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학교에 근무하는 교육공무직 종사자 노동조합이 다음 달 총파업을 선언했다. 이번 파업은 지난해 12월 23일 시작한 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과의 임금교섭이 지난 11일 결렬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일주일 남짓한 시간동안 타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학교급식 현장의 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이하 교육공무직노조)는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부와 차별과 고용불안 현실을 외면하는 경기교육감을 상대로 2016년 총파업을 포함한 강력한 투쟁을 선포한다"며 "우선 상반기 중 4월 1일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의 파업을 시작으로, 하반기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의 총력투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공무직노조는 "정규직과 비교해 반토막 수준에 불과한 차별적 임금체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근속경력이 기본급에 반영되는 임금체계인 호봉제 도입이 필수적이고 차별적인 각종 수당체계에 대한 종합적인 개선 대책이 필요한데 교육부가 올해 3월 발표한 학교비정규직 처우개선대책에는 차별적인 임금체계를 개선하는 내용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원과 공무원보다도 낮은 기본급 인상률을 적용해 2016년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대다수의 기본급 시급은 최저임금보다 고작 330원 높을 뿐이고, 명절휴가비도 1년에 30만원 인상됐다"며 "정규직은 연간 약 2백만원의 상여금을 받지만 학교비정규직은 여전히 단 한 푼도 받지 못하고 맞춤형복지비도 차별받지만 이번 정부 대책에는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도교육청은 직종에 따라 임금체계가 다르다는 이유로 기본급 3% 인상을 거부하고 명절휴가비 소급도 확답하지 않고 있다"며 "임금을 교육청이 인건비로 직접 지급하지 않고 각 학교 운영비에서 지급하게 해 비정규직이 학교운영비를 잡아먹는 괴물 취급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명절휴가비 소급 지급, 교육청 입금 직접 지급, 정규직과 차별해소 위한 정기상여금 신설, 일방적 전보와 재배치에 따른 업무과중 해소 대책 등도 요구했다.

이에 관련해 도교육청은 학교비정규직 처우개선에 노력하고 있으나 재정 상황이 여의치 않아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내 교육공무직원은 무기계약 근로자 2만8613명(80%), 기간제 근로자 2342명(6.5%) 등 3만5780명이다. 영양사, 조리사, 조리실무사 등 급식 종사자가 1만5000여명으로 가장 많고 행정실무사를 비롯한 학교행정 종사자는 700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