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과 교육은 ‘한 몸’… 현장에선 ‘별개’
“학교급식과 교육은 ‘한 몸’… 현장에선 ‘별개’
  • 정지미 기자
  • 승인 2015.11.06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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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하는 대국민 식생활교육 프로젝트] 학교 영양교사 대상 식생활교육 설문결과

영양교사별 교육내용·자료정도 달라

본지는 학교급식 식생활교육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함에 있어 영양교사만을 대상으로 설정했다. 동일한 업무를 하지만 영양사와 영양교사의 여건에 또 차이가 있는 현실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학교급식에서 식생활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설문1]’에 대해서는 100% ‘네’로 이견이 없었다. 성장기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한 끼가 될 수 있는 급식, 그리고 그 급식을 제공하는 공간이 학교라는 점에서 급식과 교육은 바로 한 몸이었다. 또한 영양교사라는 직업관도 큰 영향을 미쳐 일반 교과교사와 같이 영양이라는 분야의 교사로서 식생활교육은 당연하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정부발행 식생활교육 교재 제작 ‘시급’
“식생활교육, 우리도 좀 더 공부해야”

하지만 설문 참여자 전체가 모든 학교에서 식생활교육을 하고 있지는 않았다. 64.2%가 실제 식생활교육을 진행하고 있었고, 35.8%는 진행하지 않고 있었다. 이유는 ‘업무과중으로 시간 없음’이 50.6%로 가장 높았고 ‘교육시간이 주어지지 않음’이 31.2%, ‘교육내용 및 방법에 대한 자료 부족’이 14.3%, ‘학교장이 적극적이지 않음’이 1.3%, ‘기타’가 2.6%를 차지했다. 실제 학교급식법상 식생활교육이 의무는 아니므로 교육시간이 주어지지 않아서 하지 못하는 31.2%를 제외한다면 개선점을 찾을 수 있는 사안이었다.

실제로 ‘식생활교육이 학교에서 활성화되기 위해 어떤 방안이 있겠느냐’는 주관식 질문에서도 단연 1위로 ‘업무경감’이 꼽혔다. 영양교사로서 더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각종 행정업무의 합리적인 분담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식생활교육 연간 시수 확보’가 그 뒤를 바짝 쫓았다.

이 밖에도 ‘식생활 교육자료는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아주 부족하다’가 13.0%, ‘부족하다’가 42.0%로 학교에서 식생활교육을 진행함에 있어 무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분하다’는 영양교사가 9.9% 밖에 되지 않아 식생활관련 자료 소지 여부는 영양교사 개인차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설문개요
설문진행 : 대한급식신문
설문대상 : 17개 시도 학교 영양교사(무작위)
설문참여 : 162명
설문참여자 급식운영 상황
1) 주요 급식이용객 - 초(69.8%), 중(18.5%), 고(11.7%)
2) 급식 제공횟수 - 1식(87.7%), 2식(3.7%), 3식(8.6%)

자신 있는 영양교사 29.5%

‘학교 영양교사로서 식생활교육 준비가 되어있나?[설문4]’라는 질문에 29.5%(충분히 준비되어있다 14.2%, 준비되어있다 15.3%)가 자신감을 보인 반면 70.5%가 소극적인 답변을 했다.

특히 식생활교육 준비에 대해 ‘아주 부족하다(2.5%)’와 ‘부족하다(14.2%)’가 16.7%로 영양교사이지만 스스로 좀 더 공부해야 한다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이다(40.7%)’는 영양교사로서 이미 기본적인 전문분야를 바탕으로 교육에 문제는 없지만 만족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결과로 비춰볼 때 동일한 업무를 보는 영양사까지 식생활교육에 대한 자신감 여부를 확대해 본다면 영양 전문가인 영양(교)사들에 대한 별도 지원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도출 할 수 있다.

영양교사 대상 교육 필요 97.5%

실제로 ‘식생활교육을 위한 영양교사 대상 전문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설문5]’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가 56.8%, ‘필요하다’가 40.7%였다. 영양 전문가인 영양교사도 제대로 된 교육을 위해 전문가 수준의 교육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영양교사들은 ‘영양교사 대상 전문 교육 이전에 무엇보다 식생활교육에 대한 학년별 수준에 맞는 식생활교육 교재가 정부차원에서 제작되는 것이 급선무’라고 입을 모았다. 이후에 교재를 중심으로 영양교사 대상 전문교육이 진행돼야 가장 효율적인 식생활교육이 진행 될 것이란 의견이다.

하고 싶어도 ‘업무과잉’ 60.2%

그렇다면 현장의 영양교사들은 식생활교육 시 어떤 점이 가장 고민일까? ‘식생활교육 시 가능 큰 애로점은 무엇인가?[설문6]’라는 질문에는 절대적으로 ‘업무시간 과잉(60.2%)’이 과반수를 넘겼다.

그 다음으로는 ‘자료부족(20.3%)’ ‘교육방법(13.6%)’으로 답했다. 이 두 가지가 영양교사 대상 전문교육이 필요하다는 설문 결과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으로 실제 현장에서 적지 않은 고민거리로 확인됐다.

점차 학교급식의 사회적 관심으로 급식운영에 과도한 개입으로 심리적 부담감이 높은 영양교사에게 식생활교육에 대해서는 학교나 학부모, 학생들의 호응은 1.7%로 큰 부담을 주는 사항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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