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교육감, 홍준표 지사 급식 논의 전면 중단
박종훈 교육감, 홍준표 지사 급식 논의 전면 중단
  • 장윤진 기자
  • 승인 2015.10.0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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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대화시도·협상제의 노력 더이상 하지 않겠다" 강경 입장

박종훈 전남교육감은 5일 오전 11시 본청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무상급식과 관련해 홍준표 지사와 경남도와의 모든 논의를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박종훈 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홍준표 지사의 경남교육 흔들기가 도를 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지난 9월 8일 기자회견에서 무상급식 원상회복을 위해서라면 교육감의 신념을 접고 감사를 수용하겠다. 우리 학생들과 학부모님의 현실적 아픔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도지사와 급식 문제를 일괄타결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박 교육감은 이어 “교육감으로서 감사를 수용하겠다는 발표는 단순한 입장 표명이 아니었다. 현재 학교급식에 비리가 만연해서도 아니며 경남도의 감사가 합당한 근거를 가져서도 아니다”며 “지난해 일방적인 급식비 지원 중단을 선언한 이후 어떤 양보나 변화도 없던 홍준표 지사가 도의회에서 보편적 급식도 관여하지 않겠다는 전향적 입장 변화를 보임에 따라 통 큰 합의를 통해 급식 문제를 일괄 타결해 보자는 절박하고도 간절한 호소이자 마지막 희망의 메시지였다”고 말했다. 

또 박 교육감은 홍준표 지사가 감사 이전에 급식비 지원을 위한 노력을 먼저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육감은 “현재 경남의 모든 학교는 도의회의 행정사무조사를 위한 감사 자료 준비를 하고 있다. 집중 감사 학교가 100개가 넘는다는 긴장감 또한 만만치 않다”며 “홍준표 지사는 이 상황에 또다시 150개 학교를 감사하겠다고 한다. 수능 40일을 앞두고 모든 고등학교는 초긴장 상태다. 100여 개 학교는 시험장으로 지정돼 방송시설을 점검하고 시설을 보완하는 등 막중한 국가사무를 수행하기 위해 휴일조차 반납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박 교육감은 “수능과 2학기 학사 일정으로 바쁜 이 시기에 253개 학교가 4년치의 급식감사를 동시에 받게 되는 셈이다”며 “이는 사실상 경남의 모든 학교가 급식 감사에 대한 혼란과 부담을 감당해야 하는 파급력을 가지며 이로 인해 학사일정은 마비 상태가 될 것이고 질 높고 안전한 급식행정은 돌아볼 여유조차 없는 상황이다”고 우려했다.

이어 박 교육감은 “홍준표 지사의 무상급식비 지원 중단의 의도와 민낯은 모두 드러난 셈이다”며 “학생들의 조화로운 성장을 위한 교육급식에 대한 신념도, 급식시스템의 합리적 관리를 통해 안전하고 건강한 급식을 추구해야 한다는 가치도 없었다. 오직 자신의 정치적 욕심을 위해 교육을 흔들고 급식을 불안하게 만들어 도민의 갈등까지 조장해 온 것이다”고 말했다.박종훈 교육감은 홍준표식 정치 감사에 대해 모든 법률적 검토를 통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박 교육감은 “불통의 벽을 쌓고 대화를 거부하는 도지사를 향해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하고 협상제의를 한 것은 오직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절망감을 드릴 수 없다는 교육자적 양심에서 인내를 감수한 것이었다”면서 “더 이상 홍준표 지사의 정치적 욕심에 경남교육이 피해를 보는 것을 교육감으로서 앉아서 바라보지 않겠다. 학교급식을 정상화시키겠다는 데 대한 어떠한 의지도 없음이 확인된 이상 홍준표 지사가 경남의 도지사로 있는 한 무상급식에 대한 논의를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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