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속도 빠를수록 성인병 위험 ↑
식사속도 빠를수록 성인병 위험 ↑
  • 김수지 기자
  • 승인 2015.06.18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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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삼성병원 7900명 조사, 빠른 식사 지방간 2배 증가

 

우리나라 성인 절반 이상의 식사시간이 10분이 안 되는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식사속도가 빠르면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가 나왔다.

고려대 안산병원은 건강검진을 받은 8700여 명을 분석한 결과 식사 속도별로 15분 이상 천천히 먹는 사람은 10%, 10분~15분 36%, 5분~10분 44%로 가장 많았다. 5분내 식사를 끝내는 사람도 8%를 차지했다.

즉 우리나라 성인 절반 이상이 10분도 안돼 식사를 마치는 셈인데 문제는 식사속도가 빠르면 성인병 발생 위험이 높아졌다.

강북삼성병원이 7900여 명을 대상으로 식사 속도에 따른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을 분석한 결과 5분 넘게 천천히 먹는 사람 가운데 지방간 환자의 비율이 33%였다.

먹는 속도가 10분~15분 40%, 5분~10분 51%, 5분 이내 식사를 끝내면 지방간 비율이 60%까지 증가했다. 천천히 먹는 사람과 비교해서 지방간 비율이 2배나 증가한 셈이다. 비만 때문이 아니냐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마른 사람만 추가로 조사했는데도 식사 시간이 5분 미만이면 지방간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증가했다.

배가 부르면 위장관에서 식욕 억제 호르몬이 분비돼 뇌에서 그만 먹도록 신호를 보내기까지 15분 정도 걸리는데 호르몬이 분비되기도 전에 섭취 열량이 늘어나 내장 지방이 쌓이고 지방간이 생긴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강북삼성병원 검진센터 고병준 교수는 "빨리 식사를 하면 식욕억제 호르몬이 작동하기도 전에 많은 양의 열량이 몸에 들어오고 인슐린 효과를 떨어뜨려 지방간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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