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은 소금’으로 알려진 천일염이 변신하고 있다. 지난 2007년 11월 염관리법이 개정되면서 광물에서 식품으로 새롭게 가치를 인정받은 이후 식품사용뿐 아니라 미용과 의학 분야에도 활용되면서 새로운 부가가치산업으로 급부상했다.
전통 방식의 천일염은 우리나라 서남해안이 최대 산지이고 그밖에 프랑스, 포르투갈, 중국, 베트남 등에서 적은 규모로 생산되고 있다.
소금, 암 예방 효과 의학계 주목
우리나라 사망원인통계연보에 의하면 사망원인 1위는 암, 2위는 순환기계 질환(뇌혈관 질환, 허혈성 심장질환, 고혈압성 질환)이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고혈압은 나트륨 과다섭취가 주원인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고혈압이 소금의 과다섭취가 아니라 미네랄이 거의 없는 소금(염화나트륨 순도 99.8% 이상)을 섭취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천일염은 마그네슘, 칼륨, 칼슘 등 각종 미네랄을 많이 함유해 인체의 생리작용에 필요한 미네랄 공급은 물론 고혈압과 당뇨의 완화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우리나라 천일염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게랑드(Guerande)의 천일염보다 미네랄성분이 훨씬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그네슘·칼륨 등 각종 미네랄 함유
국산 천일염의 우수성은 이미 많은 연구결과로 발표돼 입증된 바 있다.
국산 천일염의은 대표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프랑스 게랑드 소금보다 나트륨 함량이 7~8%나 적고 미네랄 함량은 3배 높다. 또한 외국 소금 60가지와 미네랄 함량을 비교한 결과 국산 천일염이 가장 높았고 외국 소금은 염화나트륨 함량이 98% 이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런 결과는 국내산 천일염의 독특한 생산방법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외국 천일염의 대부분은 대규모 염전에 바닷물을 대량으로 가두고 1~2년마다 생산하는 반면 국내 천일염은 염전에서 햇볕과 바람으로 바닷물을 자연 증발시켜 생산하고 있다.
부산대 박건영 교수의 ‘소금의 종류를 달리하여 제조한 된장에서의 항암효과’연구에 따르면 천일염을 사용한 된장은 64%, 천일염을 재료로 한 구운 소금은 80%의 암세포 생존 억제율을 보였다.
박 교수는 “다양한 형태로 소금을 사용할 경우 정제염보다 간수를 뺀 천일염이 좋고 천일염을 열로 처리한 구운 소금으로 김치를 담갔을 경우 암 예방효과가 더 좋다”고 설명했다.
소금, 예뻐져라~ 더 예뻐져라
천일염은 고대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가 즐겨 사용했던 미용재료로 유명하다.
특히 천일염은 미네랄이 풍부해 피부 보습 및 각질제거에 좋으며 보습, 미백, 주름개선, 염증제거, 모공수축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천일염을 미용과 접목시켜 건강에 고급화까지 추구하는 공간도 등장했다. 카페 ‘화이트 시크릿’의 소금방은 천일염을 녹여 공기 중에 분사해 1시간 동안 앉아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곳의 카페 내부 벽은 1~2층 모두 천일염으로 쌓았다. 소금 벽을 만드는 데만 8t의 천일염이 들어갔다.
화이트 시크릿 진명화 부장은 “소금방의 죽염 분사기는 천일염이 공기 중에 퍼져 호흡을 통해 몸속의 노폐물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며 “천일염에 천연 과일을 넣어 7가지 색상으로 만든 컬라 소금을 넣어 단맛을 배가시킨 아이스크림, 시크릿 빙수, 케이크 등도 인기가 높다”고 귀띔했다.
한편 전라남도(도지사 이낙연)는 지역 특산물인 갯벌 천일염의 ‘명품 소금 생산을 위한 제도 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비와 시군비를 포함, 1000억여 원의 예산을 집중 투자해 친환경 천일염 생산환경 조성을 위한 시설로 올해까지 모두 교체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