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교육, 복지 그 이상의 가치로 생각합니다”
“식생활교육, 복지 그 이상의 가치로 생각합니다”
  • 정지미 기자
  • 승인 2015.11.06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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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농림축산식품부 식생활소비정책과 박성우 과장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하는 대국민 식생활교육 프로젝트]
'우리 식생활이 달라졌어요'를 마치며

생애주기를 기준으로 거의 모든 연령층이 이제는 가정 중심의 식문화에서 멀어지고 있다. 급식이나 외식의 형태로 하루 한 끼 이상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급식은 영양(교)사에 의해 식단이 구성되어 균형 잡힌 식생활이 가능할 수 있는 건강식, 대표적인 한식의 표준이다.
또한 정부조달의 개념도 적용되는 급식(수익을 위한 상업성 급식은 제외)은 그래서 식생활교육의 책임감을 근본적으로 가지고 있다. 현재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 교육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등 주요 정부부처와 관계기관이 연계하여 전 국민을 대상으로 식생활교육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본지는 ‘내가 먹는 것이 곧 나’라는 속담처럼 ‘먹는 것’ 이라는 가장 기초적인 행위에 의미를 두고 농식품부와 식생활교육의 방향을 급식에서 찾아봤다.
지난 175호부터 4회에 걸쳐 보도한 유치원, 학교, 군, 산업체 급식소는 미래의 동량인 유아·아동부터 현재 가장 활발한 경제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직장인까지를 대상으로 ‘급식을 통한 식생활교육이 가능한가’라는 물음에 답을 찾는 시간이었다.
그 마지막 기획으로 산업체와 학교급식 대상의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먹는 것은 곧 우리 농업·농촌의 가치와 닿아있다’고 말하는 농식품부 식생활소비정책과 박성우 과장과 단체급식을 통한 식생활교육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먹는 것은 곧 농업·농촌 발전의 근본
국민 삶의 질 향상위해 관계부처와 협력
식위민천(食爲民天)… 급식 관계자 역할에 감사”

 

▲ 박성우 과장은 '식생활이 무너지면 나라체제가 무너질 수도 있다'며 농식품부가 생각하는 식생활교육의 가치를 강조했다.

-농식품부가 전 국민 대상 식생활교육에 앞장서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먹는 것(식생활)’과 농업 · 농촌을 별개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먹는 것’은 우리 농업 · 농촌 발전을 뒷받침하는 근본이다. 이것이 농식품부가 식생활교육을 통해 가장 강조하고 싶은 핵심이다. 물론 2009년 식생활교육지원법 제정으로 건강, 식습관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 중요한 배경이 됐다.

-농식품부는 올해 3월 제2차 식생활교육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간단한 소개와 평가를 부탁한다.

지난 5년간(’10년∼14년) 제1차 식생활교육 기본계획을 통해 인프라 등 실천 기반을 구축했다. 2차 기본계획은 ‘바른 식생활, 건강한 식문화로 국민 삶의 질 향상’ 이라는 비전으로 식생활교육이 체계적으로 확산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환경, 건강, 배려의 핵심 가치를 계승해 가정, 학교, 지역을 바탕으로 영·유아, 학생, 성인, 고령자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식생활교육 체계를 확립하고자 한다.

-단체급식은 대형 소비처로 농수산물 소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단체급식의 가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단체급식이 농식품 소비의 영향력이 큰 것은 사실이다. 이에 농식품부의 중요한 파트너로 생각한다. 단체급식의 운영자인 영양(교)사를 통해 농수산식품이 각 분야별 급식소에 소비되고 식생활교육까지 더해진다면 우리 농업의 미래는 더욱 밝을 것이다.

-단체급식은 전 계층(영·유아, 학생, 산업체, 군, 노인, 병원 등)을 대상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가장 효율적인 식생활교육의 확산·정착에 기여할 것이라 판단한다.

맞다. 단체급식은 다수가 반복적으로 이용한다는 점에서 외식과 차별성이 있다. 이런 점 때문에 꾸준히 추진해야 하는 식생활교육과 접목했을 때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농식품부가 식생활교육 확산·정착에 있어 가장 중점에 두는 것은 무엇인가.

농식품부가 식생활교육을 하는 이유와 동일하다. 우리 농업·농촌의 가치를 제고하고 우리 농산물 소비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이다. 그리고 서구화된 식생활로 계승해야 할 식문화와 전통식품의 중요성이 퇴색되어가는 실정에서 정부차원의 식생활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전 국민 대상 식생활교육도 중요하지만 식생활교육 전문가인 영양(교)사들이에 대한 체계적인 식생활교육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영양(교)사는 전문가로서 식생활교육 확산에 매우 중요한 파트너임에 틀림이 없다. 영양(교)사 대상의 식생활교육 프로그램을 적극 발굴하고 주무부처인 교육부, 보건복지부 등과의 협업을 통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본지가 지난 10월 군 장병 대상 최초로 식생활교육을 진행한 결과 현장에서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성인 중 집단교육이 가능한 군과의 체계적인 식생활교육 계획이 필요한 것 같다.

맞다. 군인의 경우 생애주기별 성장기에서 성숙기로 들어서는 가장 안정된 시기로 가장 효율적인 식생활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 제대 후 사회로 진출할 젊은 성인들의 올바른 식생활·식습관을 다질 좋은 기회임에 틀림이 없다. 농식품부는 군생활을 통해 바른 식생활, 균형잡힌 식습관이 형성될 수 있도록 전문 식생활교육 강사 등을 활용해 정기적으로 부대 행정보급관 또는 급양관리관 대상의 식생활교육과 함께 병사들에 대한 교육프로그램도 개발·운영 할 계획이다.

-성인은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식생활교육이 어렵다. 전문가들은 성인의 경우 급식을 통한 식생활교육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조언한다.

같은 생각이다. 특히 성인의 경우 다른 대상보다 식생활교육이 어렵지만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다면 효과적일 것이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우리나라에서 노인의 잘못된 식생활로 인한 질병은 곧 국가의 큰 재정적 부담을 줄 것이다. 노인 대상 식생활교육도 관심을 가져야할 시점인 것 같다.

영·유아, 학생들에 미각교육과 식습관·식생활교육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고령자에 대한 식생활교육이다. 최근 통계자료를 보면 연령별 영양섭취 부족자 비율이 65세 이상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반면 불규칙·불균형의 식습관으로 농촌지역 노인 비만도가 급격히 증가하여 도시지역과 별다른 차이가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금년 10월부터 농촌 고령자를 대상으로 하는 ‘농촌 고령자 식생활·건강개선 사업’을 시범 운영하여 균형잡힌 식단을 마련하고 한 끼 식사라도 여럿이 즐겁게 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관계부처와 협업하여 식생활교육 뿐만 아니라 건강관리 및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이것이 배려 농정이라고 생각한다.

-단체급식 관계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먼저 감사하다. 예로부터 식위민천(食爲民天)이라 하여 ‘먹는 것을 백성의 하늘’로 보아 식생활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왔다. 그만큼 단체급식 관계자들의 역할은 매우 크다. 단체급식 관계자 여러분들이 우리 농산물의 중요성과 가치를 인식하고 바른 식생활, 건강한 식문화 정착을 위한 실천에 노력해 주시는 것은 우리 국민의 건강한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우리 농업·농촌 발전에도 큰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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