로 옆으로 퍼지기 때문에 뿌리부터 줄기와 잎까지 영양분이 고르게 퍼져 일반 시금치에 비해 당도가 높을 뿐 아니라 저장기간도 길다. 일반 시금치는 사계절 내내 나는 데 비해, 10월 말부터 이듬해 3월까지 나는 ‘남해초’는 겨울이 제철이다.
남해초 농가는 3,000가구로 연간 5,000톤을 생산한다. ‘남해초’는 항암 효과, 항돌연변이 효과가 탁월하다. 비타민 A를 비롯해 엽산, 칼슘, 요오드가 풍부한 알칼리 식품인 시금치는 동맥경화, 당뇨뿐만 아니라 백내장, 노인성 황반변성 등 눈의 노화와 관련된 질환을 예방한다.
(구입처_농협남해군연합사업단 055-864-4413)

◆ 청정 게르마늄 갯벌 토양에서 자라는 맛있는 재래 시금치 ‘섬초’

‘섬초’는 비금시금치라고도 한다. 비금도 내에서 소비하기 위해 심다가 맛이 좋다고 알려지면서 1980년대부터 상업적으로 재배하기 시작했다. 1996년 3월 비금농협에서 ‘섬초’라는 이름으로 상표등록을 한 이후, 비금도에서 재배하는 시금치를 일컫는 명칭이 됐다.
9월 하순에 씨앗을 뿌려 이듬해 3월까지 2~3차례 수확한다. 발아율이 낮고 수확량은 개량종에 비해 20% 정도 적은 편이지만, 가격은 개량종보다 비싸다. 청정 게르마늄 갯벌 토양에서 겨울 추위를 이겨내고 자라 비타민, 철분, 칼슘 함량이 많고 당도가 높으며 신선도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위를 튼튼히 하고 활발한 혈액순환을 도우며 조혈작용과 빈혈치료에 효과가 높다. 또한 피부를 아름답고 탄력 있게 만들어주며, 시력상실, 노인치매, 건망증 등을 예방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신안군 시금치 재배면적은 약 1,200ha 내외이며 비금면의 ‘섬초’, 도초면의 ‘섬 시금치’ 2개 브랜드로 서울 가락동 도매시장의 겨울철 시금치 출하량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구입처_비금농협 061-275-5251~2, 신안섬초클러스터사업단 061-275-1097)

◆ 해풍을 맞고 황토에서 자란 한산섬 ‘거북 시금치’

통영시 한산도와 광도면, 용남면 등 섬과 해안지역 노지에서 재배하는 한산섬 ‘거북 시금치’는 바닷바람을 맞고 자라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순신 장군의 한산도대첩으로 유명한 통영에서 자라는 시금치는 지역 특성을 반영해 거북선을 브랜드 이름으로 사용했다.
캐릭터도 의인화된 거북이가 시금치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청정해역에서 해풍을 맞으면서 황토에서 자란 깨끗한 한산섬 ‘거북 시금치’는 보통 9월 상순에 파종하고 10월 초순부터 이듬해 3월까지 출하된다. 재배 농가는 약 300가구이며, 연간 생산량은 500톤으로 비교적 적게 생산되고 있지만 품질은 우수하다. 특히 섬에서 자랐기 때문에 강인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어 저장성이 강하다.

한산농협 송용준 과장에 의하면 “한국식품연구소에 의뢰한 성분분석 결과, 한산섬 ‘거북 시금치’는 일반 시금치에 비해 단백질, 당질, 섬유, 칼슘, 철 등 각종 성분을 월등하게 많이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영양과 상품성 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구입처_통영 한산농업협동조합 055-641-5361)

글_ 이제남 기자 ljn@f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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