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합동 ‘국민공통식생활지침’ 발표에 붙여
정부 합동 ‘국민공통식생활지침’ 발표에 붙여
  • 서울교육대학교 김정원 교수
  • 승인 2016.04.0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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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원 교수
강의시간에 우리 학생들에게 식생활지침을 알고 있냐고 물어보았다.

그 결과는? 대다수가 모른다는 것이었다. 다음 질문으로 그럼 식생활지침에 무슨 내용이 들어있을지 생각해 보라고 했을 때, “글쎄요, 골고루 먹는 것 아닌가요?” 정도로 답을 하였다.

예비교사인 우리 대학생들이 이 정도라면 일반 국민들은 식생활지침을 일상생활에 활용하기는커녕 식생활지침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식생활교육을 실시해 오면서 갖고 있던 애로사항 중에 하나는 복지부의 생애주기별로 제시된 식생활지침과 함께 농식품부의 녹색식생활지침을 제시하면서 둘 간의 차이점을 설명하거나 균형 잡힌 식생활 모형으로 복지부의 식품구성 자전거와 농식품부의 식생활 물레방아를 번갈아 제시하며 설명하는 번거로움이었다.

2016년 4월, 드디어 ‘국민 공통 식생활지침’이 발표되었다.

위와 같은 애로사항을 갖고 있던 식생활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식생활 관련 정부부처인 농식품부, 복지부 그리고 식약처가 협업을 통해 국민들에게 하나의 목소리로 식생활지침을 제시한 것에 큰 박수를 보낸다.

미국, 일본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은 이미 범부처적인 협력이 이뤄졌기 때문에 우리는 다소 늦은 감이 있었으나 2014년 3월부터 논의가 시작되어 식생활교육 관련 부처들과 식생활교육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참여해 2015년에 집중작업을 진행한 결과, 드디어 ‘국민 공통 식생활지침’이 마련된 것이다.

이번 지침은 다음과 같은 점에 있어 이전에 지침들과 차별화된다.

첫째, 기존에 부처별로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여 제시하던 식생활지침이 건강하고 안전한 식사, 바른 식생활·식문화의 실천 그리고 쌀을 비롯한 우리 농산물 소비 촉진에 이르기까지 먹을거리의 생산부터 소비까지를 포괄하여 하나의 메시지로 우리 국민들에게 전달되어 혼란 없이 식생활교육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 기존에 개인의 건강에 치중되어 제시되던 지침들이 가족단위의 식사를 강조하는 등 바람직한 식문화의 실천을 강조하고 있고, 제2차 국가식생활교육기본계획(2015~2019)에서 성과지표로 삼고 있는 아침밥 먹기, 가족동반 식사하기, 생활습관병 예방 식사 실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국내산 식재료 활용 등이 적절히 반영되어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번에 개발된 공통 식생활지침을 잘 활용하게 되면 2차 기본계획의 비전인 ‘바른 식생활, 건강한 식문화로 국민 삶의 질 향상’이라는 비전의 달성이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서두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아직 우리 국민들은 식생활지침의 존재에 대해 잘 모르고 있고 따라서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는 것을 깊이 반성하고, 이번에 만들어진 공통 식생활지침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교육적으로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생애주기별 눈높이에 맞춘 식생활지침의 개발보급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며, 식품구성 자전거와 식생활 물레방아도 공통 식사모형으로 재탄생할 것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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