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교육으로 아토피 20.2% 개선
식생활교육으로 아토피 20.2% 개선
  • 장윤진 기자
  • 승인 2015.09.1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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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하는 대국민 식생활교육 프로젝트 '우리 식생활이 달라졌어요'

정부는 올해 제2차 식생활교육 기본계획을 새롭게 수립, 올바른 식생활문화 확산에 대해 적극적인 추진계획을 밝혔다. 식생활교육 기본계획의 목표는 ‘바른 식생활, 건강한 식문화로 국민 삶의 질 향상’이라는 비전하에 환경, 건강, 배려의 핵심가치를 기반으로 한다.
이에 따라 ▲가정·학교·지역에서의 식생활교육 추진 ▲농·어업과의 연계 및 환경과의 조화 ▲전통식품화의 계승·발전 ▲정보·홍보·교류 추진기반 등을 실천한다. 본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민의 4명 중 1명이 매일 섭취하고 있는 단체급식소에서 식생활교육 이전과 실시한 이후 어떻게 달라졌는지 확인해 보는 시간을 총 4회에 걸쳐 갖는다.


①어린이급식소 ② 학교급식소 -‘인천 사리울중학교’  ③ 군급식소 ④ 산업체급식소 

▲ 식생활교육은 한 번의 이벤트가 아닌 연속적으로 이뤄져야 효과가 나타난다. 인천 사리울중학교는 3년째 식생활교육을 실시, 급식 잔반량을 30% 가량 줄였다.

인천 사리울중학교(교장 이재원, 이하 사리울중학교)는 올해로 3년째 식생활교육을 실시, 학생들의 알레르기·아토피 질환을 각각 26.1%, 20.2%를 개선시켰다. 이외에 아침 식사율은 2013년 1.8%, 2014년 5.8%, 2015년 7%로 늘리고 패스트푸드는 2013년 1%, 2014년 4.6%, 2015년 11.7% 줄이는 효과를 얻었다.

이에 따라 사리울중학교는 인천시 건강증진모델학교로 선정됐다. 또 학부모와 학생들로 구성된 식생활교육위원회를 발족하고 올바른 식생활의 정착을 위해 캠페인활동을 실시하는 등 올바른 식생활교육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참여 대상자의 경우 봉사정신이 투철하고 성실한 학생, 학교교육활동에 적극 협조하는 어머니를 선정해 2년 동안 꾸준히 식생활교육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세부적인 활동은 ▲아침결식이 많은 시험기간에 등교 학생들에게 친환경 가래떡을 나눠주는 ‘아침 먹기 캠페인’ ▲제철과일이 많이 나오는 시기에는 ‘채소·과일 먹기 캠페인’ ▲중간고사 종료일에는 친환경 식재료를 이용해 오이소박이, 열무김치를 만드는 ‘녹색식생활교실’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연중행사로 ▲1학기, 농·어촌 식생활 체험 ▲2학기, 학교축제를 이용한 식생활교육 체험부스 설치·운영 등이 이뤄지고 있다.

환경과 식생활 연계… 식습관 개선
이와 같은 다양한 식생활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은 식생활교육분과장, 녹색환경부장으로 재직하며 식생활교육에 주력하고 있는 손형주 교사의 남다른 의지 덕분이다. 수학 교과를 담당하고 있는 그가 식생활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게 된 계기는 지난 2013년 학교주변을 청소하면서 생라면 부스러기, 과자·빵 봉지 등 학생들이 먹고 버린 인스턴트 흔적들이 눈에 띄면서부터다.

손 교사는 “인스턴트 식품으로 아침을 시작한 학생은 하루 동안 절대 올바른 식생활을 이뤄갈 수 없다”며 “이것이 연속되다보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식생활교육과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손 교사는 환경오염의 하나로 음식물쓰레기에 관심을 갖고 ‘지구와 나를 살리는 식생활교실’을 운영하면서 환경과 식생활교육을 연계했다. 이를 계기로 매년 2~3회 정도 학부모, 교사, 학생들을 대상으로 녹색식생활교실을 운영, 환경교육과 식생활교육을 함께 하고 있다. 시험 종료일에 실시되는 녹색식생활 조리체험은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호응이 높은 식생활교육 중 하나다.

학부모 대표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최미정 씨는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식습관을 교육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청소년들의 패스트푸드, 정크식품 섭취률이 높아진 시점에서 녹색식생활교실은 지구와 환경 그리고 건강을 생각할 수 있도록 돕고 올바른 식습관 정착으로 육체·정신적으로 건강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2학년 문채영 학생은 “과일 껍질째 먹기 캠페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보통 사과를 제외한 다른 과일들은 껍질을 깎아서 먹었는데 캠페인을 통해 참외, 배 등도 껍질째 먹었다. 처음에는 이상하다는 느낌도 들었는데 먹다보니 생각보다 맛있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과일을 껍질째 먹으면 건강에 좋고 음식물쓰레기가 줄어 환경도 살리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지금 껍질째 먹는 게 익숙해졌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조리 체험, 급식잔반 30% 줄여
이외에도 손 교사는 학생들의 편식에 가장 효과적인 프로그램으로 바른 식생활 농어촌체험을 꼽았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운영에 어려움이 많은 프로그램 중 하나다. 바로 예산 문제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손 교사는 도시 속 농어촌 체험장을 찾았다.

손 교사는 “먼 지방으로 이동하다 보면 소수의 학생들만 가능한데 가까운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수 있는 농어촌체험장은 다수의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다”며 “체험장에서 직접 채소를 수확하고 그 자리에서 고추장을 넣어 비빔밥을 만들어 먹었더니 단 한 명의 학생도 남기지 않았다. 덕분에 학교급식 채소 잔반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유린 영양사는 “다양한 체험 후 급식 잔반량이 10~30% 가량 줄었다”며 “그중에서도 눈에 띄게 잔반이 줄어든 게 채소류”라고 전했다. 이어 “이론교육을 통해 채소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직접 채소를 수확한 뒤 조리체험을 함으로써 식재료와 친숙해지고 맛을 본 효과가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손 교사는 인터뷰 말미에 “현대 사회에서 건강과 안전은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며 “학생의 안전·생명과 직결된 교육은 식생활교육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현재 본교의 경우 학교의 의지로 식생활교육이 이뤄지지만 예산문제로 제한적인 교육을 펼칠 수밖에 없다”며 “식생활교육은 계속 이어져야만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한 번의 이벤트로 끝나선 안된다. 예산 확보, 교육과정 확대 등 교육당국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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