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칼슘 섭취, 갑상선암 발생 위험 절반 ↓
충분한 칼슘 섭취, 갑상선암 발생 위험 절반 ↓
  • 이의경 기자
  • 승인 2016.06.09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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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ㆍ무청ㆍ두부 등 칼슘 섭취 늘리면 갑상선암 예방

칼슘을 하루 권장량만큼만 섭취해도 갑상선암 발생 위험이 45%나 낮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갑상선암은 국내 여성암 발생률 1위인 암이다.우리나라 남성 1위(대장암)와 여성 1위 암에 대한 칼슘의 예방 효과가 연달아 입증된 셈이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 김정선 교수팀이 2007∼2014년 암센터를 찾은 30세 이상 여성 339명(갑상선암 환자 113명ㆍ건강한 일반인 226명)을 대상으로 각종 영양소 섭취량과 갑상선암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여성의 평균 연령은 53.7세였고 여성 갑상선암 환자의 하루 평균 칼슘 섭취량은 507.8㎎으로 건강한 여성의 518.6㎎보다 적었다.

김 교수팀은 건강한 여성 하루 칼슘 섭취량의 중간값(median)인 502㎎을 기준으로 이보다 많으면 칼슘을 많이 섭취하는 그룹, 이보다 적으면 칼슘을 적게 섭취하는 그룹으로 분류했다.

김 교수는 “전체 갑상선암 환자 113명 중 72명(63.7%)은 칼슘을 적게 섭취하는 그룹, 41명(36.3%)은 칼슘을 많이 섭취하는 그룹에 속했다”며 “칼슘을 적게 섭취하는 그룹의 갑상선암 발생 위험이 칼슘을 많이 섭취하는 그룹의1.8배였다”고 말했다.

이 같은 칼슘의 갑상선암 예방 효과는 50세 이상이거나 ‘비만의 척도’인 체질량지수(BMI)가 낮거나 열량 섭취량이 적은 여성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김 교수는 “칼슘이 왜 갑상선암 예방을 돕는지 아직 잘 모른다”며 “대장암ㆍ유방암 등 암 발생 부위에 따라 칼슘의 효능도 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선 칼슘을 제외한 다른 영양소, 예컨대 지방ㆍ비타민 Cㆍ비타민 Eㆍ콜레스테롤ㆍ식이섬유 등은 갑상선암 발생 위험을 낮추거나 높이는 데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나라 성인 여성의 하루 평균 칼슘 섭취량은 454㎎(성인 남성 558㎎)으로 정부가 정한 1일 칼슘 섭취 권장량인 650∼1000㎎에 한참 못 미친다.

김 교수는 “칼슘의 체내 흡수율이 가장 높은 식품 중 하나가 우유로 갑상선암ㆍ대장암 예방을 위해 ‘칼슘의 왕’인 우유를 하루 한 잔 이상 마실 것”을 당부하고 “우유를 마시기만 하면 설사ㆍ복통이 동반되는 등 유당불내증(乳糖不耐症)이 있는 사람은 우유 섭취량을 반으로 줄이거나 뼈째 먹는 생선이나 무청ㆍ두부ㆍ채소 등을 통해 칼슘을 보충할 것”을 추천했다.

김 교수는 '우유 하루 반 컵으로 대장암 발생위험을 절반 이하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연구결과(한국 여성에서 갑상선암과 영양소의 관계)는 한국영양학회ㆍ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가 공동 발간하는 영문 학술지 ‘NRP’(Nutrition Research and Practice)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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