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업 배달 종사자의 안전의식 제고 ‘급선무’
음식업 배달 종사자의 안전의식 제고 ‘급선무’
  • 편집팀
  • 승인 2015.07.02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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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보건공단 서울지역본부 교육센터 김규식 소장

지난 5월 31일~6월 5일까지 개최된 국제산업보건대회에 한국을 방문한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독일의 외국손님이 남대문 시장을 방문하고 싶다고 해서 그 곳으로 안내했다.

남대문 시장을 지나면서 우연히 음식을 배달하는 사람을 보았다. 밥과 국, 반찬을 켜켜이 쌓은 쟁반을 왼손으로 받치고 오른손으로는 오토바이를 아슬아슬하게 운전하는 장면이었다. 외국손님은 그 장면을 보고 사진을 찍었다. 나는 신기해서 그러리라 생각했는데 호텔로 돌아와서 남대문 시장에서 찍은 사진 장면을 보여주면서 배달 종사자의 위험한 부분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조목조목 이야기를 했다.

불편한 자세로 무거운 물건을 반복적으로 운반할 때 근골격계질환이 생길 수도 있고 불안전한 자세로 운전하는 오토바이는 사고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오토바이를 타면서 안전장구도 착용하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독일에서는 자전거만 타도 반드시 안전장구를 착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내가 2년 전 독일 드레스덴 출장을 갔을 때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독일 학생들 모두 안전장구를 착용하고 다니는 것을 차안에서 본 기억이 난다.

우리는 주변에서 이따금 사고가 날 뻔한 아찔한 장면을 목격하곤 한다. 아파트 단지 안에서 사다리에 올라 불안한 모습으로 가지치기를 하는 경비원 아저씨, 이른 새벽 차도 한복판에서 청소하는 환경미화원, 자동차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가며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피자배달원, 음식점에서 손님 머리 위로 쉴 새 없이 뜨거운 탕 그릇을 운반하는 식당 아주머니를 볼 때 한 번쯤은 사고의 위험을 생각하게 된다.

풍요로운 삶의 기본이 되는 서비스 산업사회가 발전하고 생활수준이 나아질수록 우리 삶 속에서 서비스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질 것이다.

서울지역본부의 지역 내 서비스업종 사업장수는 2014년 기준 26만 2145개소로 서울지역본부 전체 사업장의 69.8%를 차지하고 있다. 서비스업종의 사업장수가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지난 한해 서울지역본부 지역 내 서비스업종 재해는 7676명 발생했으며 이중 음식 및 숙박업 사고 부상자 재해가 2545명(서비스 전체의 33.2%) 발생해 2013년에 비해 사고부상자 200명, 사고사망자 2명이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서비스업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361건 중 이륜차 사고는 299건(약 83%)으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서비스업에서 사망재해 13명중 교통사고로 8명이 사망했다. 서비스업종 교통사고는 배달에 의한 교통사고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단속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배달 종사자 스스로 안전수칙을 실천하려는 의식이 필요하다.

이제 아슬아슬하고 곡예하는 듯한 음식업종 배달은 근절돼야 하고 안전하고 건강한 배달문화가 정착돼야 할 것이다. 또한 음식업종 배달 종사자의 재해예방을 위해서는 배달 종사자의 안전과 건강이 최우선돼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음식업종 사업주 또한 직원의 안전을 우선 배려하는 의식이 급선무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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