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 정도는 급식소에서 직접 재배해 볼까?
상추 정도는 급식소에서 직접 재배해 볼까?
  • 정지미 기자
  • 승인 2016.03.2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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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 주면 잘 자라고 병해충도 적어 편해… 봄에 파종 여름에 올라온 꽃대는 꼭 잘라줘야 잎에서 쓴 맛 안나 학생들과 같이 물주고 보살피면 ‘일석이조’ 교육 효과

 

<그림 1>

식품·영양 전문가인 영양(교)사가 있는 단체급식소. 그래서 어떤 분야보다 식재료 안전성에 깐깐할 수 밖에 없다. 특히 환경오염 및 기후변화 등의 외부적 요인으로 안전한 농산물 선택에 관심이 많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학교급식은 ‘텃밭’이 수년 전부터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도시농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선뜻 시도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 처음 텃밭을 가꿔 작은 양이라도 급식 식재료로 활용해 볼 계획이 있다면 ‘상추’를 추천한다. 농업 초보 영양(교)사라도 실패하지 않고 상추를 쉽게 가꿀 수 있는 방법과 정보를 정리해봤다.

상추는 잎채소(Leaf Vegeta bles)의 한종류로 재배 기간이 짧아 학교의 경우 1, 2학기 모두 재배가<그림1 참고> 가능하다. 봄, 가을철 비교적 서늘한 기후에서 생장이 잘 되는 호냉성 채소다.

키우기에 적합한 온도가 10~20℃라는 점만 주의하면 재배하기 쉬운 편이다. 온도가 높아지면 꽃대가 올라오게 되는데, 꽃대가 올라오면 양분이 꽃으로 많이 가서 잎이 작아지고 맛이 써진다.

재배방법은 다음과 같다.<그림2 참고>

<그림 2>

 

우선 ▲씨앗을 10~15㎝ 간격으로 얕게(깊이 1~2㎝) 구멍을 낸 후 구멍마다 씨앗을 2립 정도 넣는다. ▲빛이 있어야 싹이 트는 호광성 식물이므로 뿌린 씨앗 위에 흙을 얇게 덮어준다. ▲씨앗이 흘러내리거나 흙이 패이지 않도록 물을 뿌려준다. ▲싹이 난 후 20×20㎝ 간격으로 솎아준다. 만약 재배 후 사용하고 남은 씨앗은 잘 밀봉해서 냉장실(0~4℃) 또는 냉동실(-20℃)에 보관하면 또 사용할 수 있다.

그 다음은 모종을 고르고<그림3 참고> 심는다. 이후는 본격적인 키우기로 물주기만 잘하면 크게 어려운 점은 없다. 물을 줄 때는 잎에 물이 튀거나 닿지 않도록 땅에 가까이 하여 주는 것이 좋다. 잎에 물이 튀거나 닿으면 쉽게 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진딧물이나 잎굴파리가 없는지 잎을 잘 살펴봐야 한다. 상추는 병충해가 적은 편이지만 해충이 생겼을 경우 친환경약제를 사용해 방제하면 된다.

그 다음은 수확하기<그림4 참고>이다. 이때 교육기관 급식소라면 관찰 활동을 학생들과 함께 하면 좋다. 관찰 포인트는 ▲상추 잎을 수확할 때 자른 단면에서 흰색 유액(신경 안정 작용을 하는 ‘락투카리움’)이 나오는 것을 관찰 ▲여름에는 꽃대가 올라오면 꽃대는 잘라 주고 상추 잎을 수확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꽃대를 남겨서 꽃이 올라오는 과정과 꽃을 관찰 등이다.

이 밖에도 다른 작물을 직접 길러보고 싶다면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이 개발한 ‘스쿨 가드닝 매뉴얼’ 시리즈 7종을 참고하면 된다.

‘스쿨 가드닝 매뉴얼’ 시리즈는 선생님과 학생들이 학교 텃밭을 가꾸면서 생기는 궁금한 점이나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텃밭 재배 설명서로 총 7권(▲스쿨가든 A to Z ▲열매채소 ▲잎채소 ▲뿌리채소 ▲김치채소 ▲허브 ▲ 식량작물)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새로 텃밭을 조성한다면 ‘스쿨가든 A to Z’를 참고해 텃밭 구성 요소를 먼저 확인하면 큰 도움이 된다.

‘스쿨 가드닝 매뉴얼’ 시리즈는 농업과학도서관 누리집(http:// lib.rda.go.kr)에서 PDF 형태로 원문 보기가 가능하다. 한편 농촌진흥청과 동국대학교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초등학교 텃밭활동은 학생들의 인성과 자아존중감, 학업 흥미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의 총평은 폭력적인 게임에 많이 노출된 아이들이 식물 기르기에 정성을 쏟으면서 눈빛이 달라지고 교우 관계가 개선됐다고 밝혔다.또한 텃밭 활동을 한 학생 중에 ‘먹지 않는 채소가 있다’라고 응답한 학생이 약 24%, 텃밭 활동 후에는 이 중 66%가 ‘먹지 않는 채소가 없다’ 라고 응답해 학교 텃밭이 식생활 개선에도 좋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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