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가 튼튼해 지는 천연소화제 '무'
위가 튼튼해 지는 천연소화제 '무'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10.04.1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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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형 한의사

현대인들에게 잦은 질병 중 하나가 바로 소화불량이다. 불규칙한 생활과 스트레스, 자극적인 음식 등으로 인해 위장기능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툭하면 나타나는 소화불량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소화제 대신 무를 먹어보자.

어릴 적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식사 후 무를 생으로 씹어 드시거나 갈아서 즙을 내어 마셨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 알싸한 것을 왜 드실까 싶었는데 소화를 잘 되게 하기 위한 깊은 뜻이 있었다. 무는 천연 소화제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소화를 돕는 기능이 뛰어나다. 무에는 디아스타제나 아밀라아제 등의 소화 효소가 함유되어 있어 전분이나 단백질의 분해를 도와준다.

이로 인해 옛 조상들은 ‘무를 먹으면 속병이 없다’며 무를 소화제 대용으로 이용해 왔다. 옛 의서인 <본초강목>에는 ‘무의생즙은 소화를 촉진시키고 독을 푸는 효과가 있으며 오장을 이롭게 한다’고 기재되어 있으며 <한약집성방>에는 ‘수제비를 만들 때 무를 갈아 넣으면 배부르게 먹어도 체하지 않는다’고 나와 있다. 무는 알칼리성 식품이어서 육류나 생선 섭취로 인한 혈액의 산성화도 예방해준다.

단, 속쓰림이 있거나 배가 너무 차가운 사람은 생무를 너무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무는 소화를 돕는 기능 외에 해독작용도 갖고 있다. 무에 함유된 비타민 A와 C는 체내 독소로 작용하여 기혈순환을 저하시키고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 산소를 제거해준다. 게다가 무는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장내 유해물질을 흡착하여 체외로 배출시켜 줄뿐 아니라 니코틴을 중화시키는 기능도 있다. 따라서 평소 배변활동이 원활하지 않다든지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섭취하면 좋고 봄철 황사가 많을 때 먹어도 좋다.

감기에 걸렸을 때도 무는 좋은 먹을거리가 된다. 무는 소염작용뿐 아니라 호흡기 점막을 튼튼하게 하고 가래를 삭혀주는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잘게 썬 무를 유리병에 넣고 꿀을 부어 밀봉한 뒤 하루 이틀 두었다가 냉장 보관하면 즙이 우러나오는데, 기침이나 가래가 있거나 목이 아플 때 이 즙을 떠먹거나 따뜻한 물에 차처럼 타서 마시면 좋다. 이외에도 무에는 칼륨이 풍부해 불필요한 수분을 배출해 준다.

따라서 몸이 붓는 증상에 좋고 철분이 함유되어 있어 빈혈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무에는 칼슘도 있어 성장기 어린이의 골격 발달이나 성인들의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다.

특히 무를 햇빛에 말리게 되면 칼슘 흡수를 도와주는 비타민 D가 생성되어 뼈 건강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보통 무를 먹을 때 무의 잎과 줄기는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무청에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다. 뿐만 아니라 식이섬유가 많아 변비는 물론 비만, 성인병 등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며 철분도 풍부해 임산부의 건강에도 그만이다. 따라서 무와 무청을 함께 섭취하도록 하자.직업상 한약을 먹을 때 무를 먹지 말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한약과 무를 함께 먹으면 머리가 희어진다는 옛말 때문이다. 이는 지황이라는 약재가 무와 상극이어서 나온 말이다.

따라서 지황이 들어간 약을 복용할 때만 주의하면 된다. 이 부분은 한의사가 처방 때 알려주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되며 무를 익혀 먹으면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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