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조리사 ‘금배지’ 도전
현직 조리사 ‘금배지’ 도전
  • 김인규 기자
  • 승인 2016.03.25 16: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해정 민중연합당 예비후보 “고생만 하는 부당함 고치겠다”

 학교 조리사가 4.13총선에 출마선언을 했다.

주인공은 민중연합당 후보로 광산갑 출마를 선언한 김해정(40)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광주지부 교육국장이다.

 김 후보는 대체인력으로 1년 반 정도 일하다 2014년부터 광주송정서초등학교 급식실에서 근무하고 있고 광주학교비정규직노조 광주지부에 교육국장을 맡고 있다.

김 후보는 출마 이유에 대해 “고생만 하고 대접은 제대로 못 받으면서도 늘 해고 위협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입장을 대변해 주는 정치인은 거의 없다”며 “광주에만 학교비정규직 조합원이 3000명이 넘는데 큰 힘이 돼준 그들과 이 사회의 더 많은 비정규직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고 싶어 힘든 길이지만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의원에 도전장을 내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남편도 강하게 반대했다”며 “당선 여부를 떠나 비정규직 설움이라도 마음껏 외쳐보고 싶다고 하자 결국 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급식실 노동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고되다. 조리사 일을 시작한 이후 6개월간은 공장에서 일하는 것보다 더 힘들어 고생 많이했다”며 급식종사원들의 고충을 털어놨다.

특히 김 후보는 “같이 일하는 동료 한분이 뜨거운 국물을 쏟아서 장화에 들어간 적이 있는데 치료하느라 몸도 마음도 고생했다. 그런데다 보험적용이 안돼 1000만원이나 되는 병원비를 개인이 부담했다. 치료가 끝난 후에도 화상 자국은 그대로 남았다”며 “노동조합 활동을 하고 나서 학교 급식종사원들을 많이 만나 보니 이런 문제는 거의 모든 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는 대다수 사람들이 겪는 일이란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비정규직으로 일해 비정규직의 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비정규직을 없애는 것이 필요하겠지만 당장은 차별을 없애기 위한 법과 제도를 바꾸는 일부터 할 계획”이라며 “당선이 된다면 조리사로 일하며 보고 느낀 것을 바탕으로 급식실 노동자를 위한 법 개정과 예산 배정, 산재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김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학교비정규직 권리보장법 제정 ▲최저임금 1만원, 최저임금 체불 국가책임제 ▲산업단지 주민생활안전 보장법 제정 등을 내걸었다.

▲ 광주 광산갑애 출마한 김해정 민중연합당 예비후보가 유세 도중 시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