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착착 감기는 추억의 ‘닭도리탕’ [닭매운찜]
입에 착착 감기는 추억의 ‘닭도리탕’ [닭매운찜]
  • 한식재단
  • 승인 2015.08.0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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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 ③

매워서 눈물이 나고 배가 불러 그만 먹고 싶어도 도저히 손에서 놓을 수 없는 기막힌 요리다.

닭매운찜은 닭고기와 감자, 양파 등을 먹기 좋게 토막내 냄비에 넣고 매운 양념장을 버무려 끓인 음식이다. 조림에 가깝게 만들면 보기에도 점잖아 손님상에 올리기 좋지만 사람들은 국물을 넉넉하게 잡아 끓여가며 먹는 푸짐한 시골식 닭매운찜을 더 좋아한다.

지금도 의견 분분한 이름, 닭도리탕
지금은 닭매운찜으로 불리지만 사람들은 사실 ‘닭도리탕’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다. 닭도리탕이 ‘닭볶음탕’을 거쳐 ‘닭매운찜’으로 불리게 된 사연은 꽤나 파란만장하다.

논란의 시작은 국립국어원이 ‘도리’는 ‘새’를 뜻하는 일본어이므로 ‘닭도리탕’이라는 이름은 옳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으면서부터다. 그뒤 ‘닭볶음탕’으로 불리기 시작하다가 나중에 ‘닭매운찜’으로 바뀌었다.

최근 들어 ‘도리’는 일본어가 아니며 ‘도려내다’의 ‘도리다’이므로 닭도리탕이라는 이름은 우리 고유어라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어가는 중이다.
이름이야 어찌됐든 양념이 푹 밴 닭과 감자를 건져 먹고 양념에 밥을 슥슥 비벼 먹는 맛은 예나 지금이나 둘이 먹다가 하나가 없어져도 모를 만큼 온 국민이 사랑하는 맛임에는 변함이 없다.

설화에 등장하는 닭
우리나라의 닭은 신라의 시조설화와 관련돼 등장한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기록된 김알지(金斡智)의 탄생설에 의하면 ‘신라왕이 어느 날 밤에 서쪽 시림(始林) 숲 속에서 닭의 울음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 호공을 보내 알아보니 금빛의 궤가 나뭇가지에 걸려 있었고 흰 닭이 그 아래에서 울고 있었다.

그 궤를 가져와 열어보니 안에 사내아이가 들어 있었는데 이 아이가 경주 김씨의 시조가 됐다’고 했다. 그 뒤 그 숲의 이름을 계림이라고 했으며 신라의 국호로 쓰이기도 했다. 이러한 설화에서 닭이 이미 사람과 친밀한 관계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간장 소스로 달달한 맛, 안동찜닭
안동찜닭은 빨갛지 않고 간장으로 소스를 해 거무스름한 색을 띤다. 그런데도 먹으면 콧등에 땀이 송골송골 맺힐 만큼 매콤하다. 숨겨진 비결은 청양고추. 안동찜닭의 유래는 다양하다. 조선시대 안동의 부촌인 안(內)동네에서 특별한 날 먹던 닭찜을 바깥 동네 사람들이 보고 ‘안동네찜닭’이라 부르기 시작한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이중 1970년대 후반 안동 구시장으로 불리는 재래시장의 닭 골목 상인들이 많은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값싸고 푸짐한 음식으로 개발했다는 이야기가 가장 설득력 있다. 안동찜닭은 고온에서 조리해 기름기가 적고 담백하다. 닭고기의 맛과 매콤한 양념에 갖가지 재료를 넣어 다양한 맛을 내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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