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예방, 자발적 인식의 전환 필요
식중독 예방, 자발적 인식의 전환 필요
  • 편집팀
  • 승인 2015.05.2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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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대학교 식품영양과 변기원 교수

카페테리아

요즘같이 외부 기온이 올라가 따뜻해지면 식중독균이 번식하기 좋은 조건의 온도와 습도가 형성된다. 그러나 아직도 대다수 어린이급식소는 조리사 없이 원장이 식사준비, 차량운행, 보육 등 1인 다역을 한다.

특히 식자재 검수일지를 작성하지 않아 실제 식단표대로 급식이 나갔는지 확인이 어려울 뿐 아니라 식자재 검수시기를 알지 못한다. 때문에 소규모 어린이급식소일수록 식중독 사고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도 같다.

그렇다면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대답은 항상 ‘기본을 알고 매일같이 유지하자’이다. 즉 조리종사자 개인위생, 조리실 시설관리, 식재료 검수 및 유통기한 관리, 작업위생관리 등을 단속기관의 위생점검이 있을 때만 잘하는 게 아니라 매일 습관처럼 철저히 수행한다.

이에 따라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에서는 영양사가 없는 소규모 어린이급식소를 대상으로 매월 맞춤형 식단과 표준 레시피를 제공하고 있다. 동시에 어린이를 비롯해 급식 관계자인 원장, 조리사, 교사, 학부모를 대상으로 영양, 위생·안전교육을 실시, 보육시설의 위생수준 향상과 어린이의 건강증진을 위해 다각적인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

또한 전문영양사가 위생, 영양 순회방문을 통해 어린이급식소 규모별로 필요한 위생·안전, 영양관리 방법을 제시해 자체적으로 개선 또는 시정할 수 있게 함으로써 어린이들이 안전한 급식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고양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의 경우 2015년도 위생특화사업으로 ‘식중독 청정구역, Safe Zone’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소규모 어린이급식소의 위생·안전관리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어린이급식소 식중독 사고 ‘ZERO’ 정착을 통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진행하는 사업이다. ‘식중독지수 문자 알림서비스’ ‘식중독 원인균 분석실험’ ‘Hygiene kitchen’ ‘식중독 청정구역, Safe Zone 캠페인’ ‘Hygiene 사진공모전’ 등 식중독 예방 인식제고와 위생의식 향상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이중 ‘식중독 원인균 분석 실험’은 어린이집, 유치원,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 조리종사자의 손과 칼·도마에서 미생물을 채취해 배양한 결과를 통해 세척과 소독의 중요성을 안내하는 사업이다.

식중독 주요 원인균들의 오염원과 특징, 예방법에 대해 교육을 통한 현장지도를 실시한다. 이를 통해 기온이 30℃ 이상 오르며 습도까지 높은 여름철 발생하기 쉬운 식중독 예방을 위해 위생관리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위생·안전의식 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이 높여지길 바란다.

5월부터 7월까지는 식중독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 고온 다습한 날씨가 지속돼 식중독의 대표균인 대장균과 포도상구균의 활동과 번식이 유리한 온도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일수록 어린이급식소는 자발적으로 위생관리를 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어린이급식소가 관리나 감독기관에 의한 수동적 행동이 아니라 식중독 예방 필요성에 대한 자발적 인식의 전환으로 능동적인 실천을 하는 날이 오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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