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것도 ‘교육’이 필요하다
먹는 것도 ‘교육’이 필요하다
  • 편집팀
  • 승인 2015.03.20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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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학교 동물자원과학과 황인호 교수

칼럼

미국 통계자료에 따르면(2011, USDA) 우리나라의 육류소비량은 세계 171개국 중 69위로 다른 선진국과 국민 평균수명, 소득수준 및 축산식품 소비량을 비교할 때 아주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통계 조사에서도 식품군 중 우리 국민 에너지 섭취량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것은 곡류로 전체의 51.6%(1030kcal)를 차지하고 육류 11%(208.2kcal), 우유류 14.5% (85.1kcal)로 국민 식생활에서 축산물의 비중이 크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국내 생애주기 영양관리 ‘식생활지침’에서 단백질 공급을 위해 육류는 어린이 1일 3회, 19~64세 남녀 성인 각 4회와 5회, 노인 4회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총 100kcal의 1회 권장량은 고기 1접시, 생선 1토막, 계란 1개, 콩 2큰술, 두부 2조각, 땅콩 15알, 호두 1.5알이다.

고기섭취에서 중요한 점은 ▲각 식품군을 매일 골고루 먹기 ▲가임기 여성은 기름기 적은 붉은 살코기를 적절히 먹기 ▲고기는 기름을 떼어내고 먹기 ▲지방이 많은 고기나 튀긴 음식을 적게 먹기 등이다.

우리나라 남녀 평균 키는 169cm로 아시아 국가에서 가장 크다. 평균 기대수명도 ’70년 62세에서 ’12년 81.3세로 20년 이상 증가했다. 이 수치는 OECD국가 평균보다 1.1년을 더 오래 사는 수치다. 국내 암에 의한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183.3명으로 지난 5년 동안 20.3명이 줄어들었으며 OECD평균(207.5명)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긍정적인 국민건강 지표는 생활수준과 생활양식 및 교육수준 향상, 의료 서비스의 접근성 향상과 의약품의 효율성 개선 등이 있을 수 있으나 ’80년 10kg대에서 ’00년 이후 30~40kg대로 진입한 고기소비량의 증가와 유사한 성장 패턴을 보인다는 점에서 고기 섭취의 유해성을 반박할 수 있는 자료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1인당 국민의료비 지출은 ’12년 97조 원으로 OECD국가 중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의 가장 큰 문제는 국민건강관리에 대한 공익적 국민교육과 캠페인이 부족한데 있다.

동물성 식품의 소비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포화도가 높은 동물성 지방의 섭취가 심장질환 등을 야기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앞서 통계수치에서 보는 바와 같이 고기소비가 꾸준히 늘어나도 국민들의 건강지수는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 고기소비량과 이와 관련된 지방량은 아주 미미한 편이다.

최근 많은 메타자료 분석결과에 따르면 동물성 포화지방산 섭취와 심장질환 또는 혈압은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고됐고 직장암과 고기의 소비 형태 역시 통계적으로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고기섭취에 대해 올바르게 교육하기 위해서는 ‘먹는 교육’의 제도화가 필요하다. 이는 국민영양관리법, 식생활교육지원법, 국민건강증진법에 관련 사항이 가이드라인으로 제시돼 있으나 이러한 국가적 기준이 국민들에게 일관된 정보로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학교 교과내용에 필수항목으로 명시해 교육 또는 주기적인 공익광고를 통해 올바른 식생활 정보를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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