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건강 지킴이 '시래기'
겨울 건강 지킴이 '시래기'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09.12.1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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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형 한의사

이맘때 밥상 위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것이 바로 무청을 말린시래기다. 김장을 하고 남은 무청을 버리지 않고 요리의 재료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서이다. 이렇게 알뜰하게 말려 둔 시래기는 겨울철 건강 지킴이로 그만이다.
지금이야 식재료 보관이 어렵지 않지만 예전에는 겨울에 푸른 채소를 먹기가 쉽지가 않았다. 하여 봄, 여름, 가을에 나는 채소를 그때그때 말려두었다가 겨울에 먹기 시작한 것이 시래기이다. 시래기는 생김새는 볼품없을지 모르지만 겨울철 부족해지기 쉬운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해주는 고마운 식품이다. 푸른 채소에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

 그럼 말린 시래기의 영양 성분은 어떨까? 말리는 과정에서 열에 약한 영양소가 약간 파괴되기는 하지만 오히려 수분이 줄면서 다른 영양 성분은 농축돼 날 채소보다 영양가가 높아진다. 시래기의 으뜸 성분은 뭐니 뭐니 해도 식이섬유다. 식이섬유는 인체 유해물질을 흡착하여 체외로 배출시키고 포만감을 줘 과식을 방지하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체내에서 수분을 흡수해 대변의 부피를 증가시키고 연동 운동을 도와 대장암이나 변비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당의 흡수를 더 디게해서 당뇨병 개선에도 좋다.

이러한 이유로 식이섬유는 현대인의 건강을 다루는데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으며, 제 6의 영양소로 불리고 있다. 때문에 시래기를 충분히 섭취하면 비만을 비롯한 각종 성인병과 변비, 당뇨병 등을 예방할 수 있다. 보통 ‘칼슘’하면 뼈째 먹는 생선이나 유제품을 떠올리지만 시래기역시 칼슘이 풍부하다.
이 때문에 성장기 어린이의 골격 발달이나 갱년기 여성들의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게다가 칼슘은 신경을 안정시켜주는 효능이 있어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이나 스트레스가 심한 직장인들, 불면증에 걸린 사람이 먹으면 좋다. 이밖에 시래 기에는 철분도 풍부하다. 월경, 임신, 출산 등으로 피가 부족하고 빈혈이 잦은 여성들의 건강식으로 그만이다. 철분은 피로를 줄이고 건망증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게다가 시래기는 간암 발생률을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좋은식품이다.

이처럼 건강에 좋은 시래기. 하지만 식감이 질겨 어린 아이들은 이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실 질긴 음식은 씹는 동안 두뇌가 자극되어 두뇌 건강에 좋다. 또 오래 씹으면 포만감이 와서 과식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치아와 소화기관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적당히 씹어 먹는 것이 좋다. 한편, 시래기는 국, 전골, 나물 등 다양하게 조리할 수 있고 어떤 식재료와도 잘 어울린다. 조리 시에 중불에서 푹 삶으면 훨씬 부드러워진다. 올겨울 시래기를 아이들의 입맛에도 잘 맞게 요리하여 먹이면 좋을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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