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단체급식, 성장은 없지만 불황도 아니다
’16년 단체급식, 성장은 없지만 불황도 아니다
  • 정지미 기자
  • 승인 2016.01.08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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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경기, ‘급식=건강’인식으로 극복

본지 창간호(2008. 6. 9)에서는 2007년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청, 이하 식약처)의 발표 자료를 근거로 우리나라 단체급식 이용 인구를 1116만 명, 전 국민의 약 4분의 1로 보도한 바 있다.

시장 규모는 2007년 7조 2000억 원대로 예측을 시작, 2009년 8조, 2011년 9조원 대로 점쳐졌다. 2013년은 단체급식 산업의 성숙기로 대형 위탁급식업체를 필두로 분야별 급식소마다의 프리미엄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급식시장은 18조9000억 원 규모로 분석됐다.

물론 전통적인 단체급식 분야 외 기숙학원 등 세분화된 영역과 프리미엄급으로 진화하는 시설 등을 포함하며 단체급식 시장 파이를 재정립한 부분도 없지 않다. 최근 2%대 저성장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2016년 국내 경기. 대다수 경제 전문가들은 앞으로 1~2년 안에 심각한 경제위기가 닥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기불황의 골이 더 깊어질 가능성이 농후한 2016년이다.

그렇다면 올해 단체급식 시장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노령화 사회로 진입한 대한민국, 단체급식의 신규 시장으로 시니어급식이 살짝 고개를 들고, 경기불황으로 산업체급식이 다소 위축될 가능성이 있어 결과적으로 지표상 성장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현재 국내 경기불황의 파도에 휩싸여 표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이후 현재까지 국내 경기가 큰 호조를 보인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단체급식 산업은 상승곡선을 탔고 결과적으로 성장했다. 관 중심의 구조적 특징 때문이다.

올해도 단체급식의 대표주자인 학교를 비롯한 군, 기관급식 등이 경기와 관련 없이 순항해 단체급식 시장을 든든하게 잡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단체급식 전문가 대다수의 의견이다. 오히려 2013년에 이미 경험한 바와 같이 지속되는 경기불황에도 오히려 성장의 고개를 살며시 들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심리에 산업체급식과 기관급식에 이용객들이 더 많이 몰려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도 논란의 우려는 있다. 2015년 공공기관 구내식당에 인근 주민 이용률이 늘자 주변 음식점 상인들이 해당 지자체를 대상으로 ‘구내식당의 일반인 출입금지’를 요구하며 집회를 벌이는 유례없는 외식과 급식분야의 충돌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지난 12월, 식품위생법 2조 12항 급식소는 영리 목적으로 운영하지 못한다는 조항에 저촉된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은 상태다. 하지만 올해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공공기관 구내식당을 특정 외부인이 지속적으로 이용하고 있음을 정확히 확인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며, 이런 이유에서 식약처의 최초 유권해석도 구내식당의 일반인 이용도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났기 때문이다. 식약처의 지난 12월 해석도 그런 이후 다시 제기된 민원에 의해 뒤바뀐 것으로 향후 다른 시각에 따른 갈등요소와 기준의 모호함이 법 적용에 상당부분 애로가 있는 상황이다.

단체급식에 대해 바뀐 소비자들의 인식도 올해 단체급식을 견고하게 지켜내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급식하면‘먹을 게 없다’는 생각은 옛말. 강남에서 산업체 위탁급식을 운영하고 있는 대형 위탁사 담당자는 “화려하고 다양한 메뉴를 내세운 외식업체들이 즐비한 강남에서도 오히려 구내식당이 더 각광받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실제 강남의 한 기업 구내식당을 5년째 이용하고 있다는 한 직장인은 “전문 영양사가 짜주는 식단을 하루에 한 끼, 일 년만 먹어도 건강해질 수 있다는 인식이 실제로 직장인들 사이에 크게 인식돼 있다”며 급식을 찾는 이유를 설명했다.

급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단순히 경기불황에 가벼워진 지갑사정 때문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한편 외식업계는 올해도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작년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성장은 꿈같은 얘기, 유지라도 해서 버티자는 말에 더 공감하는 분위기다. 실제 통계청이 지난달 23일 발표한‘2014년 기준 기업생멸 행정통계’만 봐도 외식업의 열악한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이에 따르면 음식업 창업 1년 생존율은 55.6%, 3년 생존율 28.5%, 5년 생존율 17.7% 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최저임금과 지속적인 임대료 및 식재료비 인상 등에 비용부담은 더욱 커지고, 싱글가구 증가 및 급속한 노령화 사회 진입 등 사회 변화에 따른 도시락, 시니어급식 등의 증가는 외식업계에 더 큰 장막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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