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으로 주변에 콧물 훌쩍이는 소리가 늘고 있다. 겨울에는 부족한 운동량으로 체력이 떨어져 감기에 걸리기 십상이다. 이럴 때, 원기를 보양해주는 보양식으로, 올겨울을 건강하게 보내자. 낙지는 칼로 조각을 내도 힘차게 꿈틀거릴 만큼 생명력이 강하다. 산낙지를 고소한 기름장에 찍어 먹는 이유도 입천장에 쩍쩍 달라붙는 낙지를 통해 이런 생명력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맛있는 낙지 요리 먹고 펄펄 기운 나게 겨울을 보내보자!
정약전의 <자산어보>에 따르면 ‘영양 부족으로 일어나지 못하는 소에게 낙지 서너 마리를 먹이면 벌떡 일어난다’고 했으며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낙지는 성(性)이 평(平)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고 적혀 있다.이처럼 낙지는 바닷가 어민들이 ‘뻘 속의 산삼’이라고 부를 정도로 영양가가 높다. 특히 가을과 초겨울의 낙지는 그 맛과영양이 최고조에 달해 보약이 따로 필요 없다.
이 외에도 인, 철분, 비타민, 코발트, 망간 성분이 풍부하며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DHA를 함유하고 있다. 지방은 거의없어 여성미용에도 좋다. 평범한 수제비를 낙지와 함께 조리하면 쫄깃하게 씹히는 질감과 시원하고 담백한 국물 맛이 뛰어난 일품 요리로 거듭난다.
정아영 서울청룡초등학교 영양사 추천
재료- 낙지 2kg, 다시마 70g, 국멸치 200g, 손수제비 3kg, 감자 600g, 애호박 600g, 양파 300g, 당근 200g, 마늘 100g,대파 200g, 맛술 0.2㎖, 소금 300g, 국간장 0.3㎖
조리법- 1. 다시마, 국멸치를 넣어 육수를 끓인다.
2. 감자, 애호박, 당근, 양파는 채 썰어 놓는다. 감자는 물에 담가 녹말기를 뺀다.
3. 낙지는 미끈거리는 성분이 없어지도록 깨끗하게 씻어 놓는다.
4. 1의 육수에 수제비를 넣고, 2의 채 썰어둔 채소를 차례대로 넣고 한소끔 끓인다.
5. 4에 3의 낙지와 마늘, 대파, 맛술을 넣고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한다.
Tip. 1. 낙지는 미끈거리는 성분이 있는데 이를 말끔히 씻어내야 국물 맛이 시원하다. 밀가루를 약간 뿌려 바락바락 문질러 씻으면비린내도 나지 않고 깨끗하게 손질할 수 있다.
2. 손질한 낙지는 수제비가 떠오를 때 넣어야 질기지 않고 낙지의 싱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자료 _ 정아영 영양사 / 문의 _ 02-871-5988
사진 _ 김승완 기자
오징어를 먹을까, 낙지를 먹을까? 오징어와 낙지는 뼈가 없는 연체동물로 맛도 영양성분도 비슷하다. 두드러진 차이는 다리의 개수. 낙지는 다리가 여덟 개, 오징어는 열 개다. 낙지는 다리 길이가 모두 비슷하고, 오징어는 다리 두 개가 유난히 길다.
오징어는 껍질에 타우린성분을 많이 함유해 피로회복에 좋다. 또한 EPS, DHA 등 고도의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어 뇌기능을 증진시켜 학습 및 기억능력을 향상시켜준다. 치매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낙지 역시 저칼로리 스태미나 식품으로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며 빈혈예방 효과가 있다. 이렇게 영양분도맛도 비슷한오징어와 낙지 중 무엇을 먹을지 고민될 때, 함께 먹으면 어떨까?
오징어와 낙지를 함께 볶으면, 다리 굵기와 빨판의 크기 차이로 시각적인 재미도 생겨 아이들이 좋아할 만하다. 오징어와 낙지가 딱 만나 채소와 볶아지는 순간, 침이 꼴깍 넘어갈 것이다.
이혜선 서울숭의초등학교 영양사 추천
재료 -꽁낙지 4kg, 오징어 2.5kg, 양파 800g, 당근 500g, 청피망 300g, 깻잎 100g, 대파 120g, 올리고당 150g, 고춧가루 130g,고추장 500g, 다진 마늘 60g, 간장 100g, 참깨 30g, 참기름 40g
조리법- 1. 낙지와 오징어를 소금으로 문질러 씻은 후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양념장(참기름, 깨 제외)에 버무려 놓는다.
2. 준비한 채소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놓는다.
3. 팬에 마늘을 볶다가 1과 2의(깻잎 제외) 재료를 넣어 센불에서 빠르게 볶은 후 거의 익을 무렵 깻잎을 넣는다.
4. 참기름과 통깨를 뿌리면 완성.
Tip. 센불에서 빨리 볶아야 물기가 생기지 않고 질기지도 않는다.
자료 _ 이혜선 영양사 / 문의 _ 02-3708-9401
글_ 이제남 기자 2jenam@para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