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린이집을 위해 국가에서 채용한 영양사"
"우리는 어린이집을 위해 국가에서 채용한 영양사"
  • 편집팀
  • 승인 2015.10.2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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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향숙 청주시흥덕청원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센터장

▲ 청주시흥덕청원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센터장
영유아기는 두뇌가 완성되고 신체의 조절기능 및 사회인지 능력이 발달하는 시기로 어느 때보다 영양관리가 중요하다. 더욱이 젖을 완전히 뗀 1세부터는 성장속도가 느려져 식욕이 감소하고 음식에 대한 기호, 식사예절, 위생습관 등이 형성되는 시기이므로 충분한 영양섭취와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한 교육이 대두되는 시기다.

식품위생법에서는 100명 이상 단체급식소에서 영양사 채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100명 미만이 대부분인 어린이집에서는 영양사 채용이 의무가 아니다 보니 어린이 영양관리가 매우 취약하다.

매일 뉴스에서는 어린이집의 비위생적이고 부실한 급식제공과 식중독 사고에 대한 기사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이는 원장교사의 개인적인 원인 외에도 어린이집의 시설적 한계와 재정적인 문제 또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소규모 어린이집의 경우 시설·재정적으로 더욱 열악해 급식에 관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영양사 채용이 의무가 아니어서 체계적인 관리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어린이급식의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관리의 필요성을 인지한 식약처에서는 2011년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설치를 시작해 전국적으로 설치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필자가 센터장으로 있는 청주시흥덕청원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에서는 안전한 급식을 위해 센터 영양사가 어린이집을 직접 방문해 위생교육을 하고 급식소내 위생적인 취약점을 찾아 개선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올해 상반기 위생순회방문 결과 올바른 손씻기(56%->86%), 유통기한 관리(83%->91%), 원산지 표시(50%->77%), 보건증 관리(62%->76%) 등의 항목이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건강한 급식 및 어린이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해 어린이집을 직접 방문해 어린이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구연동화나 요리실습을 통한 영양교육을 하고 급식의 나트륨관리를 위해 무상으로 염도계를 대여, 어린이집에서 지속적으로 염도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방문교육의 시설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센터에 어린이 영양교육을 위한 교육실을 따로 마련, 편식예방을 주제로 한 인형극 '아기돼지 뚱이의 골고루 먹어요'를 공연하고 아이들이 채소를 직접 키워볼 수 있는 텃밭체험 프로그램 '꼬마농부의 새싹키우기'을 운영하고 있다. 센터 교육실을 활용한 특별 프로그램은 식재료를 직접 만져보고 먹어보고 키워보는 체험 위주의 영양교육으로 원장 교사들 뿐 아니라 어린이의 만족도도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만족도 4.8/5)

앞으로 센터에서는 영양교육 프로그램의 혜택이 회원 어린이들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교육에서 소외됐던 영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영양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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