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사육 냄새 없애기 가능할까
돼지 사육 냄새 없애기 가능할까
  • 김수지 기자
  • 승인 2015.06.26 20: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단백질 권장 수준의 사료 먹여야…분뇨 수집구 장기간 저장 금물

분뇨 등으로 인한 악취에 돼지 사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위해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 이하 농진청)이 악취를 줄일 수 있는 기술과 그 기술을 사용해 악취를 줄인 농가의 사례를 소개했다.

▲ 충분한 돼지방 면적 확보(좌), 깨끗한 환경에서 사육(우). 사진제공_농촌진흥청

돼지 사육에 분뇨 등으로 인한 냄새 발생은 40여 종으로 돼지 성장 단계별로 각 농가마다 다양한 사료와 사육 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농장마다 차이가 난다. 냄새를 줄이기 위해선 농가 상황에 맞는 방안을 찾는 게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돼지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육성돈 사료를 비육돈에 먹여 필요량보다 많은 단백질을 공급하는 경향이 있다. 이 방법은 성장에 크게 도움되지 않을 뿐더러 분뇨의 냄새 발생만 심해지기 때문에 고 단백질보다 단백질 권장 수준의 사료를 먹여야 한다. 이탈리안 라이그라스(IRG) 건초분말이나 생균제 등을 사료에 넣으면 냄새를 줄일 수 있다.

돼지우리에서 나는 냄새는 우리 내 분뇨 수집구에 분뇨를 오래 저장하면 미생물의 비정상적인 발효로 냄새 물질이 많이 생길 수 있다. 수집구의 찌꺼기(슬러리)를 빨리 내보내되 저장된 분뇨를 배출한 뒤 바닥에 아몬드피 분말이나 생균제를 뿌리고 물거름(액비) 재순환 방법을 이용한다.

또 환기 시 돼지우리 내부의 먼지가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내부의 먼지를 포집한 뒤 물, 화학세정액, 미생물 배양액 등을 뿌려 배출량을 줄인다. 밀폐형 퇴비화 시설은 벽돌로 쌓은 구조의 바이오필터 시설에 여재(우드칩)를 1m~2m 내외로 채우거나, 기계식 퇴비화 교반기 위쪽에 이산화염소 분무 장치를 붙여 냄새를 막을 수 있다.

충남 예산군의 한 농장은 냄새를 줄이기 위해 일반 배합사료보다 단백질 수준이 3∼4% 낮은 사료를 급여해 단백질 발효를 억제했다. 또, 분뇨의 토착 미생물이 많이 자라도록 돼지우리 내부에 항생제와 소독약을 사용하지 않고, 임신한 돼지의 우리에는 바닥에 30cm 높이의 왕겨를 깔아줬다.

국립축산과학원 최동윤 축산환경과장은 “돼지농장 냄새는 농가의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자신의 농가 상황에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라며 “저감기술과 사례들이 냄새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