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집 급식시간 중 영·유아의 식사행동 실태 및 보육교사의 식사지도 방법
공동 연구자 여윤재 금천구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국장 / 권수연 호남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영·유아가 어린이집, 유치원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급식이 영·유아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유아기는 인지·신체적 성장, 정서적인 발달로 수저 등의 식기를 사용하여 스스로 음식을 섭취할 수 있게 되는 시기이다.
특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는 영·유아의 경우, 급식을 통해 식사와 간식을 섭취하는 것은 물론, 보육교사의 식사지도를 통해 식습관이 형성된다. 이에 여윤재 국장과 권수연 교수는 어린이집 급식시간에 관찰되는 영·유아의 바람직하지 않은 식사행동과 이에 대한 보육교사의 식사지도 방법을 조사하기 위해 서울시 금천구의 보육교사 169명을 대상으로 2013년 12월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보육교사 62명(36.7%)은 급식시간에 관찰되는 여러 식사행동 중 ‘영·유아가 돌아다니면서 음식을 먹는 행동’이 가장 신경이 쓰인다고 응답했다. 또 영·유아가 ‘음식 또는 수저 등을 가지고 장난치는 행동’(24.3%), ‘영·유아가 음식을 삼키지 않고 물고 있어 식사시간을 길게 하는 행동’(19.5%), ‘영·유아가 좋아하는 음식만 먹으려는 행동’(17.2%) 순으로 응답했다.
연구자는 “영·유아가 음식, 수저 등을 가지고 장난치는 행동은 통제가 가능한 부분”이라 했으나 “식품에 대한 기호가 생겨 편식을 하기 시작하는 영아의 경우 음식을 삼키지 않고 물고 있는 행동이 빈번히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영·유아가 음식을 남길 때 대응에 대해서 영아반 담당교사는 ‘칭찬’(34.6%), ‘의사에 맡김’(24.6%)으로 응답했고, 유아반 담당교사는 ‘설명’(38.5%)과 ‘칭찬’(35.9%)으로 식사지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아반에 비해서 유아반의 담당교사가 설명으로 대응한다는 비율이 높은 것은 “유아와 어느 정도 의사소통을 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연구자는 설명했다. 영아는 주로 모방능력을 가지고 있기에 ‘칭찬’과 ‘의사에 맡김’보다는 모델링을 활용해 식사지도를 하는 것을 추천했다.
모델링의 실제 예로 스웨덴과 한국 유아교육기관의 급식 지도를 비교한 연구에 따르면, 스웨덴 교사는 2~5세 영·유아가 원하는 양만큼 배식(79.1%)하되 음식을 남기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것(95.5%)으로 나타났으나 한국은 일정한 양을 배식(65.8%)하고 음식양의 약 3분의 1을 남기는 것을 허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논문은 “미국에서 이루어진 연구에서도 성인과 같은 색깔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음식 섭취량과 식사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미국영양사협회에서도 보육교사가 영·유아와 함께 앉아서 동일한 메뉴로 식사를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보육교사들은 가정통신문(45.0%)을 발송하거나 간담회(21.9%)를 실시하여 영·유아의 식사지도에 대해 가정과 소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논문은 이에 대해 “보육교사는 식사지도 방법에 대한 공유를 부모와의 갈등을 우려하며 가정과 같이 진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라고 추정했다.
실제로 유아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부모의 90.6%가 ‘자녀의 식습관에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그 중 ‘편식과 식사 시간이 긴 것이 문제’라는 응답이 50%를 넘었다. 이에 연구자는 “가정과 어린이집의 식사지도 내용과 방법에 대해 소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논문은 결론적으로, 식사지도에 대한 지침과 프로그램 개발 시에는 영·유아의 영양학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연령에 따른 인지·신체적 발달 특성도 고려해야 할 것을 제시했다. 또한 어린이집과 가정과의 연계는 올바른 정보 및 전문적인 내용이 포함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조언을 덧붙였다. 한편 이 논문은 2015년 한국영양학회지 48권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