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급식도 친환경 ‘녹색바람’
단체급식도 친환경 ‘녹색바람’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09.08.1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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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 식단 ‘에코 밥상’ 제공… 신선한 채소 건강에 도움

 


친환경 녹색바람이 사회 곳곳에 가득하다. 거리에는 자전거 타고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친환경 에너지로 움직이는 자동차들도 인기를 끈다. 정부는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국정 기조를 내걸고 환경친화적인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단체급식소도 녹색바람이 불고 있다. 직장인들을 위한 저탄소 식단인 ‘에코(ECO) 밥상’이 등장하고 아이들에게 육류를 배제한 채소 위주의 식단을 제공하는 학교들이 늘고 있다. 새로운 식문화 아이콘 ‘녹색 급식’을 리포트한다.


광화문에 있는 모 회사 구내식당에서는 수요일마다 친환경 저탄소 식단인 ‘에코 밥상’이 차려진다. 육류의 소비가 많은 직장인들을 위해 건강을 생각한 채식중심의 녹색급식을 선보이는 것이다. 녹색급식을 자주 이용한다는 직장인양영선(27) 씨는 “육식을 선호하긴 하지만 건강과 환경을 생각한다는 취지도 좋고 먹으면 속이 편하고 몸도 가벼워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구내식당을 위탁운영하는 아워홈 관계자는 “에코 밥상은 ‘저탄소 식단’으로 많은 양의 탄소를 발생시키는 육류 섭취를 줄이고 콩, 두부 등의 고단백 채식과 조리 열을 줄인 생채메뉴를 사용한 ‘저탄소 식단’이다”라고 소개했다.


탄소량 줄인 채식 위주 식단

충청북도 영동의 미봉초등학교에서는 학교 안 생태텃밭으로 ‘녹색급식’을 운영하고 있다. 교내 자투리 텃밭에서 학생들이 직접 기른 상추·쑥갓·겨자채·쌈배추·고추 등을 수확해 ‘초록 식탁’을 꾸민다. 미봉초 유정희 교사는 “직접 재배해 먹어서 그런지 편식하던 아이들도 맛있게 먹는다”며 녹색급식의 장점을 말했다.

서울 삼육초등학교는 100% 채식으로 학교급식을 하고 있다. 육류 대신 콩으로 만든 고기와 소시지가 제공된다. 이 학교정순임 영양사는 “채식은 영양사가 조금만 신경 쓰면 고른 영양분을 제공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며 “많은 학교에서 채식 위주의 녹색급식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보면 좋겠다”고 녹색급식을 적극 추천했다.

채식은 육식에 비해 영양분 흡수에 필요한 에너지 소비가 적다. 그만큼 삼육초교 학생들은 피로감을 덜 느껴 학습능력이 향상된다는 것. 김영동 삼육초등학교교장은 “채식식단으로 위와 장이 편하게 된 학생이 두뇌활동도 활발해 몸과 정신이 모두 건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이처럼 산업체나 학교 등 단체급식소에 환경을 생각해 탄소의 양도 줄이고 건강까지 생각하는 녹색급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쇠고기 1㎏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1만3,710g의 CO₂가 발생된다고 한다. 이는 기차가 685㎞를 운행할 때 배출하는 탄소의 양과 같다. 하지만 밀가루 1kg이 소요되는 데 발생하는 탄소의 양은 490g으로 소고기의3.5%에 불과하다.

잔반 줄이기도 ‘녹색급식’

녹색급식은 먹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잔반을 줄여 음식물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다는 잔반 줄이기 캠페인도 포함된다. 단체급식소라면 어디든 골칫거리가 바로 잔반이다. CJ프레시웨이는 전담 부서까지 신설해 환경사랑캠페인의 하나로 ‘잔반 줄이기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 부서는 잔반 줄이기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정리해 고객이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했고, 고객이 직접 참여하는 활동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

학교식당 앞다퉈 친환경시스템 도입

각 급식소 별로 1인 평균 잔반량을 측정해 그래프로 표시하고 이를 게시했다. 잔반 줄이기로 절감된 비용을 이용해 후식이나 경품 제공 등 환원 이벤트를 진행했다. 현대푸드시스템은 친환경 녹색경영의 일환으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이벤트 등 ‘Go Green for Us, for Earth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급식소도 잔반 줄이기에 동참하고 있다. 대구시 강북고등학교는 환경오염의 주범인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를 위해 ‘그린카드’를 활용하고 있다. 잔반 지도교사의 추천으로 잔반 없는 학생에게 그린카드를 발급해 호응이 좋다.

에너지 활용한 ‘녹색급식’

녹색급식은 단순히 먹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환경친화적인 에너지를 활용해 실천하기도 한다. 지난 호(제27호) 본지에서 단독으로 소개한 경상북도 경주여자정보고등학교는 국내 1호 그린급식학교로 지정돼 운영하고 있다. 급식소는 학교에서 에너지 소비가 가장 많은 곳이지만 경주여자정보고등학교 급식소에는 보일러가 없다. 태양열온수공급시스템을 활용해 화석연료를 대체하고 동절기에는 가스순간온수기로 온수를 공급한다.

경상북도교육청은 올해 내에 3~5개교를 그린급식학교로 만들 계획이다. 서울 미양중·고등학교는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과 지열을 이용한 발전시스템을 설치해 교내에서 필요한 전력으로 사용하고 있다. 빗물 저류시스템을 활용한 생태 연못 등의 친환경 시설도 갖추고 있다. 이 시설은 지난 5월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협약을 맺고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에코 스쿨(Eco-School)’ 사업의 일환이다. 이 프로젝트는 서울시교육청이 학교 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친환경 학교를 만들기 위해 올해부터 추진하는 사업이다. 현재 서울시로부터 62억원의 지원금을 받아 초·중·고교 31개 학교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글_한상헌 기자 hsh@f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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