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무조건 제한, 의학적 연구 필요” 한목소리
“소금 무조건 제한, 의학적 연구 필요” 한목소리
  • 이의경 기자
  • 승인 2015.09.04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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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과 당뇨병 환자에게 저염화 권고는 오히려 몸에 해로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북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채수완 교수는 “나트륨은 체내에서 혈액량 유지와 혈압조절 기능 외에 소화 및 흡수작용에 꼭 필요한 물질”이라고 전제하고 ‘소금의 건강기능 효과’ 연구를 통해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들의 저염화는 재고돼야 한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고혈압과 당뇨병을 동시에 가진 환자에게 12주간 규칙적으로 한식을 제공하고 음식 중 하루 나트륨 섭취량이 14.7g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식과 다른 대조군을 비교했을 때 당화혈색소, 심박수 및 교감 신경통의 감소가 관찰됐다.

교감신경통은 산화적 스트레스 호르몬인 Catecholamine을 증가시켜 종양세포 성장을 촉진하기 때문에 천일염을 이용한 나트륨 섭취를 통해 교감신경통을 감소시켰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또한 고혈압과 당뇨병을 진단받고 약물치료 중인 환자 총 160명에게 발효식품이 풍부한 채식위주의 식이요법을 실시, 고혈압 및 당뇨병 치료약물의 투약(입원 당시 하루 평균 약 3.5개 복용)을 중단한 환자는 전체의 86.2%로 이들이 섭취한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6.66g이었다.

채수완 교수는 “적정량의 소금 첨가는 단맛을 증가시키고 쓴맛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어 식품의 맛과 향 등 풍미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며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에게 나트륨 섭취를 제한해야 할지 여부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립목포대학교 천일염연구센터 함경식 교수는 “천일염 섭취가 일반 소금에 비해 활성산소 발생이 적고 이에 따른 산화스트레스, 염증반응이 적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며 “이는 미네랄이 많은 국내산 천일염이 일반소금에 비해 신장 섬유화를 완화시킨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신장의 섬유화는 신장의 손상을 일으키고 결국 신부전의 원인이 되는 과량의 소금섭취가 신장의 섬유화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천일염 그룹과 일반 소금 그룹으로 나눠 신장섬유화의 지표가 되는 콜라겐 축적, 파이브로넥틴(fibronectin), α-SMA의 발현 등을 면역 조직화학적 기법으로 조사했다.

연구 결과 천일염 그룹이 일반 소금 그룹에 비해 유의성 있게 낮았다. 또한 신장섬유화와 신장손상의 신호전달에 관계하는 TGF-β1, Smad 2/3 역시 천일염 그룹에서 더욱 낮은 발현을 보여 신장섬유화 지표물질 조사결과와 일치함을 알 수 있었다. 즉 미네랄이 많은 천일염을 섭취시 미네랄이 없는 일반 소금에 비해 신장섬유화가 유의성 있게 낮아진다고 연구결과를 밝혔다.

함경식 교수는 “천일염을 열처리하면 항산화력이 생긴다”며 “한국산 천일염은 일반 소금에 비해 적은 산화스트레스를 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금은 우리 몸에서 혈압조절, 영양소 운반, 신경전달, 면역기능 강화 등 다양한 생리 기능을 조절하므로 생명유지를 위해서는 다른 영양성분으로 대처할 수 없는 필수 영양소”라며 “소금도 음식물인 만큼 무조건 소금을 적게 먹으라고 할 게 아니라 건강에 좋은 소금을 섭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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