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P, 생산부터 포장까지 농산물 ‘보증수표’
GAP, 생산부터 포장까지 농산물 ‘보증수표’
  • 공동취재팀
  • 승인 2016.07.0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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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P? 농산물의 HACCP! (1)

GAP(Good Agricultural Practices)인증제도란?
‘농산물우수관리 인증제도’로 농산물의 생산단계부터 수확 후 포장단계까지 농업환경(토양, 수질 등)과 농산물에 잔류할 수 있는 위해요소(농약, 중금속, 미생물 등)를 관리하는 제도.

최근 5년(’10~’14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식중독 사고는 총 1,370건으로 원인불명이 588건에 이른다. 원인이 밝혀진 782건 중에서는 세균 554건, 바이러스 212건, 기타 16건으로 식중독균에 의한 사고가 70.8%에 해당한다.

최근 국제적으로도 농산물에 오염된 식중독균으로 인해 대형 식중독 사고가 발생하는 추세에 있다. 미국의 경우 식품별 식중독 발생건수 당 평균 환자수로 농산물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위생과 안전이 최우선인 단체급식에서 이제 ‘GAP농산물’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본지는 이번 호를 시작으로 4회에 걸쳐 단체급식 관계자에게 GAP의 개념에서 부터 실제 생산과 소비현장까지 소개하고자 한다.

GAP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함께 안전하고 위생적인 단체급식 운영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①GAP개념이해 ② GAP생산현장 ③ GAP소비현장 ④ GAP소비확산 

▲ 농산물 생산에서 가공, 저장, 유통을 거쳐 소비자의 선택까지 많은 위해요소가 있다. 이 모든 과정의 유해요소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GAP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1월, 안전한 농산물 보급을 위해 2025년까지 국내에서 유통되는 모든 농산물을 GAP로 하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GAP농산물은 안전하다’는 것인데 GAP란 무엇일까?

Good Agricultural Practices의 약자인 GAP는 ‘농산물우수관리 인증제도’로 농산물의 생산단계부터 수확 후 포장단계까지 농업환경(토양, 수질 등)과 농산물에 잔류할 수 있는 위해요소(농약, 중금속, 미생물 등)를 관리하는 제도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GAP를 ‘농산물의 HACCP’이라고도 표현한다. 기존에 가공식품의 안전성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HACCP으로, 식품원료의 안전성은 축산물의 경우 식약처가, 수산물의 경우 해양수산부가 HACCP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제 농산물의 경우 농식품부가 GAP로 관리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왜 GAP를 추진하나?

우리나라 농업정책은 양적팽창을 위한 증산정책에서 소비자 신뢰를 얻는 고품질 생산정책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또 갈수록 증가하는 농산물로 인한 식중독 사고로 인해 ‘농산물 안전’이라는 키워드는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이슈이다.

안전한 농산물은 무엇인가?

경상대학교 정덕화 교수는 식품위해요소 3가지(화학적, 물리적, 생물학적)가 없거나 식품위해요소가 있다 하더라도 과학적 기반 아래 정부가 정한 기준치 이하로 관리되어 식중독이 일어나지 않는 농식품을 안전한 농산물로 정의했다.

학계에서 정의하는 일반적 식품 위해요소에는 3가지가 있다. 첫째, 생물학적 위해요소(병원성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등) 둘째, 화학적 위해요소(농약, 살충제, 살균소독제, 세척제 등) 셋째, 물리적 위해요소(철사, 모래, 돌, 유리, 뼈, 플라스틱 등)이다.


생물학적 위해요소의 심각성

우리에게 익숙한 친환경농산물이 화학적 위해요소를 중심으로 관리되는 제도라면 GAP는 생물학적 위해요소를 중점에 둔다.

실제 농산물의 위해요인별 현황(그래프)에서도 화학적 위해요소 못지않게 생물학적 위해요소의 관리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유럽 31개국에서도 농식품 위해요소별 부적합 원인 1위가 생물학적 위해요소(미생물)로 집계되고 있다.

농산물 생산과정을 떠올려 보면 농약과 같은 화학적 위해요소 외 가축분뇨 사용, 오염된 물 사용 및 접촉, 야생동물 분변 등 더 심각한 오염을 야기시키는 생물학적 위해요소가 훨씬 많음을 알 수 있다.

또 GAP 정의에서도 알 수 있듯이 농산물의 재배환경과 과정, 수확 및 수확 후 처리, 저장과정 중에 혼입될 수 있는 물리·화학·생물학적 위해요소를 통합적으로 관리해 사전에 제거한다. 그리고 식품안전사고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이력추적관리까지 접목되어 있다. 이것이 바로 GAP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력추적관리, 식품안전사고에 대처

이력추적관리는 단체급식에서 GAP 사용을 활성화해야 하는 이유로도 거론되고 있다.

위생과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단체급식에서의 GAP농산물 사용도 적합하지만 식중독 사고 발생 시 이력추적관리가 가능한 GAP가 식중독 원인 파악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녹색소비자연대 조윤미 대표는 “특히 학교급식은 반드시 GAP농산물로 전환해야 한다”며 “농산물의 안전성은 GAP로 달성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덧붙여 “친환경은 안전성과 건강기능성에 중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환경과 사람의 지속가능한 공존을 위한 국제적 농업기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안전성을 담보하는 GAP는 왜 활성되지 못했을까?

이에 대해 정 교수는 우리나라의 농업정책이 농약과 같은 화학적 위해요소에 집중되어 왔던 점을 꼬집었다. 이에 소비자 또한 농약사용 여부의 잣대로만 GAP를 인식했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농약을 사용하면 무조건 안전하지 못한 농산물’이라는 사고는 현 시대에 맞지 않다”며 “농약사용이 기준치 이하라면 안전하다는 과학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여름철 가정에서 흔히 쓰는 모기약을 만드는 성분을 밭에서 쓰면 농약이 된다”며 “GAP인증제도는 농약에 대해 엄격한 관리기준이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또 GAP활성화에 발목을 잡은 것은 생산자 측면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생산자 입장에서 GAP는 친환경처럼 정부의 지원도 없고, 친환경만큼 소비자가 찾지도 않으며, 생산과정은 친환경보다 까다롭다. 또 시장에서 형성되는 가격 또한 일반농산물과 크게 다르지 않아 수익성도 낮다.

당연히 생산자가 소비자의 안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GAP농산물을 생산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안전한 농산물이 보편적인 농산물이어야 한다’는 기조를 가지고 GAP를 추진하고 있다.

즉 안전한 농산물이 비싸야 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것. 이에 안전한 농산물을 소비자가 적극적으로 찾고, 수요가 많기 때문에 안전한 농산물인 GAP를 생산자가 자발적으로 생산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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