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소진 내버려 두면 바이러스처럼 감염”
“직무소진 내버려 두면 바이러스처럼 감염”
  • 편집팀 기자
  • 승인 2016.06.22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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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주영아 교수 상담결과 발표

올해 초 행정자치부와 보건복지부는 현대적 질환(우울, 불안, 스트레스 등)이 늘어남에 따른 전 국민 정신건강이 심각한 사회문제라고 발표했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직원들의 직무스트레스로 인한 업무차질을 우려, 집단 상담을 진행하는 추세이기도 하다.

이같은 문제는 학교급식 현장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유일의 단체급식 전문 전시회인 ‘우수급식·외식산업전’이 10주년을 맞아 단체급식을 이끌어가는 영양(교)사에게 “당신은 행복한 영양(교)사 입니까?” 라는 질문을 던졌다.

많은 영양(교)사들이 직무에 대한 스트레스를 호소하였으며, 이중 6명의 영양(교)사가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주영아 교수와 집단상담에 임했다. 상담 결과는 오는 30일 심포지엄에 통해 발표된다.

주 교수의 사전발표 자료에 따르면 영양(교)사 직무 스트레스 요인은 1위가 ‘직무요구’였으며, 그 다음으로는 ‘직무자율성 결여’’관계갈등’’직무불안정’’조직체계’’보상 부적절’’조직문화’의 순이다. 직무에 대한 직무소진의 원인은 여러 가지 요인이 발견됐다.

직무소진은 직무와 관련한 부정적인 스트레스가 장기적으로 누적되어 무력감, 절망감, 신체적 고갈, 부정적인 자아개념과 직업 및 삶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갖게 되는 것이다. 이는 생리적, 정서적, 정신적인 탈을 유도하게 된다.

“과도한 업무, 권리는 없고 책임만 지운다” “영양(교)사 업무 외의 일을 한다. 예를 들어 급식 관련 행정실 업무” “학교 조직의 모든 사람과 잘 지내야 한다. 그러나 학교 조직 어디에도 속하진 못한다” “나이에 따라 다르게 대우한다. 나이들게 보이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영양(교)사의 일은 가족, 학교 구성원 누구도 알지 못한다. 이해 못하는 것 같다” 등 직장과 가정에서 소외되는 영양(교)사의 아픈 현실이 이번 상담결과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이같은 높은 직무 스트레스가 장기간 유지되거나 가중되었을 때 ▲정신적,신체적 건강문제 발생 ▲대인관계 변화 ▲태도 변화 ▲행동 변화 등이 나타난다. 정신적 신체적 건강문제는 피로, 불면증, 두통, 소화불량, 자존감 하락, 우울, 불안, 무력감 등으로도 표출된다.

대인관계 변화는 직무로부터 철수하면서 사회적 관계및 개인적 관계의 피폐함까지 경험하게 된다. 태도변화는 직무, 조직, 자기 자신을 향한 부정적 태도의 발발로 이어지기도 한다. 행동변화로는 이직, 무단결근 등의 직무 철수, 직무 수행 저하등의 조직관련 행동변화, 흡연, 약물, 알콜남용, 소비행동 등의 개인 행동 상의 변화가 나타나게 된다.

주 교수는 “소진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동안 직무소진은 바이러스처럼 전염된다”고 경고했다.

주 교수는 직무소진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소통의 장 경험과 자기인식 향상을 제시했다.

주 교수는 “소통을 넓혀가면 자조적인 분위기가 아니라 서로 지지하는 분위기에서의 자기 개방의 기회를 맞게된다”면서 “심신상태 자각의 기회, 자신의 강점과 자원 확인, 피해자가 아닌 주체적인 자기경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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